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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을 깨는 특별한 2인극 - 연극 <오만과 편견>

1813년 발표된 제인 오스틴의 소설 출판 200주년을 맞아 각색된 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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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 책으로 만났던 ‘오만과 편견’을 모두 잊게 만든다. (2019. 0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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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 을 읽었다면 동명의 연극이 2인극으로 진행된다는 것에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주인공인 리지(엘리자베스)나 다아시만 등장한다면 이야기가 얼마나 밋밋하고 지루하게 이어질지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설  『오만과 편견』  이 매력적인 이유는 등장인물들이 개성이 강하고, 주인공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에게 펼쳐지는 이야기가 생동감 있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연극  <오만과 편견>  은 원작을 충실하게 반영했다. 연극이 끝난 후에도 스물한 명 등장인물의 특색을 하나씩 곱씹을 수 있다. 이 모든 인물은 단 두 명의 배우가 말투와 소품, 행동, 의상 등으로 변주하며 연기한다. 무대 위에는 두 사람뿐이지만, 연극을 본 후에는 마음에 남는 사람이 수없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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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과 행동, 소품과 말투로 스물한 명을 표현하다


미시즈 베넷의 가장 큰 걱정은 혼기가 꽉 찬 두 딸 제인과 리지다. 딸이라면 모름지기 좋은 집안의 베필을 만나 편안하게 사는 것을 제일로 꼽았던 시대였기에 마을에 갑자기 나타난 빙리와 다아시의 출연은 단연코 화두에 오른다.


부유하고 명망 있는 가문의 자제로 소문난 둘을 보며 미시즈 베넷은 두 딸이 그들과 결혼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부푼다. 미스터 베넷은 그런 미시즈 베넷의 호들갑에 동조하거나 거드는 것처럼 보이진 않는다. 다만 관객에게만 보여주는 내레이션을 통해 빙리를 이미 만나보았다는 것을 알린다.


두 사람의 캐릭터가 무대 위에서 구축되자마자 미스터 베넷과 미시즈 베넷은 베넷 가문의 딸들을 연기한다. 미시즈 베넷이 한 손에 움켜쥐고 있던 손수건을 감추고 똑 부러지고 명확한 말투로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시작하면 둘째 딸 리지가 된다. 미스터 베넷이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입가를 가리며 조심스럽게 말하기 시작하면 첫째 딸 제인이 된다.


뒤돌아서면 다른 인물이 되어버리는 배우들에 혼선을 겪기도 하지만, 이내 두 명의 배우가 표현하는 등장인물들에 빠져들게 된다. 이렇게 두 사람은 다시 둘의 동생 리디아와 키티가 되고, 다아시와 빙리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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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의 편견을 깨는 연극을 선보이다


원작 소설은 1813년 발표되었다. 이번 연극은 소설 출판 200주년을 기념하며 배우 겸 작가인 조안나 틴시가 각색했다. 2014년 영국에서 초연되었으며, 국내에서도 첫 번째로 관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원작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원작은 책뿐만 아니라 영화와 드라마도 인기를 끌었지만, 결코 같은 작품을 보았다고 말할 수 없다. 다른 요소는 최소화하고, 배우들에게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고, 2인극이라는 형식을 선택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순식간에 지나가는 인물들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다.


연극  <오만과 편견>  은 10월 20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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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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