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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죽음』 두 번째 이야기

보이는 라디오 책 읽는 사람들, 산림생태학자 차윤정의 ‘나무의 죽음’ 어제에 이어 읽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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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야생자연기금과 월드워치연구소는..
1900년대 초에 지구상에는 50억ha의 숲이 있었지만,
100년 사이 약 40%의 숲이 사라졌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일부 학자들은 이런 주장이 근거가 없다고 반박합니다.
그들은 지난 50년 동안 지구의 산림이 지표면의 30% 정도를
꾸준히 유지해왔다고 주장합니다.
과연, 숲은 늘어났을까요? 줄어들었을까요?

우리는 이렇게 숲의 덩치와 부피를 궁금해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숲속에 무엇이 어떻게 존재하고 있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하는 겁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죽어있는 나무’가 살아 숨쉬는 숲의 이야기입니다.

안녕하세요, 책 읽어 주는 사람 신윤줍니다.

LOGO)
모두 읽어요 / 날마다 읽어요
좋아하는 책을 읽어요 / 그냥 읽기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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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 예스24와 함께합니다.

보이는 라디오 책 읽는 사람들,
산림생태학자 차윤정의 ‘나무의 죽음’.. 어제에 이어 읽어봅니다.

사람들은 일부러 숲을 찾아갑니다. 숲을 찾을 시간이 없다 하더라도 눈을 감고 숲과 숲의 향기를 상상하기도 하는데요... 우리가 숲에서 안식과 평화를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INT)차윤정

낭독)신윤주

웅장하고 거대한 숲에서 정작 감동을 주는 것은 작은 생명들 입니다. 덕지덕지 세월을 붙이고 있는 수피에 총총히 피어난 고사리들은 너무나도 사랑스럽습니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고사리의 자잘한 잎들은 산다는 것에 대한 애정을 품게 만듭니다.

오래된 숲의 작은 식물들은 공중에서, 하늘 가까이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욕구가 강합니다. 덩굴은 나무줄기를 타고 오르고 아예 썩은 가지의 한쪽에서 싹을 내기도 합니다.

큰 나무의 아래쪽 가지는 늘 빛이 부족해 자연스럽게 말라 죽는 일이 많습니다. 구불구불 휘어지고 뒤틀린 가지의 모양은 빛을 향한 투쟁의 결과입니다. 미처 굵어질 겨를도 없이 걸려 있습니다. 그러나 오래된 숲의 잠재적 생명들은 이 가여운 넋을 가장 아름답게 부활시킬 수 있습니다.

숲은 조금씩 변하고 있고, 숲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도 변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바뀜이 아니라 우리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한 절실한 욕망이며, 우리의 영혼을 지키기 위한 간절한 희망입니다.

INT)차윤정

나무의 죽음을 통해서, 숲의 진화속에서.. 우리는 삶의 영속성을 확인합니다. 그래서 나무의 죽음 이후는 우리에게 더욱 중요합니다.

낭독) 신윤주

우리에게 나무는 웅장한 줄기와 풍성한 수관에 온갖 생물이 깃들어 조잘거리는 살아있는 생명으로만 기억됩니다. 죽은 나무는 단순히 목재로만 기억될 뿐입니다. 그러나 나무의 일생에서 이것은 반쪽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나무는 죽는 순간 부터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 결코 짧지 않은 세월동안 숲을 다양하고 풍부하게 만드는 일을 진행시켰습니다.

죽은 나무가 없었다면 딱따구리도 장수하늘소도 아름다운 버섯도 없습니다. 나무는 죽었으나 절대 죽은 상태로만 유지되는 것이 아닙니다. 살아있는 세계는 죽어있는 세계를 토대로 세워집니다. 숲이 성장하고 오래될수록 나무의 죽음 이후는 중요해집니다. 살아있는 숲은 죽은 나무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이 경이로운 생태드라마는 오래된 숲이 아니면 경험할 수 없습니다.

INT)차윤정

산림학자들은 숲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숲은.. 단순히 나무들의 집합이 아니라 숲이 만들어지면서 생기는 독특한 환경적 상태가 바로 숲이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위해 필수적인 조건을 만들어 주는 이 환경적 상태가 서서히 깨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우리는 왜 이렇게 무디기만 한 걸까요?

‘다음 세대를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산림학자만의 고뇌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가슴에 품어야 할 성찰의 씨앗입니다.

오늘 들으신 프로그램 KBS 홈페이지 kbs.co.kr과 온북티브이 홈페이지 onbooktv.co.kr을 통해 언제든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책 읽어 주는 사람 신윤주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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