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군국주의 밑에서
많은 조선인들은 모국을 떠나 일본과 간도, 사할린으로 흩어졌습니다.
일자리도 없고 외화도 없던 시절
한국의 젊은이들은 탄광과 병원을 찾아
독일로 갔습니다.
부모와 조국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어린 아이들은
새로운 부모와 조국을 찾아 태평양을 건넜습니다.
북한을 탈출한 주민들은
연변과 베트남을 거쳐 남한에 새터를 만들었습니다.
세상 참 좋아졌다고 하는데
삶의 터전을 떠나는 디아스포라의 행렬은
그칠 줄을 모릅니다.
안녕하세요, 책 읽어 주는 사람 신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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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사람들이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재일조선인 2세 서경식이 쓴
‘디아스포라 기행’인데요,
디아스포라는 원래 이산을 뜻하는 그리스어입니다.
대문자로 디아스포라를 쓰면
팔레스타인 땅을 떠난 유대인을 지칭하지만
소문자로 쓰면 자기 땅을 떠나게 된
모든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삶의 터전을 떠난 디아스포라가 겪어야하는
고통은 무엇일까요.
INT) 서경식
낭독) 서경식
서경식을 이야기하면서
그의 형 서승과 서준식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 한국 유학 중에 간첩단 사건에 연루 돼
갖은 고문과 20년 가까운 옥고를 치렀는데요,
디아스포라의 아픔을 안고 살던 두 형이
다시 분단의 현장에서
말 못할 고통을 겪었을 때
동생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낭독) 신윤주
INT) 서경식
서경식이 우리사회에 던진 또 하나의 화두는
프리모 레비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유태인 작가를 소개한 것입니다.
그는 ‘프리모 레비로의 여행’이란 책으로
마르코폴로 상을 받았는데요,
디아스포라 기행 속의 서경식은 마치
프리모 레비와 마르코 폴로를 합쳐놓은 사람 같습니다.
오늘 들으신 프로그램 KBS 홈페이지 kbs.co.kr과
온북티브이 홈페이지 onbooktv.co.kr을 통해
언제든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책 읽어 주는 사람 신윤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