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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레이블 만들고 새롭게 달리는 천둥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홀로서기를 시작한 천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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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좋아진 것 같아요. 과거에는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적인 스펙트럼이 그다지 넓지 않았다면 지금은 어떤 음악을 하든 받아주실 수 있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할까요. (2018. 12.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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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2일 홍대 STAY.ROUND.GEE에서 ‘Christmas Jazz Party’라는 제목의 스탠딩 공연이 열립니다. 누구 공연이냐고요? 바로 엠블랙 출신 천둥의 첫 단독 콘서트인데요. 최근 독립 레이블 ‘라이트하우스’를 만들고 매달 한 곡씩 음원도 발표하고 있는 그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음악 세계를 펼쳐 보이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공연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죠? 천둥 씨의 근황이 궁금했던 분들에게도 반가운 기사가 될 것 같네요. 한창 공연 준비 중인 천둥 씨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직접 만나봤습니다.   

 

“석 달 정도 됐는데, 레이블 설립 후 음악 작업에 전념하고 있어요. 가장 하고 싶었던 게 음악이라서 그 갈증을 해소하려고요.”

 

팀에서 나와 솔로로 활동하는 것도 큰 변화일 텐데, 소속사 없이 일하는 건 힘들지 않나요? 음악 작업뿐만 아니라 해야 할 일이 많잖아요.


“그동안은 회사에서 다 해주셨는데, 이제는 뭐든 스스로 해야 하더라고요. 그런데 좀 더 방대한 장르의 음악 작업을 해보고 싶었어요. 요즘 레이블은 대부분 특정 장르에 국한된 회사들이 많잖아요. 처음에는 조금 두렵기도 했는데, 적성에 맞는 것 같아요. 물론 여러 분야의 많은 분들에게 배우고 있죠.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면서도 주위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해보고 싶은 방대한 장르란 어떤 건가요? 최근에 ‘스피커 볼륨(Speaker Volume)’이라는 음원도 발표했는데, 복고적인 느낌이 강하던데요. 요즘 트렌드는 아니잖아요.


“맞아요, 요즘은 레트로를 많이 하고 있어요. 사실 음악하는 분들 사이에서 앞으로 유행될 것으로 예상하는 장르 가운데 하나가 레트로거든요. 선점하자는 건 아니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가 마이클잭슨이에요. 작사, 작곡도 하고, 보컬로도 인정받고, 퍼포먼스도 되고. 가수로서 가장 되고 싶은 모습이거든요. 이분은 어떤 노래에 영향을 받았나 찾다 보니 예전 음악들을  많이 듣게 됐어요. 60년대 노래도 찾아 듣고, 엘비스 프레슬리나 레이 찰스도 많이 듣거든요. 이렇게 예전 음악을 좋아하는데 좋은 전망까지 나오니까 좀 더 자신 있게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하는 장르는 R&B 기반이긴 해요. 그 안에 힙합, 소울펑크, 정통부터 발라드적인 R&B까지 다양한데, 지금은 안 가리고 다 하고 있어요. 내년 여름에 미니 앨범을 낼 계획인데, 그 작업을 위해 매달 한 곡씩 발표하고 있고요.”

 

[Walkman : Thunder Mix Vol.1]이라는 앨범명으로 발표하고 있는데, 추억의 워크맨 맞나요(웃음)?


“네, 예전에 이용했던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 이름이잖아요. 그때는 카세트테이프에 좋아하는 곡들을 녹음해서 ‘무슨 믹스’라는 이름을 달아서 들었거든요. ‘썬더 믹스’라고 적은 이유도 제가 좋아하는 곡들을 모았기 때문이에요. 12월에 나오는 곡은 제목이 ‘윈터 트립’인데, ‘상처 받고 힘든 상황이라면 겨울여행을 떠나 보면 어떨까’라는 내용이에요. 굉장히 부드러운 팝음악이 될 것 같아요.”

 

발표한 곡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저희 팬분들에게는 생소한 음악일 것 같아요. 엠블랙의 음악을 좋아하셨던 분들이니까. 그런데 멤버 각자의 색은 다르고, 그래서 ‘저는 이런 가수입니다’라는 걸 알려드리기 위한 곡이라고 할 수 있어요. 천둥을 음원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엠블랙 곡을 제외할 경우 10여 곡이 나올 텐데, 초반 곡들은 엠블랙의 색을 벗어나지 못한 면이 있거든요. 최근 곡들은 천둥만의 색을 좀 더 쌓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12월에는 공연도 하는데, 공연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던데요(웃음).


“팬분들도 어떤 곡을 부르는지, 어떻게 진행되는지 몰라요(웃음). 제가 공연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많이들 놀라시더라고요. 사실 아직은 제 곡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기존 팬분들만 오실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팬들은 SNS를 통해서 아시니까. 이분들에게라도 천둥의 음악을 제대로 알려드리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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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독 콘서트죠? 음악뿐만 아니라 100분을 전체적으로 이끌어가야 하니까 긴장될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또 하나의 도전인 것 같아요. 일단 굉장히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준비하고 있어요. 편곡도 밴드 사운드로 많이 했고, 스탠딩 공연이라서 몸을 흔들면서 들을 수 있는 신나는 곡들도 있고, 스윙이 가미된 캐럴도 있고, 발라드도 많아요. 제가 크리스마스를 좋아하는데 다채로운 음악으로 관객분들도 크리스마스를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여러 가지 면에서 흔하지 않은 공연이 될 것 같아요.”

 

새로운 활동과 관련해 누나(산다라박)는 가요계 선배로서 뭐라고 하시나요?


“주변에서는 이해를 잘 못해요. 큰누나는 걱정도 많고. 저의 활동이 지금 시스템에서 역행하는 것일 수도 있고요. 하지만 현재 저의 행복지수가 높은 이유는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곡을 내고 콘서트를 하면서 크게 알리지 않은 이유도, 물론 홍보의 효과는 크지만 좋은 노래는 그냥 듣는다는 믿음이 있었어요. ‘내가 믿는 대로 한 번은 해보자,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겠나!’ 젊을 때 해보고 싶었어요.”

 

 

누나와 같은 분야에서 일하면 도움도 많이 받지만 불편한 점도 있을 것 같은데요.
천둥 씨의 생각은 어떤지 영상으로 직접 확인해 보시죠!

 

 

 

 

 

요즘은 가수에게도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필수인 것 같은데, 과거에는 좀 꺼리셨잖아요?


“어렸을 때는 예능이 어렵고 힘들었어요. 성격이 소심해서 초면에 말을 잘 못하는 면도 있고, 진실된 걸 하고 싶은데 내가 아닌 것 같기도 했고요. 같은 이유로 연기도 힘들었어요. 진실하지 않으면 스스로 공감이 안 돼서 가사도 제 이야기를 써왔는데. 사실 예능이나 연기는 제가 생각하는 진실과는 관련이 없잖아요(웃음). 나이가 들고 음악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생각도 바뀌고 성격도 조금 바뀐 것 같아요. 이제는 예능도 재밌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2009년 데뷔 이후 꽤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고 할 수 있는데, 앞으로 뮤지션 천둥으로서는 어떤 길을 걷고 싶은지 마지막으로 각오를 들어볼게요.


“시대가 좋아진 것 같아요. 과거에는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적인 스펙트럼이 그다지 넓지 않았다면 지금은 어떤 음악을 하든 받아주실 수 있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할까요. 시대가 저희를 만들어주고, 다양한 음악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준 것 같아요. 엠블랙 활동 때 브라질에 갔는데, 한 팬분이 많이 힘들어서 나쁜 생각도 했는데 우리의 노래를 듣고 새로운 삶을 찾았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활동하면서 들었던 말 중에 가장 감동적이었어요. 그 얘기를 듣고 내가 무대에서 노래를 하고 춤을 출 때 누군가 그 시간만이라도 위로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앞으로도 그런 위로를 줄 수 있는 탈출구 같은 가수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박효신, 이승철, 김범수 등 콘서트를 하면 가고 싶은 마음이 바로 드는 선배님들이 있잖아요. 천둥의 공연도 그렇게 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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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윤하정

"공연 보느라 영화 볼 시간이 없다.."는 공연 칼럼니스트, 문화전문기자. 저서로는 <지금 당신의 무대는 어디입니까?>,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공연을 보러 떠나는 유럽> ,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축제를 즐기러 떠나는 유럽>,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예술이 좋아 떠나는 유럽>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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