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연재종료 > 한울의 그림으로 읽는 책
|
||
평소 “재밌는 책 하나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란 질문을 받으면 마땅히 생각나는 게 없어 난처해하곤 합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책은 많지만 유명한 소설은 다들 읽어봤을 테고 제가 좋아하는 『가아프가 본 세상』 같은 책은 “재밌게 잘 봤어”란 대답보단 “지루해서 중간에 그만뒀어. 정말 재미없어!”란 대답을 자주 듣기 때문이죠. 끝까지 보면 정말 재밌는 소설인데 중간에 그만 읽었다는 대답을 듣게 되면 너무 아쉽습니다. (제발 끝까지 읽어주세요. 기막힌 결말들이 남아있다니까요!)
그리고 가끔 이런저런 소설을 추천해주다 보면 “넌 왜 외국소설만 읽어? 국내소설은 안 읽는 거야?”란 질문을 간혹 받는데요, “같은 문화를 접하고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보단 다른 환경에서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저한텐 좀 더 새롭고 다른 문화를 접할 수 있어서 좋기 때문입니다”라면 거짓말이고, 어려서부터 읽던 책이 대부분 번역소설이었던지라 왠지 모르게 손이 많이 갈 뿐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일종의 ‘습관’이랄까요? 그리고 비중이 조금 작지만 국내소설도 열심히 읽고 있으니 오해하지 마세요. ;; 이렇듯 책을 추천한다는 건 생각보다 까다로운 부분이 많이 존재하는데요. 그럼에도 지금까지 모두 좋아하고 즐겁게 봐 준 책이 있으니 바로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입니다. 사실 ‘일본문학’ 하면 ‘하루키와 바나나’란 생각이 들 만큼 무척 유명한 작가입니다만, 모두가 “정말 재밌게 잘 봤어”라든지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은 다 찾아보게 됐어”라는 반응 일색이었던지라 여기에 한 번 꼭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전 정말 작가 이름이 특이해서 읽어보게 된 책이었는데 담백한 문체 하나만으로도 무척 좋았거든요. ‘요시모토 바나나’ 하면 ‘요시토모 나라’의 그림이 생각나는지라, 저도 악동 같은 귀여운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지만, 역시 저로선 무리인지라 포기했습니다. 내년에는 좀 더 좋은 그림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모두 남은 한해 잘 마무리하시고, 즐거운 연말 보내세요~. |
||
|
||
10,800원(10% + 5%)
8,820원(10%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