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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카버의 '부탁이니 제발 조용히 해줘'

출판사와의 미팅이나 이런저런 업무를 보러 외출할 때면 보통 1시간이 넘는 거리를 왔다 갔다 해야 하기 때문에 차는 놔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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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와의 미팅이나 이런저런 업무를 보러 외출할 때면 보통 1시간이 넘는 거리를 왔다 갔다 해야 하기 때문에 차는 놔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입니다. 운전하느라 아무것도 못하는 시간이 아까운 것도 있고, 어딜 가든 막히는 서울 길과 어딜 가도 비싼 주차비에 질려버렸기 때문이죠. 투덜투덜.

이렇듯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면 너무 두꺼운 책은 들기 불편하고 장편소설은 너무 집중해버리는 나머지 가끔 정거장을 지나치는 실수를 범하는지라 짧은 단편집이나 에세이집을 주로 들고 다니는 편인데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단편집이 있기에 추천해봅니다.

밑의 프로필에서도 언급한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인데요, 전 집사재에서 나왔던 『숏컷』『사랑에 대해서 말할 때 우리들이 하는 이야기』『부탁이니 제발 조용히 해줘』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지금 절판되는 분위기고 문학동네에서 예쁜 표지와 양장으로 책을 만든 것 같으니 기회가 되시면 한 번쯤 읽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레이먼드 카버’ 하면 “힘 있다. 카버의 산문은 그 평이함에도 불구하고 그가 의도하는 바를 완벽하게 전달한다. 그의 빈틈없는 정교함은 신기에 가깝다”란 추천글이 생각나는데요, ‘아아 맞아. 정말 평범한 이야기지만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어~’라며 끄덕끄덕 공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 일러스트는 「부탁이니 제발 조용히 해줘」란 단편을 표현해봤습니다. 사실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이 지닌 분위기나 느낌을 표현하기에 제 그림은 많이 밝고 가벼운 편이라 자신이 없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작가인지라 나름대로는 평범하면서도 묵직한 카버 소설의 분위기를 표현해보고 싶었습니다. 카버를 좋아하시는 분들께선 ‘이게 뭐야, 그냥 손 가는 대로, 당신 마음대로 그린 거잖아!’라며 흥분하지 마시고 가볍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그나저나 최근에는 차를 가지고 외출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정도로 기름값이 많이 올랐습니다. 전 경유차를 운전하는데 차를 구입할 때와 비교해보면 ‘어이쿠 맙소사! 이거 운전을 하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라고 큰소리로 외치고 싶을 정도라니까요. 투덜투덜.




부탁이니 제발 조용히 해줘
레이몬드 카버 저/안종설 역 | 집사재

'실제로 사람들이 사용한는 언어'로 쓰여진 작품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진실'이라는방식으로 접근하여 우리 주위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로 쓰여진 소설이다. 자칫 지루해질 방식이나 레이몬드 카버 특유의 놀라운 스피드와 구성, 작품이 끝날 때 밀려오는 슬픔과 아름다움, 뛰어난 이야기 장악 능력과 그것을 플어내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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