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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준비

마음의 준비를 하나도 안 했었는데, 갑작스러운 약속이 생겨서 허둥지둥 당황하는 일이 아직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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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준비를 하나도 안 했었는데, 갑작스러운 약속이 생겨서 허둥지둥 당황하는 일이 아직도 많다.

휴일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지금 갈게~"라고 하시는 시부모님의 전화를 받고, 단숨에 눈이 깨어 허둥거리는 일본 며느리가 많다고 들었다. 미리 알고 있었다면, 딴 약속도 잡지 않고 청소에 쇼핑에 마음의 준비까지 모두 준비해 놓고서 맞이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아, 어머님, 제 이야기는 아닙니다. ^^;

부동산이라고 하면, 우리도 이사할 때 몇 군데 집을 보고 다녔다. 미리 전화해 두었다고는 하지만 보여 주는 집에도 생활이 있다. 식사중이라든가, 애가 울어서 정신이 없다든가, 문을 열면 학생이 공부중이라든가, 아직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되었던 나는 집 구조보다 한국의 가정 풍경을 엿보는 것이 퍽 흥미로웠다.

놀란 것은, 보려던 집에 주인이 없으면 약속 없이 같은 구조의 방을 돌격 방문하는 것이다. 막상 찾아가면 그 집의 사람은 조금 놀라면서도 대부분 기분 좋게 집을 보여 주었다.

어느 날 일본 친구와 부동산 아저씨랑 방을 보러 갔을 때도 예정과는 다른 방을 보게 되었다. 인터폰을 누르고 나온 건 티셔츠만 입은 젊은 여성. 아저씨는 동요하지 않고 "옆 집이 안 계시니까, 잠깐 방 볼 수 있어요?"라고 물으면서, 당황하는 여성이 "네? 예···" 하는 사이에 안으로. 친구는 방에 들어간 순간 "와아!"라고 외치며 도망갔다. 침실에 반라의 남자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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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 요코짱의 한국살이 -두 번째 이야기 : 한국 아줌마 따라잡기
타가미 요코 글.그림 | 작은씨앗 | 2006년 12월

한국 아줌마의 길에 올라선지 어느덧 5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요코짱. 결혼 전 한국 생활 1년을 더하면 벌써 6년 째 맞이하는, 길다면 긴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한국 문화에 익숙해져 시장에서 능숙히 물건 깎는 모습도, 제트코스트 같은 버스타기에도 능숙할 것 같지만, 아쉽게도 아직은 미숙 투성이라는 서툰 주부 요코짱.

돼지꿈을 영문도 모른 채 남편에게 팔아 불노소득에 어리둥절하고, 참외를 접시에 어떻게 깎아 올려야 할지 고민하고, 한복 치마 속의 두 다리를 어찌할 줄을 몰라 당황하는 모습이 타인의 눈에는 귀엽기까지 하다. 여전히 문화의 벽에 부딪히며 한국에서 신기했던 것, 재미있던 것, 그리고 남편과 한일양국을 오가며 알콩달콩 꾸며가는 결혼이야기 등을 실감나게 엮었으며, 한국문화에 자신도 모르게 익숙해져 가는 요코짱의 모습에서 우리의 습관을 엿볼 수 있다. 1권에 비해 다소 높아진 듯한 난이도의 일본어는, 일어를 공부하는 독자를 위한 작가의 세심한 배려이다.

새댁 요코짱의 한국살이
타가미 요코 글.그림 | 작은씨앗 | 2004년 02월

한국에 시집 온 요코짱의 좌충우돌의 한국 생활기. 머리카락도 없는 벌거숭이 캐릭터로 낯선 나라 한국에서 받았던 문화충격과 서울 풍경을 실랄하고 코믹하게 그려냈다. 세계에서 가장 세다는 한국의 아줌마 파워, 제트 코스터보다 빠른 스피드의 한국 버스가 이젠 자연스런 일상이 되어버린 새댁 요코짱의 고되지만 정겨운 한국살이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 운영자가 알립니다.
'새댁 요코짱의 한국살이'는 작은씨앗 출판사와의 제휴에 의해 연재되는 것이며, 매주 수요일 총 3개월 간(총 13편) 연재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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