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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캣의 뉴욕 통신]뉴욕의 서점 2nd - 뉴욕 퍼블릭 라이브러리(New York Public Library)에 가다

이 날 뉴욕이 자랑하는 이 도서관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이 드는 건 뉴욕이 가지고 있는, 빈부의 차가 엄청난만큼 그 빈부의 차와 상관없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기본적인 풍부함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부러워서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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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조금씩 오던 날, 뉴욕 퍼블릭 라이브러리에 갔다.
도서관 앞에는 곳곳에 의자들이 놓여있다.




내가 도착했을 때는 아직 문 열기 전이어서 도서관 앞에는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들의 절반, 아니 2/3 정도는 여행 책자와 캠코더, 카메라를 든 관광객이다.
이 곳은 가방 검사만 하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다.




곧바로 열람실로 향한다. 사실 관광객들의 목적은 바로 이곳이다.
그런데 정말 너무너무 조용해서 (오후에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맨 뒤에 앉아 사진을 찍는데 카메라 셔터 소리가 민망했다. 그래서 재빨리 소리 안 나는 디지털 카메라로 바꾸고 스케치북을 꺼내 스케치하고 있는데 다른 관광객들도 슬슬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들도 모두 맨 뒤로 와서 조심조심 사진을 찍고 간다.
한편으로는 공부하려고 온 여기 시민들, 관광객때문에 짜증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런 혜택을 누리면서 관광객들에게도 좀 베풀어야지.




시간이 좀 지나니 작게 수다떠는 학생들도 보인다.
왔다갔다 하는 경찰 비슷한 복장의 직원이 곧바로 책상 따닥 두드리며 주의 주는 모습이 꽤나 무섭다.
암튼 이 곳. 듣던대로 아름답다. 여기 직원들의, 눈에 보이는 자부심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다른 곳도 보고 싶어서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방들을 둘러봤다.
작은 reading room들도 있어서 그 중 한 군데에 들어가 봤는데 앉아있으려니 숨이 막힐 정도로 부담스럽게 다들 조용한지라 금방 나왔다. 이럴 땐 정말 여기 사람들 무슨 로보트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도서관이 조는 사람도 있고 그래야지 말야.. 라는 생각도 잠깐 해본다.
이제 복도를 돌아다녀본다. 다시한번 뉴욕 시민들이 누리는 혜택이라는 것에 대해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다른 곳도 보고 싶어서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방들을 둘러봤다.
사실 여기 있으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들이 누리는 것들. 여기 사람들이 아쉬운 게 뭔지나 알까? (물론 지금 개개인의 경제적인 여건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게 아니다.)
이 날 뉴욕이 자랑하는 이 도서관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이 드는 건 뉴욕이 가지고 있는, 빈부의 차가 엄청난만큼 그 빈부의 차와 상관없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기본적인 풍부함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부러워서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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