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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어떻게 죽어야 할지 배우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배울 수 있다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프리랜서로 일을 시작한 이후로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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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프리랜서로 일을 시작한 이후로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연초에 구입한 스케줄러엔 빈칸이 없을 정도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고, 행복에 겨운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을 만큼 많이 지쳐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빡빡한 스케줄을 끝내고 여행이라도 다녀오면 금상첨화겠지만, 역시나 다음 마감 일정을 맞추려면 오늘도 부지런히 달려야 하기에 컴퓨터 앞에 앉아 원고와 씨름하고 있네요.

아무리 저같이 사회성이 결여되어 있는 사람일지라도 아무런 변화 없이, 매일 매일 똑같은 사이클을 따라 작업에 매달리다 보면 창작 작업의 효율은 떨어지고 스트레스만 쌓이게 되는데요. 이렇게 무언가 마음의 여유가 사라지고 초조해질 때 무슨 책을 읽으며 기분 전환을 할 것인가라는 명제는 누구나 고민하는 전형적인 딜레마일 거라 생각합니다. 예전엔 간단하게 읽을 수 있는 단편소설이나 에세이집을 손에 들었지만, 최근에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읽으며 기분 전환을 하곤 합니다.

루게릭 병에 걸린 모리 선생님이 제자 미치에게 전하는 이야기들은 하나 하나 가슴 속 깊이 새겨지며 ‘아.. 이런 게 진짜 삶이구나..’라며 감동하곤 하는데요. 그 중에서 저하고 크게 상관은 없지만?? 인상 깊게 읽은 한 구절을 적어보자면
“미치, 만일 저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에게 뽐내려고 애쓰는 중이라면 관두게. 어쨌든 그들은 자네를 멸시할 거야. 그리고 바닥에 있는 사람들에게 뽐내려 한다면 그것도 관두게. 그들은 자네를 질투하기만 할 테니까. 어느 계층에 속하느냐로는 해결이 되지 않아. 열린 마음만이 자네를 모든 사람 사이에서 동등하게 해줄 걸세.”
란 모리 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 요즘같이 각박한 사회와 현실 속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겐 귀에 꽂히는 한 구절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어떠신가요?
..
네네 아무튼 이렇게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읽으면 ‘좀 더 여유 있는 삶을 살고 가족과 친구들을 더욱 사랑하며 남을 위해 좀 더 깊이 있는 삶을 살아보자’라고 생각하고, 다짐하지만 팩스로 원고가 들어오고 핸드폰으로 ‘마감은 언제쯤 될까요?’란 독촉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하면 방금 전 다짐했던 생각들엔 작별을 고하고 다시금 바쁜 스케줄 더미에 싸여서는 진한 에스프레소와 함께 하루를 보내는 생활로 돌아가곤 하죠.

하지만 잠시 가질 수 있었던 ‘여유’만으로도 카마로 차의 후드 위로 빛나는 만월만큼 평온해지니까 그걸로 만족이에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저 | 세종서적 | 원제 Tuesdays with Morrie

인간의 삶과 죽음을 긍정적으로 조명한 맑고 따스한 책. 루게릭 병으로 죽어가는 스승 모리 교수와 매주 화요일마다 10여차례 만나 나눈 얘기를 책으로 엮었다. 인간에게 죽음은 과연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감동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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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저/<공경희> 역9,000원(10% + 5%)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루게릭 병을 앓으며 죽음을 앞두고 있는 모리 교수와 그의 제자 미치가 모리가 세상을 떠나기 전 서너 달 동안 매주 화요일에 만나 인생을 주제로 가진 수업 내용을 적은 글이다. 수업이라고 하기에 어색한 둘 만의 대화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방송가이자 칼럼니스트로 바쁜 일상에 얽매여 살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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