히말라야의 산중에 있다는 샹그릴라. 그곳은 영국의 소설가가 만든 상상속의 이상향인데요, 하지만 실제로 존재할 거라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아직도 샹그릴라를 찾아 헤맨다고 합니다.
상상 속의 이상형인 줄 빤히 아는 현대인들도 어딘지에 꼭 있을 것만 같은 샹그릴라를 찾아 헤맵니다. 백팔번뇌를 잊을 수만 있다면 마음의 평정을 얻을 수 있다면, 그 곳이 바로 이상향일텐데요. 우리들의 현실에서 샹그릴라와 가장 많이 닮아있는 공간이 있다면, 그곳은 바로 호젓한 산사가 아닐까요?
안녕하세요, 책 읽어 주는 사람 신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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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라디오 책 읽는 사람들, 어제에 이어 여행작가 유철상의 『절에서 놀자, 템플스테이』 함께 읽어봅니다.
산사에 잠깐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충만해지는 경험, 누구나 가지고 있을 텐데요. 그런데 온전히 하루를 산사에서 지내고 산사에서 맞이하는 아침은 과연 어떨까요?
INT)유철상
세 시 반 정도 도량석이라고 하는데요. 스님들이 목탁. 사물을 깨우고.. 또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수행의 시간을 알리는 도량석으로 돌게 되는데.. 그게.. 방에 있으면.. 목탁소리가 톡톡톡 나요.. 그래서 몸은 안 움직이지만.. 정신은 쫑긋하게 맑아지죠.. 그래서 그걸 한 삼십분정도 이제 듣고나면.. 마음을 추스르고 일어나서..
도량석이 끝나고 나면.. 범종소리가 울리기 때문에.. 고요함 중에서도 요동치는.. 큰 호수에 물수제비를 띄우는 것처럼 그런 약간의 여운이 오는 감동이 오는 것 같아요.. 굳이 말로 표현할 때 적당한지 모르지만.. 그런 어떤 잔잔한 감동들이 특히 새벽에 많이 느껴지구요..아침 공양할 때도.. 그렇게 맛있을 수 없습니다.
낭독)신윤주
새벽예불을 마치고 시작된 참선은 집중과 관조를 통해 ‘참 나’를 찾게 한다. 번뇌가 사라지면 부처의 마음이 된다하지 않던가. 바람이 쉬면 파도 그대로가 고요한 물이듯이 산사의 정적을 깨우는 죽비소리에 잃어버렸던 ‘나’를 만난다.
‘진여’란.. 사물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 사물의 본체로서 영원불멸한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진여는 우주 어느 곳에서나 존재하는 본체를 뜻하고 이는 거짓이 없는 진실이라는 말과 변하지 않고 머물러 있다는 뜻이 어우러져 있다.
진여문에 들어선다는 것은 곧 진리를 찾아감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절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참 나를 찾아가는 일일 것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느끼고 싶은 많은 현대인들이 템플스테이를 원하지만, 종교활동이라는 생각에 선뜻 나서지 못하게 되는데요. 타 종교인이나 종교를 갖지 않은 이들의 템플스테이는 가능할까요?
INT)유철상
템플스테이 참여하시면.. 그.. 진행하시는 진행자분이나 스님께 말씀하시면.. 예불 참석이나 이런 걸 강요하지 않습니다.
자율에 맡기는 거거든요.. 그래서.. 예를 들면 공양이나 그.. 참선이나 이런 것들은 종교색이 아니라.. 말 그대로 자신을 위한.. 그.. 시간으로 또, 굳이 수행까지 개념은 아니지만.. 자신을 비우는 돌아보는 그런 프로그램을.. 실제 운영하고 있구요.. 또 예불은 타종교라고 밝히시면.. 그 예불 참석은 강요하지 않습니다.
모든 절은 자연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산사체험은 자연과의 만남이기도 한데요.. 작가는.. 자신이 두루 다녀 본 전국의 산사들 중에서 바로 이 곳들의 아름다움을 손에 꼽았습니다.
INT)유철상
제가 나름 추천을 한다면은.. 개인적인 기호를 섞어서.. 0854 내소사라는 절이 이쁘구요.. 그 다음에 미황사.. 해남의 미황사라는 절도 이쁘고.. 그 다음에 안동의 봉정사.. 엘리자베스 여왕이 다녀가서 유명한 절이죠.. 아마 세 곳 정도를..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예쁜 절이라는 생각이 들구요..
템플스테이를 체험하면서 꼭 가보고 싶은 절이라고 추천을 한다면.. 마곡사.. 공주에 있는 마곡사.. 그리고.. 월정사.. 평창에 있는 월정사를 추천해 보고 싶어요.. 특히 지금 여름이라서.. 계곡도 있고.. 숲길 산책도 할 수 있고.. 또.. 짙은 녹음속에서 한 이틀 삼일.. 정말 푹 쉬었다 오실 수 있는 그런 여행지의 공간도 됩니다.
산사에서는 충만했던 마음의 평화.. 하지만, 세상으로 나오는 순간.. 그 평화가 여지없이 깨지는 기분을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산사체험을 생활로, 내 방안으로 끌어들여 조금이나마 마음의 평화를 되찾는 방법은.. 분명히 있습니다.
INT)유철상
절에서 템플스테이를 경험하면서 느꼈던 그.. 작은 씨앗 하나가.. 마음의 여유를 조금 더 갖게 하고.. 그때 참선했던 그 방법을 익혀 오신다면.. 집에서도 하루를 일과를 시작하실 때 일과를 시작하셔도 좋고..
또 저녁에 요즘.. 백팔배가 운동에 좋다고.. 마음을 다스리고 홧병을 가라앉히는데 좋다는.. 과학적인 검증도 나오고 그러는데요.. 여러 개를 실천하기 보다는.. 자기 몸에 맞고 자기 생활에 맞는 하나정도를 선택하셔서 꾸준히 하시면은.. 템플 스테이 경험을 방안으로 끌어오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낭독)신윤주
명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길상사의 ‘침묵의 집’에 들어가 앉자.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방이다. 굳이 단전에 힘을 주고 가부좌하지 않아도 좋다. 10분만 벽을 향해 고요히! 창밖 나뭇잎이 이마에 푸른 그늘을 드리우는 걸 느끼기만 해도 충분하다.
침묵은 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말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말하고 싶을 때 길상사를 찾으면 침묵을 통해 자신의 마음에 전달되는 말과 생각이 얼마나 크게 증폭되는지를 느낄 수 있다.
‘살아온 흔적이 문득 덧없거든 어느 날 훌쩍 찾아가도 좋다. 마음만 내려놓을 준비가 되어 있다면 상관없다. 절은 그런 곳이다.’
오늘 들으신 프로그램 KBS 홈페이지 kbs.co.kr과 온북티브이 홈페이지 onbooktv.co.kr을 통해 언제든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책 읽어 주는 사람 신윤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