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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너는 이 책을] 솔직한 강약중강약~
『강약중강약』, 『솔직한 식품』
강~약 중강~약, 4분의 4박자군요. 책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표지에 잘 표현한 느낌이에요. 일상생활에서 자주 마주치는 주제기도 하고요. 책 표지를 보고 있자니 궁금한데요.
의정 : 안녕하세요 지혜 님, 이번에는 아침에 인사 드리네요.
지혜 : 여의도공원을 뛰고 나니, 매우 상쾌하네요?! 비록 미세먼지는 아직 많지만요. 오늘은 무척바쁜 금요일입니다. 둘 다 취재가 있으니, 오늘은 짧고 임팩트 있는 대화를 나누도록 할까요?
의정 : 짧고 임팩트 있는 대중과학서를 들고 왔습니다. 이한승 님이 쓰신 『솔직한 식품』이라는 식품에 관한 책입니다.
지혜 : 앗 저도 그 책 봤어요! 창비에서 나온 책이죠? 초록색 표지가 엄청 강렬하더라고요.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눈에 확 들어와서 한 번 들쳐봤어요.
의정 : 저도 표지를 보고 재밌겠다는 확신이 오더라고요. 지혜 님의 책은 무엇인가요?
지혜 : 본격의약협업토크 『강약중강약』. 제목 참 센스 있지 않습니까? 발음 잘 하셔야 합니다! 표지를 보면, 처방전 약봉투 같아요. ‘국내 최초 의약협업 팟캐스트’로 먼저 사랑받은 '강약중강약'을 책으로 만들었어요. 카카오 브런치에 연재해 제3회 브런치북 프로젝트 대상을 받기도 했죠.
의정 : 강~약 중강~약, 4분의 4박자군요. 책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표지에 잘 표현한 느낌이에요. 일상생활에서 자주 마주치는 주제기도 하고요. 책 표지를 보고 있자니 궁금한데요, 지혜 님은 처방전 받으면 주의사항을 다 읽어보시는 편인가요?
지혜 : 읽어 봅니다. 하지만 너무 심플하잖아요. 약 이름과 복용 횟수만 써 있고. 조금 더 친절한처방전을 원합니다!
의정 : 저도 읽어보는 편이에요. 여담이지만 예전에 감기약을 처방 받았는데, 약에 '코싹'이라고 이름이 써져 있는 거예요? 이름이 너무 귀엽고 웃겨서 일부러 인터넷으로 무슨 약인지 찾아본 적이 있어요. 한방에 와닿지 않습니까, 코싹. 약을 먹는 순간 코감기가 뚝 떨어져나갈 것 같고 막.
지혜 : ㅋㅋㅋ 그렇네요. 코뻥은 아세요?
의정 : 헉 코뻥이라는 약도 있나요?
지혜 : 신생아 콧물, 코딱지 빼는 흡입기.. 를 코뻥이라 불러요.
의정 : 아항...ㅋㅋㅋ 직관적이고 좋네요.
지혜 : 저도 처음 들었을 때, 좀 웃었어요. 그나저나 『솔직한 식품』은 직관적이고 재밌나요? 제목을 봐서는 그럴 것 같은데요.
의정 : 객관적이고 재밌습니다. 유행처럼 번졌던 식품에 관한 소문을 과학적으로 쉽게 참인지 아닌지 풀어 설명한 책이에요. 저자가 식품공학, 생명공학 등을 전공해서 사실에 입각해 풀어내는 맛이 있습니다.
지혜 : 저자 분이 트위터를 하시더라고요. 책 표지를 대문짝 만하게 올려 놓으셨던데, 프로필이 재밌어요. "음식에 대해 떠들지만 모든 게 맛있는 미각의 소유자." 왠지 유머감각이 있는 분이실 것 같아요.
의정 : 책 곳곳에 유머감각이 드러납니다. 먼저 한 구절 소개해도 될까요? 흠흠, 오늘은 지혜 님 책 소개를 먼저 듣고 시작하려고 했는데 또 새치기가 되었군요.
지혜 : 안 된다고 말할 수 없죠. ㅋㅋ 네 하십쇼.
의정 : 유행어 중에 '팩트폭력'이란 게 있잖습니까? 저자가 구사하는 농담은 다분히 과학적이고 사실에 입각하지만, 뼈아프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 부분을 설명한 내용을 보자면..
비만에 관한 여러가지 속설들, 예를 들어 빨리 먹으면 살이 찐다거나 밤에 먹으면 살이 찐다는 것도 결국은 많이 먹기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략) 흔히 과일을 다이어트 식품이라고 생각하지만, 과일도 많이 먹으면 비만을 불러올 수 있다. - 『솔직한 식품』, 128쪽
의정 :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저는 오래전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녔을 때 친구가 한 말을 기억해 냈습니다. '야, 코끼리도 풀만 먹어. 많이 먹어서 그렇지.'
지혜 : ㅋㅋㅋ 저희 언니가 날씬하거든요. 음식을 먹을 때도 오랜 시간 꼭꼭 씹어 먹어요. 절대 뭐든지 급하게 먹지 않아요. 아무리 배고파도. 언젠가 언니한테 물었죠. "언닌 좋겠다. 먹어도 먹어도 안 찌니까." 언니가 말했어요. "야, 나도 많이 먹으면 쪄. 많이 안 먹는 거야." 결국 양이 중요하죠. 체질적으로 덜 찌나, 더 찌나는 있지만. 전 제대로 다이어트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만, (날씬해서는 아니고, 특별히 동기부여가 없어서) 비율이 좋은 사람 보면, 옷발 살아서 부럽죠. 키가 5센티만 컸으면 좋았을 텐데. 뭐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의정 : 저자는 식품에 대한 오해를 푸는 데 집중하는데요. 약도 비슷할 것 같아요. 저는 예전에 약은 무조건 먹으면 안 좋다고 생각해서 아파도 참았거든요. 그런데 정말 아팠을 때 약 먹고 싹 나은 뒤로, 양약 예찬론자(?)가 되어서 무조건 먹습니다. 『강약중강약』도 약에 대한 오해를 푸는 내용이 있지 않나요?
지혜 : 혹시 책상 서랍이 구급약통 수준인 건 아니죠? ㅎㅎ 중요한 지적! 제 책 역시 오해를 푸는 내용 많아요! 생리통약은 참아야 하나? 내성이 생기진 않나? 후시딘과 마데카솔 중 뭐가 더 나을까? 저녁 약을 실수로 아침에 먹으면? 약을 물 대신 음료수랑 먹으면 안 될까? 꼭 약은 식후에 먹어야 하나? 등등. 실용적인 조언이 많아요. 평소 약을 많이 먹는 사람이라면, 집에 한 권 사놓고 식구들이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의정 : 어, 하나만 답 알려주심 안돼요? 다 궁금한데요. 특히 후시딘과 마데카솔 중 뭐가 더 낫나.ㅋㅋㅋ
지혜 : 앗! 설명하기 좀 긴 질문을 주셨군요. 쉽게 말하면 후시딘은 후시드산나트륨이라는 항생제 성분이 기본, 마데카솔은 식물성 천연 성분이 기본이에요. 기본 성분이 다른 거죠. “의사, 약사의 처방에 따라 상처의 종류에 맞게 쓰는 게 좋고, 개인의 경험에 따라 사용해보고 3일 정도 지나도 상처가 호전되지 않으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가 두 저자님의 의견이에요. 참고로 여성 독자님들께 꼭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 생리통약은 내성이 크게 안 생기니 한 달에 한 번 정도 드시는 건 괜찮다고 해요. 또 하나! ‘식후 30분’에서 ‘식후’를 반드시 지킬 필요가 없는 약도 많다고 해요. 1일 3회, 이 횟수를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의정 : 그러게요, 여성분들 생리통약 많이 드시잖아요. 책 보시고 정확하게 알고 드시면 그나마 좀 덜 괴롭게 살 수 있겠네요. 생리통도 증상 따라서 다른 성분이 들어있는 약을 찾아 먹는 게 낫다고 하더라고요. 유용한 책일 것 같습니다. 인정!
지혜 : 기생충박사 서민 교수님이 추천사를 썼는데요. "요즘 같은 약 홍수시대에 꼭 필요한 건강지침서"라고, 또 저희 <채널예스> 필자 중에 한 분이신, 강병철 소아청소년과 선생님께서도 "약에 대한 기초 체력이 다져질 책"이라고 추천해주셨답니다! 인정2 ㅋㅋㅋ
의정 : 지금 혹해서 예스24 도서 상세 페이지로 가서 장바구니에 담으려고 했는데요, 책 소개 구절이 슬프네요.
생각해보면 우리는 감기에 걸렸을 때 푹 쉴 수 없는 환경에서 살고 있잖아. 약 먹고 힘내서 일도 하고, 공부도 해야 하니 감기약 소비나 감기 진료가 이렇게까지 늘어난 걸지도.
- 『강약중강약』, 112쪽
의정 : 쉴 수 없는 환경이라 약을 알아야 한다니. ㅠㅜ
지혜 : 와우! ‘왜 너는 이 책을?’을 진행하면서 의정 님이 장바구니로 직행한 적은 역대 최초 아닙니까? (감개무량..ㅠ.ㅠ) 사실, 『솔직한 식품』도 없으면 좋을 책이기도 하죠. 우리가 먹는 식품 중 솔직한 게 별로 없으니까요. 저는 식당이나 마트에서 원산지 확인 많이 하는데요. 식당에서는 음식 재료의 원산지를 몇 퍼센트나 정확하게 표기하는가! 정말 궁금합니다.
의정 : 『솔직한 식품』에서는 'OO는 몸에 좋다!' 'OO가 이런 성분이 들어있어 나쁘다!'는 통념을 반박하는 내용이 많아요. 예를 들어 항암성분이 들어있다면 사람들은 다 좋은 식품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항암성분은 암세포뿐만 아니라 다른 세포를 죽이기도 하거든요. 발암물질이 들어있다 하더라도 극소량이라 인체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경우도 많고요.
지혜 : 그쵸.ㅠ.ㅜ
의정 : 과학적으로 먹고 살기, 참 어렵습니다잉. 하지만 결론에서 저자는 웬만한 식품은 오랜 기간 동안 인류가 먹으면서 검증했기 때문에 식품에 대한 연구 결과는 대부분 살짝 주의하는 정도에서 받아들이면 된다고 하네요. 역시 여담이지만, 식품 마케팅하는 분들에게 이 책은 결코 알려져선 안 되는 금기의 책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몸에 좋다고 홍보하는 식품을 조목조목 깨부수고 있어요.
지혜 : 그래도 저 같은 소비자에게는 꼭 필요한 책인 것 같아요. 의정 님이 책을 보면서, ‘이건 좀 덜 먹어야지, 또는 먹어야겠다’하는 식품이 있었나요?
의정 : 굳이 찾아먹는 편은 아니었지만, 고로쇠나무도 단풍나무과 식물이라서 고로쇠 수액은 메이플 시럽과 똑같다고 합니다. 하지만 설탕이 들어있다고 하면 사람들이 안 좋아하니까 2% 정도의 '자당'이 들어있다고 홍보한다고 하는군요.ㅋㅋㅋ 뭐 틀린 말은 아니죠.
지혜 : 컥 그럼 몸에 막 엄청 좋은 건 아니네요?
의정 : 플라시보 효과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효과니까, 좋을 거라고 믿으면 뭐든 좋은 식품이 될 수 있겠죠...?
지혜 : 그래도 충격. ㅠㅜ. 이 놈의 마케팅! 의정 님은 뉴미디어팀에서 유명한 ‘보신주의자’ 아니겠습니까? 건강을 위해 가장 노력하고 신경 쓰는 부분은 뭔가요?
의정 : 충분한 잠과 적당한 스트레스인데 안타깝게도 이번 주는 둘 다 충족하지 못해서 좀 슬픕니다. 지혜 님은 건강을 위해 신경 쓰시는 게 있나요?
지혜 : 몸에 좋은 건 못 챙겨 먹으니, 몸에 나쁜 거라도 덜 먹자. 이게 제 식생활 신조입니다. ㅋㅋ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스트레스죠. 그렇지만 슬프게도 스트레스를 줄이는 건 참으로 어렵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막 찾아왔다! 싶으면, 최대한 빨리 다른 데 관심을 두려고 해요. (아,, 저게 뭐라고! 저 사람이 뭐라고. 내 인생에 별로 도움 안 되는 생각 덜하자) 근데 쉽지 않아요.
의정 : 너무 많은 정보가 있어서 선택해야 하는 스트레스도 많아졌어요. 그런 의미에서 『솔직한 식품』과 『강약중강약』은 엄선된 정보로 안티 스트레스에 어느 정도 기여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혜 : 일단 스마트폰을 좀 덜해야 하는데. 저는 좀 덜 읽고 싶기도 해요. 책도 기사도. 너무 포화 상태예요. 항상. 근데, 의정 님은 수박 좋아하세요?
의정 : 수박이요? 네, 여름에 먹으면 시원하고 달달하니 맛있죠. 갑자기 수박은 왜? 저희 오늘 수박 먹나요?
지혜 : 아니요. 퇴근 길에 수박이나 한 덩이 사가지고 가려고요. ㅎㅎ 저는 여름을 수박과 함께 나는 사람입니다. 물 대신 수박일 정도로! 수박, 포도 등 여름 과일을 좋아해요.
의정 : 수박은 너무 커서 살 때마다 고민하게 돼요. 요새는 반통, 1/4통도 팔지만... 전 여름에는 비빔면을 좋아합니다. 비빔면은 여름의 상징이자 시작이자 끝이죠. 비빔면 먹고 후식으로 수박 한 쪽 딱! 크으으.
지혜 : 비빔면 진짜 좋아하시는 듯! 그럼 이번 주말은 비빔면과 수박으로 힘차게, 미세먼지를 타파해보도록 합시다?!
의정 : 미세먼지에는 비빔면과 수박이 특효입니다. 제가 해봐서 알아요(응?) 뜬소문과 과학적이지 않은 이런 소문 말고, 똑똑하게 소비하는 사람들 되자고요.
지혜 : 똑똑한 소비자, 중요합니다. 저는 『강약중강약』에 뒷표지에 실린 문구로 끝인사를 대신할까 합니다.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의정 : 저는 그럼 프롤로그로 끝내보겠습니다.
의약품은 '환자'를 살리고 식품은 '사람'을 살린다. 범죄자가 있다고 하여 인간이 보잘것없는 존재가 아니듯, 불량식품이 있다고 식품의 위대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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