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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는 돈이다'라는 말이 진리인 까닭

‘정보는 돈이다’ -> 이 말의 수학적 근거를 펼치는 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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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c2 이 공식, 워낙 유명하지요? 에너지(E)는 질량(m)에 빛의 속도(c)의 제곱값을 곱한 것과 동일하다는 공식. 히로시마에 터진 핵폭탄의 위력을 절감한 현대인들에겐 납득할 만한 공식이지만, 아인슈타인의 시대에는 물질과 에너지가 등식을 이루는 저 공식은 터무니없는 개념이었습니다. 겨우 원자 몇 개의 핵을 분열시키는 것만으로 화력 발전소의 몇 배가 되는 전기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그러나 이것과 동일한 발상의 전환이 물리학뿐 아니라 경제학에도 한번 있었다는 사실은 그리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Gmax=R 위의 공식을 간단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G는 투자가가 가진 부의 성장률을 의미합니다. max라는 것은 최대값으로, 결국 좌변은 투자가의 부가 가질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을 가리킵니다. 우변의 R은 정보 전달률을 의미합니다. 간단히 이 공식을 말로 풀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투자가가 가질 수 있는 부의 최대 수익률은 정확한 정보 전달률에 비례한다” 쯤이 되겠지요. 지금이야 누구나 정보가 곧 돈이라고 말하지만, 그 일상적인 이야기가 얼마나 탄탄한 수학적 근거에 의해 확립된 것인지를 아는 이는 드뭅니다. 그 드문 이야기를 다룬 책이 오늘 소개하는 『머니 사이언스』입니다. 책의 시작은 딱딱한 증권 수익이나 복잡한 헤지펀드의 이론이 아니라, 이제 막 정보화시대의 서막을 여는 전신 시스템(편집자 주: 전류나 전파를 이용한 통신 시스템)의 등장을 다룹니다. 정보가 곧 투자수익에 직결되는 것을 최초로 보여준 케이스는 미국 최대의 전신회사였던 웨스턴유니언의 한 직원이 전신망을 통해 멀리 있는 사설 마권업자에게 경마장의 우승마 소식을 다른 누구보다 빠르게 전달한 경우였습니다. 이를 통해 사설 마권업자는 우승마를 재빨리 알아채고 우승마에 대한 마권 판매를 조정함으로써 엄청난 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전신의 유용성을 알아챈 수많은 업자들과 갱단들이 조직적으로 사업에 손대기 시작했고, 이는 전화의 개발 전까지 엄청난 수익을 내는 사업으로 자리잡습니다. 이후 책에 등장하는 것은 당대 최고의 천재들이 보여주는 투자에서의 활약상입니다. 커뮤니케이션 이론에서 SMCRE라는 독창적 이론의 창시자이자 0과 1에 기반한 이진법 정보이론을 고안해 오늘날 정보사회의 기초 이론을 제공했던 클로드 섀넌이 그 첫 번째 주인공으로, 그는 폭넓은 자신의 관심 분야 중 하나였던 도박의 수익률에 자신의 천재성을 투여해 블랙잭과 룰렛 게임에서의 승률에 관한 연구를 시도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천재 학자 그레이스 켈리는 모든 종류의 도박적 투자, 즉 경마, 블랙잭, 룰렛, 주식 등을 포함해 투자자가 일정 기대값에 의해 자신의 부를 거는 행위에서 발생하는 예상 수익률을 연구하여 위에 기술했던 공식, Gmax=R이라는 결과물을 내놓습니다. 수학자들이 보여주는 투자의 방식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어떤 투자든, 심지어 주식과 같은 경우도 결과값을 예상할 수 없는 이른바 랜덤 워크의 널뛰기 행보를 보이므로, 함부로 결과값을 예측하려는 시도보다는 가지고 있는 자산 전체가 가능성 있는 모든 수익에 걸치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상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이렇습니다. 경마에서 어느 말의 우승 확률이 1/5이라면, 자신이 투자하려는 금액의 1/5을 걸어주고 나머지 투자금액을 다른 말들에게 분산투자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투자자는 경마에서 원금을 최대한 보전해가며 불려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경마에는 이 방식에 없는 요소가 개입하는데, 바로 수수료입니다.) 이는 이후 등장하는 또 다른 수학자 에드 소프가 직접 주식 시장에서 헤지펀드라는 이름의 투자방식으로 활용하게 되면서 그 명맥을 잇습니다. 에드 소프는 실제로 유명한 투자가 워렌 버핏을 능가하는 투자 수익률을 보여 월 스트리트에 이름을 남깁니다. 그는 선대 수학자들이 남긴 연구결과를 토대로 자신만의 공식을 만들고, 실제로 그 공식을 동업자와 함께 라스베이거스 블랙잭 테이블에서 실험해 수만 달러의 이윤을 남기면서 확인 절차를 거쳐 봅니다. 이후 그는 아예 증권회사를 차려 주식 시장에 뛰어들고, 여기서도 기록적인 수익률을 남깁니다. 책은 위와 같은 방식을 통해 전신과 경마로 시작된 현대적 투자가 어떻게 오늘날과 같은 일반인이 쉽게 이해하기도 어려운 복잡한 투자양태로 발전해 왔는지를 보여줍니다. (책의 전제는, 주식이나 경마나 결국 예측 불가능한 도박이라는 면에서는 동등하다는 것입니다.) 주가 변동의 예측에 관한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여러 경제학자들, 주가지수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또 하나의 도박, 워런트(선물거래), 헤지펀드 등의 원리와 실제 적용 등 어디서 한번쯤 이름은 들어본 수많은 개념들이 이들 학자들의 연구와 실행 속에서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는 것은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게다가 일반 투자가이드북처럼 개념을 설명하려는 것이 아니라 정보화 사회의 등장 이후 투자이론의 역사를 설명하는 논픽션의 구조를 채택하여 독자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점은 교양서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교양서로서 다루는 분야도 방대하여, 주식 시장의 기본개념과 선물거래의 기초(경제/경영), 디지털 정보이론(정보공학), 의사전달의 노이즈(커뮤니케이션학), 확률과 통계(수학) 등 방대한 내용들이 독자가 보기 편하도록 문장 바로 옆에 주석으로 달려있습니다. 투자와 수익이라는 좀 뻣뻣한 주제를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책의 재미는 수치에서만 나오지는 않습니다. 흥미를 끌기 위한 배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의 전반부는 상당 부분을 미국의 갱단 이야기와 도박장 뒷이야기에 할애하고 있습니다. 대부, 벅시 등 주요 영화의 주인공들이 실제로 등장하여 암투를 벌이고, 에드 소프가 개발한 블랙잭 파해법 때문에 갱단 두목들이 모여서 블랙잭 룰을 새로 바꾸는 이야기도 보입니다. 전신에서 전화를 거쳐 모뎀 통신과 광대역 통신망의 구축까지 이어지는 통신 체계의 발달 이야기, 그와 함께 갈수록 복잡하게 발전하는 투자시장의 변화 이야기 또한 흥미로운 요소입니다. 게다가 고고한 상아탑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이론을 직접 카지노로, 증권거래소로 들고 나온 학자들의 괴팍한 에피소드들은 가끔씩 등장해서 기를 죽이는 그래프와 수치에도 불구하고 새벽까지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굳이 경제와 수치에 밝지 않은 독자들도 무리 없이 접근하면서 어느샌가 자신도 모르게 함께 블랙잭 카드를 펼쳐 놓고 켈리의 법칙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요즘은 부자 되는 법을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책들이 베스트셀러 자리를 놓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책들은 현재의 이론과 시장상황, 가까운 사례들을 통해 돈 버는 방식을 이야기하지만, 이 책은 투자 시장이 애초에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가에 대한 것과 끊임없이 변하는 투자시장 속에 근근이 흐르는 단순하고도 확고한 수학적 진리를 이야기 속에서 뽑아 냅니다. 예측할 수 없는 시장의 허구를 비웃으며 수치와 논리로 허점을 파고들었던 이들의 성과물은 인류사의 그 어느 시대보다도 복잡한 금융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론적으로나 실용적으로나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시장은 지금도 허구적이고 불안정하다는 것과 돈을 벌려고 마음먹는다면 그 틈을 이용하라는 것 말입니다. --------------------------------------- 『머니 사이언스』는 어떤 책?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빨리, 가장 많은 돈을, 파산위험 없이, 합법적으로 벌 수 있는, 주식시장과 카지노와 경마장에서 실제로 증명된, 아주 간단한 한 가지 공식에 대한 이야기다. 이 공식은 20세기 최고의 수학자이자 정보이론의 아버지 클로드 섀넌으로부터 시작되고, 벨연구소의 요절한 천재 물리학자 존 켈리에 의해 정립되고, MIT 수학교수 출신으로 20년간 월 스트리트 최고의 수익률과 가장 낮은 수익 변동률을 기록했던 헤지펀드 매니저 에드 소프에 의해 증명되었다. 이 책은 이 공식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와, 이 공식에 대한 이해하기 쉬운 설명과, 이 공식을 두고 벌어진 논쟁과, 이 공식이 증권시장과 카지노와 경마장에서 거둔 상상을 초월한 성공과, 이 공식을 두고 벌어진 마피아, 학자, 펀드 매니저, 정치가들 사이의 전쟁담이다.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뉴욕시장 루돌프 줄리아니, 세계 최대의 미디어재벌 타임워너의 실제 오너가 조직 범죄단의 후예였다는 따윈 이 책의 본론에 비하면 그저 지나가는 시시한 이야기에 불과하다. --------------------------------------- 저자 윌리엄 파운드스톤은 누구? 윌리엄 파운드스톤은 MIT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저명한 논픽션 작가. 과학적 테마를 글감으로 삼아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얽어내는 솜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뉴욕타임스》, 《에스콰이어》, 《이코노미스트》등에 정기적으로 글을 쓰고 있으며, 지금까지 아홉 권의 논픽션을 썼다. 『이성의 미로: 역설과 수수께끼, 지식의 허약함』과 『희귀우주: 우주의 복잡성과 과학적 지식의 한계』로 두 차례나 퓰리처상 후보로 지명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후지산을 어떻게 옮길까?』와 『죄수의 딜레마』, 『패러독스의 세계: 인간이성의 한계를 묻는 12가지 역설』 등이 번역되어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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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사이언스

<윌리엄 파운드스톤> 저/<김현구> 역18,000원(10% + 5%)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빨리, 가장 많은 돈을, 파산위험 없이, 합법적으로 벌 수 있는, 주식시장과 카지노와 경마장에서 실제로 증명된, 아주 간단한 한 가지 공식에 대한 이야기다. 이 공식은 20세기 최고의 수학자이자 정보이론의 아버지 클로드 섀넌으로부터 시작되고, 벨연구소의 요절한 천재 물리학자 존 켈리에 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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