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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윤미의 작업실 인터뷰] 어린이라는 세계를 보호하고 소개하는 김소영 작가
[엄윤미의 작업실 인터뷰] 1화
어린이에게 나도 존댓말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이 제일 기뻤어요. (2021.04.14)
작업실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저는 엄윤미라고 합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도서관, 작업실, 어린이 미술관, 박물관, 학교 등의 공간에서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청소년들에게 안전하고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어하는 어른들을 매일 만나며 일합니다.
김소영 작가의 『어린이라는 세계』 는 2020년 출간 이후 제 주위 베스트셀러였습니다. 일을 하며 만나는 디자이너, 건축가, 예술가, 교육자들이 이 책을 사랑한 것은 그리 놀랍지 않았습니다.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떠올린 얼굴들이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어린이와의 연결고리가 얼른 떠오르지 않는, 어른의 일상을 바쁘게 살고 있는 지인들도 이 책을 읽으며 밑줄 그은 리뷰를 인스타그램에, 페이스북에, 브런치에 올려놓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이 책은 2021년 4월 현재 약 6만 부가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리커버 한정판이 발간된 이후 판매량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자기계발서도, 경영서도, 백만 관객이 본 영화의 원작소설도 아닌, 독서교실에서 어린이들을 만난 이야기를 담은 책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요. 누군가 일상에서, 나의 일을 하며 발견한 작고 중요한 세계를 소개한 책이 이렇게 사랑받을 수 있는 거구나 생각하면 반갑고 궁금해집니다.
김소영 작가와 인터뷰를 위해 만난 곳은 제가 일하는 공간, 대학로의 ‘스토리 스튜디오’ 입니다. 어린이, 청소년 창작자들의 자유로운 작업을 응원하는 곳입니다. 작업의 끝이 반드시 책이거나 매끈한 작품일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세계를 단단하게 만들어 세상에 소개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우리는 좀더 다양한 반짝임이 있는 세상, 그리고 작은 목소리에 세심하게 귀기울이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서 살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작업실을 만들고 운영하는 일과, 나의 세계를 세상에 내어 놓는 창작자들을 만나는 일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인터뷰 시리즈를 고마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이유입니다.
김소영 작가는 ‘어린이를 사랑으로 가르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어린이라는 세계』 149쪽) 독서교실 선생님입니다. ‘어린이들이 좋은 대접을 받아 봐야 계속 좋은 대접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 (41쪽) 어른이기도 하고요. 어린이들을 존중한다는 말은 당연하게 들리지만, 막상 실천하려면 쉽지 않습니다.
어린이들을 존중하면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시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 있나요? 책에는 어린이와 서로 반말 쓰는 건 도저히 안되겠다고 (웃음) 쓰셨죠.
제일 조심하려고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어린이와 되도록 스킨십을 안하려는 거예요. 아홉살, 열살 친구들과 이야기하다보면 너무 사랑스럽고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여기까지 올라오지만, 저 스스로도 어린이한테도 독서교실에서 만나는 선생님과의 관계가 사회적인 관계라는 것을 인식시키려는 거죠. ‘어린이를 존중한다’고 하면 어렵게 느껴지지만, 우리가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지키는 사회적 거리 정도를 생각하면 됩니다. 어린이 말을 모두 들어준다거나 하자는 대로 하는 것도 아니예요. 어린이도 긴장하면서 서로 함께 만들어가는 관계이지 어른이 일방적으로 존중하려 노력한다고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사회적 관계라는 말이 인상적이네요. 어린 시절에는 권위적인 관계나, 반대로 아주 사적이고 친밀한 관계만 경험해 보는 경우가 많은데요. 적당한 거리를 두는 사회적 관계를 만드는 것은 선생님과 같은 ‘제 3의 어른’들이 가장 잘 해줄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독서교실을 열면서 제 3의 공간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양육자도 교육이론가도 아닌데 어린이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인정해줄까 고민했고, 처음에는 어려워서 거리가 생겼고요. 어려워하다 보니 편집자가 작가 대하듯, 출판사에서 일할 때 세미나 손님 모시던 것처럼 대하자고 생각했어요. 어린이들도 자기를 완전히 장악하지 않는 어른이 필요한 것 같아요.
어린이 양육이 가정, 학교로 제한되면서 사회는 손을 떼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염려스러워요. 공공성의 영역이 넓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린이들이 함께 (문제를) 풀어보는 경험, 좋은 공공의 서비스를 받아보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특히, 판데믹 이후로는 어린이들이 경험하는 격차가 무서울 정도입니다. 지역 특성에 맞는 공공의 공간이 한시가 급하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책에서도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 필요하고, 어린이 회관도 필요하다는 이야길 하셨었죠. 혹시 이상적으로 생각하시는 공간, 좋아하시는 어린이 공간이 있다면 어떤 곳일까요.
제가 가장 좋게 기억하고 있는 곳은 지금은 폐관된 오사카 국제아동 도서관입니다. 어린이책 아카이빙 공간이었는데, 만화책만 모은 코너가 좋았어요. 이 책들을 보는 어린이라면 어른의 간섭을 싫어할 거라며 조금 비밀스럽게, 아늑하게 꾸며 둔 것이 두고두고 생각났어요. 저에겐 ‘사용자 중심의 공간’ 에 대한 하나의 기준이 되었거든요.
어린이를 그 공간의 사용자로, 그래서 디자인의 중심에 두는 것. 적당한 거리와 사회적 관계,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공의 공간은 어른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저희가 공간을 만드는 과정에서 종종 만나는 어린이들은 “어른들이 보호해 주었으면 좋겠고 간섭은 싫어요.” 라는 명확한 의견을 냅니다. 요청할 기회가 주어질 때, 어린이들은 원하는 기준을 분명하게 제시합니다. 그 목소리를 대신 내어 주는 책의 존재가 누군가에겐 고맙고, 누군가에겐 신선했을 것입니다.
어린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려고 이 책을 쓰신 건데, 책의 반응이 정말 좋았지요.
저 뿐만이 아니라 공연장에서 보는 어린이, 경찰관이 보는 어린이, 마트에서 만나는 어린이…각자의 자리에서 보는 어린이의 이야기를 많이들 해 주어야 어린이 이야기가 집안 이야기, 학교 이야기로만 갇혀 있지 않고 공공의 이야기가 된다고 생각해요.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던 건 시기의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판데믹을 겪으면서 어린이에 대해 고민해본 사람들, 어린이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아요. 교육 공백, 아동 학대 등의 문제가 드러났고 드러나지 않은 부분에서도 심각해졌을 거예요. 페미니즘의 물결도 무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소수자의 목소리를 듣고 소수자의 형편을 서로 살펴서 개선해 나가는 것이 진보라고 생각하는 관점이니까요.
시기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이 책 특유의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뭘까요?
어느 팟캐스트에서 ‘야단치지 않는 책’ 이라고 표현하신 것에 공감했어요. 어린이들을 이렇게 대하면 안된다고 야단치거나 가르치려 하지 않고 일상에서 차곡차곡 쌓인 생각을 전한 책이라서 오히려 독자에게 생각할 여지를 주는 것 같습니다.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하면서) 책 속 어린이, 독자 어린이만 만나다가 독서교실을 하면서 어린이의 생활을 들여다보니 새롭게 안 것이 많았고, 고민하고 갈등되는 부분도 많았어요. 어느 부모님들과는 교육관이 너무 달라 어렵기도 하고, 결이 맞는다고 생각한 분들 중 독서교실이 사교육을 한다고 다르게 보시는 분들도 계셨고요. 갈등의 시기를 지나고 나니 내가 어린이에 대해 생각하는 게 맞나 고민하게 되었어요. 서로 비판하고 야단치는 글은 많으니 나부터 혼나자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또, 어린이와 지내다 보면 돌아보기보다 내다보는 시간이 많다는 점이 좋은 점이에요. 제안하고 변화하는 것이 지적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글을 읽는 분이 작은 것 하나라도 변화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어린이가 누를 수 있게 기다려주는 사소한 변화 같은 것이라도요. 그렇지 않더라도, 이 글을 읽고 기분이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린이와 관계 있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 어린이 혐오가 공공연한 사회에서, 어린이와 관련된 기분좋은 기억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마음은 분명 전해진 것 같습니다. 책이 나온 이후 가장 기쁜 일,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 있다면 언제였나요?
어린이에게 나도 존댓말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이 제일 기뻤어요.
어린시절의 내가 이해받는 것 같았다. 나도 모르고 있었는데 이런 위로가 필요했던 것 같다고 말씀하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나도 이해받는 것 같았고 과거로 가서 김소영 어린이를 안아주고 싶었다는 말이 너무 좋았고, 저도 내가 그래서 이 글을 썼나 보다, 나를 이해하고 싶어서 썼나 보다고 생각했어요.
사실은, 책을 읽으며 우셨다는 피드백이 많아서 처음엔 어리둥절했어요. 저도 쓰면서 울었던 부분이 있지만 대부분은 즐겁게 썼는데. 어떤 부분은 (독자들이) 웃기를 기대했는데 우셨다고 하고요. 그런데 며칠 지나 커피를 내리다 갑자기 알게 되었어요. 사람들은 힘들게 어른이 되었구나, 간단하게 한번에 어른이 된 게 아니라 어려운 과정으로 컸구나, 너무 고생했다, 하는 걸 깨달은 거죠.
지금 이야기 나눈 책 외에도 두권의 책을 더 쓰셨죠. 첫 책을 쓰신 이후 다양한 매체를 경험해 오셨고요. 일간지 칼럼도 쓰시고, 유튜브나 팟캐스트에도 출연하시는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경험이 선생님의 이야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합니다.
첫 책 『어린이책 읽는 법』 을 내고 강연을 여러 차례 하다 보니 당장 사용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책을 만들고 싶었고, 그래서 연강한 내용을 모아 『말하기 독서법』 을 썼습니다. 『말하기 독서법』 출간 이후엔 유튜브 제안이 많아서 몇차례 해보았는데, 결국 나중엔 대부분의 제안을 반려하게 되었어요. 책에 대한 것은 책과 비슷한 형식으로, 글에 대한 것은 언어를 매개로 이야기하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효과적인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강연을 하고 사람을 만나거나 책을 소개하는 글은 쓸 수 있지만 책을 소개하는 영상은 저에겐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어린이들의 시선을 높이는 양질의 미디어 콘텐츠를 소개하고,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을 키우도록 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채 이루어지기 전에 판데믹이 왔고, 어린이들이 노출되어 있어서 현장이 해야 할 일이 많아졌죠. 그러나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어린이들이 언어를 매개로 읽고 말하고 쓰고 생각하는 힘을 키우도록 하는 일이예요. 나처럼 생각하는 어린이, 나만큼 생각하는 어린이가 아니라 저랑 반대 의견을 가질 수 있는 어린이를 기르는 것, 의견을 가질 수 있는 어린이를 키워내는 일이 제가 사회에 보탤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영상은 표현하고 분출하고 이해하는 데 강하지만, 불편해도 어렵고 딱딱하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만큼은 책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그 영역을 공공에서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입니다. (웃음)
이렇게 들려 주실 말씀이 많으신데, 일간지의 칼럼 (김소영의 어린이 가까이, <경향신문>) 을 쓰시기 전에 망설이셨다고 들었어요. 그때 김지은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께서 부추겨 주셨다는 이야기가 저는 참 좋았습니다.
다른 매체들보다 일간지는 영향력도 크고 분량도 길어서 고민을 했었죠. 두 편쯤 쓰고 나서 괜히 하기로 했나보다 할 때 김지은 선생님께서 전면광고라고 생각하자고, 어린이 이야기를 어디서 전면광고로 실어 주겠느냐고, 어린이 이야기를 한군데에서라도 더 하자고 말씀해 주셨어요. 김지은 선생님은 제가 어린이 이야기를 많이 하게 하는 원동력을 주시는 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와 김지은 선생님은 함께 공부하고 의지하는 사이지만 자세히 보면 의견이 조금씩 다를 때도 있어요. 합의점을 찾아가기도 하고 다른 의견을 갖기도 하는데, 김지은 선생님 뿐만 아니라 같이 읽기 모임을 하는 다양한 분들이 같은 방식으로 가장 큰 자극을 주시는 것 같아요. 큰 틀에서는 비슷한 지향을 갖고 있지만 어린이를 만나는 접점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기 때문에 생기는 이야기들도 있고요. 낯선 것을 같이 공부할 수 있는 모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같이 공부하면서 다른 관점을 배우고 영역을 넓혀 나가는 것이 저의 방식이예요. 내가 아는 영역의 지형도가 영역 밖에 나와서 설명하려고 보면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 과정에서 저도 성장하고, (내 영역) 밖으로 나와서 보니까 새롭게 보는 것 같아요. 어린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어린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내용도 형식도 달라질 수 밖에 없겠다, 이렇게 다른 이야기들이 많아지면 어린이에 대한 이야기들이 더 많아지겠구나, 생각하게 된 것도 여기에서 이어진 일이에요.
안에서만 보이는 것, 나와 봐야 보이는 것이 있지요. 그렇게 안팎을 넘나들면서 작업이 진화해 오신 거군요. 지금 가장 관심을 가지고 계신 작업은 무엇인가요
『어린이라는 세계』 를 읽은 독자들의 생각을 듣는 일이예요. 책을 출판한다는 것은 분명 혜택이고 특권이잖아요. 책에 대한 피드백을 많이 듣는 것도 작가의 몫이라고 생각해서, 많이 들어보려고 합니다. 할 수 있다면, 주로 생활 속에서 만나는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써왔는데, 앞으로는 매체에서 만나게 되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발견하고 싶어요. 그 매체가 책이 될지, 영화나 공연이 될지는 모르겠어요. 이야기, 그림, 무엇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표현된 어린이의 모습을 관찰하고 싶어요. 아직 준비도 공부도 해야 해서 조심스럽지만, 우선 <한겨레>에 ‘김소영의 그림책 속 어린이’ 라는 짧은 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했어요.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는 선생님의 작업이 ‘언어를 매개로 어린이라는 세계를 세상에 알려주는 일’ 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어린이들을 어른의 세계로 초대하는 방식도 있지만, 선생님은 어린이라는 세계를 보호하시려는 분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호가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책임지고 보호하는 것을 기꺼이 하는 것이 어른의 역할이고, 어른이 그렇게 해 줄 거라고 믿을 때 어린이들은 자유롭게 시도 해볼 수 있고, 안전하게 실패하면서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나 알아볼 수 있어요. 내가 뭘 해도 선생님이 지켜줄 거고, 이 안에서는 안전할 거라는 믿음이 필요한 거죠. 지금 우리가 이야기를 나누는 작업실이 그런 역할을 하듯이, 사회 전체가 그 역할을 해 주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조금 거창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개인의 행복도 사회 구성원이 얼마나 신뢰하느냐에 따라 올라간다고 하잖아요. 어린이들이 어릴 때부터 신뢰를 기본값으로 알고 커야 사회의 행복도 올라갈 거예요. 법이나 제도도 중요하지만, 지나가는 어린이를 좋게 대해주는 행동 하나만으로도 세상이 바뀌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변화에 제 책이 일조할 수 있었다면 저는 다리 뻗고 자겠습니다 (웃음).
일상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단단한 생각이 거창한 구호보다 강력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애정을 가지고 만들어 온 나(만)의 세계를 그 세계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소개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이기도 하지요. 무심히 넘겨왔거나 이미 잘 안다고 생각했던 어린이라는 세계를 구체적이고 다정한 언어에 담아 소개하는 김소영 작가의 책이 많은 어른들에게 다가가고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작은 세계의 이야기들은 흘러가서 결국 세상과 만납니다. 어린이라는 세계를 통해 어른과 어린이가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회, 신뢰가 기본값이 되는 사회, 어린 사람들이 자라는 동안 지켜주는 일을 기꺼이 책임지는 어른들이 있는 사회를 소개받은 것처럼요. 매월의 만남이 어디로 흘러가게 될지 기대하며 첫번째 작업실 인터뷰를 마칩니다.
*김소영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 출판사에서 어린이책 편집자로 10년 넘게 일했다. 지금은 독서교실에서 어린이들과 책을 읽고 있다. 『어린이책 읽는 법』, 『말하기 독서법』 등을 썼다. 저자의 독서교실을 찾은 아이들은 무엇보다 책 읽기의 재미에 흠뻑 빠지게 되는데, 그 비결은 ‘말하기 독서법’에 있다. 책을 읽은 후 아이가 가장 즐겁게 할 수 있고 실제로 도움 되는 활동은 ‘말하기’다. 책을 읽고 내용과 느낌,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스스로 책 읽는 재미를 알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면 읽기 능력이 생기고, 읽기 능력이 생기면 글쓰기 실력이 향상되면서 자연스레 공부머리도 트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평생 책을 가까이하는 독자이자 교양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저자는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독서 교육의 필수 지침과 구체적인 방법을 『말하기 독서법』에 담아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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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기부 펀드 씨프로그램의 대표. 플레이 펀드를 통해 어린이들을 위한 제3의 공간에, 러닝 펀드를 통해 교육 실험에 투자한다. 새로운 실험이 많아질 때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대화가 가능하다고 믿는다.
<김소영> 저13,500원(10% + 5%)
어린이에 대해 생각할수록 우리의 세계는 넓어진다 어린이는 잘 보이지 않는다. 몸이 작아서이기도 하고, 목소리가 작아서이기도 하다. 양육이나 교육, 돌봄을 맡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우리 곁에 어린이가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기 쉽다. 10년 남짓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했고, 지금은 독서교실에..
<김소영> 저9,45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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