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 교수의 『스승의 옥편』, 두 번째 이야기
안녕하세요, 책 읽어 주는 사람 신윤줍니다. 남의 책을 읽는데 시간을 보내라. 남이 고생한 것에 의해 쉽게 자신을 개선할 수 있다. 소크라테스가 한 말인데요, 정민 교수의 스승의 옥편 첫 머리에는 이런 글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책 읽어 주는 사람 신윤줍니다.
남의 책을 읽는데 시간을 보내라.
남이 고생한 것에 의해
쉽게 자신을 개선할 수 있다.
소크라테스가 한 말인데요,
정민 교수의 스승의 옥편 첫 머리에는 이런 글이 있습니다.
옛사람과 만나는 일,
그것은 결국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이다.
그렇게 나는 또 한 영혼을 내 속에 간직한다.
책을 통해 자신을 개선하는 것,
옛 사람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
동서고금이 서로 통하는 느낌입니다.
LOGO)
모두 읽어요 / 날마다 읽어요 / 좋아하는 책을 읽어요 / 그냥 읽기만 해요
이 프로그램은 웹서점 예스24에서 협찬하고 있습니다.
4.19 혁명기념일에 보내드리는 신윤주의 책 읽는 사람들,
오늘도 어제에 이어 한양대학교 정민 교수의
스승의 옥편을 읽어드립니다.
한문학 연구에 몰두하면서
적지 않은 학문적 축적을 남긴 정민 교수,
그 분에게 신변잡기를 쓰는 수필이란
논문보다는 좀 쉬운 작업일까요.
INT) 정민 선생
자기 가족의 일도 솔직하게 밝히는 과정에서
인생의 한 단락을 정리하는 느낌이 든다는 정민 교수,
이번에는 그 분의 가족 이야기를 한편 들어봅니다.
INT) 정민 선생
스승의 옥편은 모두 4부로 구성돼 있는데요,
정민 교수는 그중에도
생활 속의 단상을 엮은 3부에 애착이 간다고
서문에 밝히고 있습니다.
그럼 옛글을 읽다 만난 풍경을 담은 1부에는 어떤 글이 있을까요.
이번에는 제가 한 편을 읽어드리겠습니다.
연꽃은 아침이면 피었다가 저녁엔 오므라든다. 능히 오므릴 수 없게 되면 꽃잎을 떨군다. 부귀하면서도 거두어들이려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이를 거울 삼아야 할 것이다. 풀은 봄에 무성하다가 겨울엔 마른다. 아주 바싹 마르게 되면 또 돋아난다. 곤궁하면서도 떨쳐 일어날 뜻이 있는 사람도 또한 이와 같다.
청나라 왕영빈이 지은 위로야화의 한 단락이다. 연꽃은 아침마다 개벽을 한다. 꽃잎을 옹송그려 모두고 긴 밤을 지낸 뒤, 동녘에 해 떠오면 제 몸을 연다. 그러다 저녁에 다시 추스를 힘이 없으면 미련 없이 연못 위로 제 몸을 떨군다. 환한 해를 기쁘게 맞이할 수 없을진대 추레한 몸으로야 어이 맞으리. 꽃은 안다. 언제가 제 몸을 떨구어야 할 때인지를. 지금 부귀영화에 겨워 선망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사람들, 그들도 어느 날 문득 다가올 떨어질 때를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변치 않을 영화란 세상에는 없다.
요즘 꽃구경이 한창인 계절인데요,
꽃구경이라는게 하루 이틀 사이로
제대로 된 구경을 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죠.
정민교수의 글을 읽으며
화무십일홍이란 말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됩니다.
늘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정민 교수님,
그에게 있어 책 읽기란 어떤 뜻일까요.
INT) 정민 선생
정민 교수는 석주 권필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박사 논문 역시 석주를 연구한 것인데요,
정 교수에 따르면
써도 써도 또 쓸게 있었다고 합니다.
도서평론가 이권우씨는 ‘스승의 옥편’을 이렇게 추천하고 있습니다.
INT) 도서평론가 이권우
책을 쓰는 것,
그중에서도 자신의 생각과 일상을 담은 산문을 엮는 것은
마치 일기를 쓰는 것처럼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죠.
그런 의미에서 꼭 출판이 되지 않더라도
한번쯤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써보면 어떨까요.
이 프로그램은 웹서점 예스24에서 협찬하고 있습니다.
오늘 들으신 프로그램은 저희 KBS 홈페이지 kbs.co.kr과
온북티브이 홈페이지 onbooktv.co.kr을 통해
보이는 라디오로 언제든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책 읽어 주는 사람 신윤주였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