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리뷰 대전] 나를 위해 사치스럽게 살겠습니다
『사치의 문화』
“행복하면 됐죠. 저 이래봬도, 합리적으로 사치하고 있습니다.” (2018. 06. 12)
‘사치’라는 말을 들었을 때 무엇이 떠오르는가? 명품, 낭비, 비합리적인 소비? 과거 지배층이 자기 과시 수단으로 사치를 누렸던 시절엔 그랬을지도 모른다. 『사치의 문화』 저자 질 리포베츠키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사치의 개념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역사 속 사치의 과정과 의미를 폭넓게 살핀다. 사치는 일상이 되었으며, 현대인이 행복을 사는 행위로 자리 잡았다. 각자가 부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이제 비난할 일도, 비난 받을 일도 아니다. 10년 뒤, 20년 뒤에도 그 의미는 점차 변해갈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작은 사치’나 ‘가심비’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 오늘날 사치는 개인의 취향과 기호를 반영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비싼 돈 내고 국내 호텔에서 휴일을 보내든, 쓸 데라곤 없는 봉제인형을 사 모으든 뭐 어떤가? 누군가가 보기에는 낭비이고 이해가 안 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행여나 이유를 묻는 사람이 있다면 말해주고 싶다.
“행복하면 됐죠. 저 이래봬도, 합리적으로 사치하고 있습니다.”
사치의 문화질 리포베츠키, 엘리에트 루 저/유재명 역 | 문예출판사
사치는 일의 목적과 여가의 형태를 바꾸고, 기술의 진보를 부르기도 하며, 사회적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사치는 세상을 바꾸거나, 전복시킬 수도 있는 문화가 되었다.
<질 리포베츠키>,<엘리에트 루> 공저/<유재명> 역14,400원(10% + 5%)
작은 행복을 위한 작은 사치를 우리는 낭비라고 부를 수 있을까? 산업의 방향을 바꾸고 기술적 진보를 부르는 사치는 또 뭐라고 불러야 할까? 그리고 사치를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과 사치가 쉬운 사람들 사이의 간극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오늘날 사치는 단순히 개인의 가치관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며 도덕적인 잣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