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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캐쳐, 착실한 성장 끝에 열매를 맺다
드림캐쳐(Dreamcatcher) < Dystopia : Lose Myself >
뭄바톤을 토대로 드림캐쳐의 색채를 쌓아 올린 'Boca'는 보컬과 비트를 전면에 내세운 절과 타악기와 목소리 샘플 위 랩으로만 꾸려진 간주 등에서 이전에 찾아볼 수 없던 리듬감을 선보인다.(2020. 09. 02)
세계관이란 개념을 보편화한 최근의 케이팝 아이돌 중에서도 드림캐쳐의 노선은 확실하다. 악몽이란 소재를 뿌리 삼아 뻗어가는 어둡고 몽환적인 그들의 이야기는 주류와 동떨어진 묵직한 메탈 사운드로 발현된다. 의아했던 장르적 선택은 그룹의 서브컬처 적인 특성을 보필하며 완성도를 높였고 확고한 색깔로써 자리 잡았다.
그들은 한 발자국 더 나아갔다. 일본의 직선적인 록이 떠오르던 초기 곡들과 달리 꿈에서 현실로 디스토피아를 옮겨온 전작 < Dystopia : The Tree of Language >의 타이틀 'Scream'은 기존 음악 스타일을 기반으로 일렉트로니카와의 결합을 시도했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데 성공했다. 기조를 이으며 발매한 다섯 번째 미니앨범 < Dystopia: Lose Myself >는 드림캐쳐의 정체성과 변화의 중심에서 충실하게 균형을 이뤄내며 앞으로 전개될 서사를 견인한다.
뭄바톤을 토대로 드림캐쳐의 색채를 쌓아 올린 'Boca'는 보컬과 비트를 전면에 내세운 절과 타악기와 목소리 샘플 위 랩으로만 꾸려진 간주 등에서 이전에 찾아볼 수 없던 리듬감을 선보인다. 다만 뼈대는 록이다. 드럼이 고조되며 등장하는 후렴구는 멜로디를 걷어낸 여백을 강렬한 일렉트릭 기타 리프로 채우며 그룹의 자아를 다시 한번 각인한다. 각기 다른 두 개의 형태가 기승전결을 거치며 조화되기에 안정적이다.
앨범은 2000년 대의 고딕 메탈을 연상케 하는 'Break the wall'과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Can't get you out of my mind', 발라드곡 'Dear'로 다양성을 확보하며 목적을 뒤받친다. 세 개의 수록곡은 그룹의 특색을 유지하는 동시에 메시지를 표현할 여러 방법을 고민한 결과이다.
드림캐쳐가 걸어온 길은 뚜렷하나 화려하진 않았다. 그룹의 특이점은 매력적이나 대중과의 접점은 분명한 거리가 있었다. 그럼에도 무뎌지지 않았다. 그들이 심은 세계는 착실하게 성장해왔고, < Dystopia: Lose Myself >란 열매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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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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