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벤투라, 선 서핑 후 맥주
〈Easy Trips〉
마침 9월에는 맥주와 공연이 어우러진 캘리포니아 비어 페스티벌(California Beer Festival)이 열린다. 140여 종의 크래프트 맥주 탭이 설치되고, 흥겨운 라이브 공연으로 분위기를 띄운다.
Ventura, USA 미국 벤투라
선 서핑, 후 맥주
왜 지금 가야 할까?
로스앤젤레스 근교의 아담한 해안가에 자리한 벤투라는 캘리포니아 최고의 서핑 도시다. 다운타운에서 가까운 서퍼스 포인트(Surfers’ Point)는 1년 내내 서퍼가 모이는 인기 서핑 스폿.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모든 수준의 서퍼가 이곳을 찾는다. 벤투라 북쪽의 린컨 포인트(Rincon Point)는 폭이 좁고 자갈 해변이 펼쳐져 경치가 그리 멋지진 않지만, 9월부터 겨울까지 숙련된 서퍼가 환호할 만한 큼직한 스웰(swell, 너울)이 형성되는 서핑 명소다. 실컷 파도를 탄 뒤 출출해질 무렵이면 벤투라 항구로 향해보자. 오프 마켓 스트리트 테이스팅 트레일(Off Market Street Tasting Trail)은 현지인에게 인기 있는 맛집 거리로 세련된 크래프트 브루어리와 와이너리, 푸드 트럭 등이 모여 있다. 올해 초 오픈한 메이드웨스트 브루어리(MadeWest Brewery)와 서퍼스 포인트 근처의 서프 브루어리(Surf Brewery)에 들러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이자. 훌륭한 크래프트 맥주는 물론, 감각적 분위기까지 갖춘 곳이다. 마침 9월에는 맥주와 공연이 어우러진 캘리포니아 비어 페스티벌(California Beer Festival)이 열린다. 140여 종의 크래프트 맥주 탭이 설치되고, 흥겨운 라이브 공연으로 분위기를 띄운다. 올해는 캘리포니아의 인기 컨트리 뮤직 스타 조 니콜스(Joe Nichols)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어떻게 여행해야 할까?
*인천국제공항에서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91만 원부터, flyasiana.com)이 직항편을, 아메리칸항공(70만 원부터, americanairlines.co.kr)이 1회 경유편을 운항한다. 공항에서 벤투라 시내까지 셔틀버스로 약 1시간 걸린다(편도 35달러, venturashuttle.com).
*캘리포니아 비어 페스티벌은 9월 16일부터 18일까지 벤투라의 플라자 파크(Plaza Park)에서 열린다. 티켓은 온라인으로 예매하거나 시내 일부 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25달러부터, californiabeerfestival.com/ventura
*오프 마켓 스트리트 테이스팅 트레일에는 평일에 2곳의 푸드 트럭이 영업한다. 에스카베치 비스트로 트럭(Escabeche Bistro Truck)은 타코, 추로스 등 멕시칸 음식을(5pm~8:30pm, escabechebistro.com), 스크래치 푸드 트럭(Scratch Food Truck)은 버거와 샐러드를 선보인다(2:30pm~8:30pm, scratchventura.com).
*윈덤 가든 벤투라 피어폰트 인(Wyndham Garden Ventura Pierpont Inn)은 널찍한 정원이 딸린 20세기 초 대저택을 개조한 호텔로, 벤투라 비치(Ventura Beach) 앞에 위치한다. 77개의 아늑한 객실과 미국 정통 요리를 내는 레스토랑, 야외 수영장을 갖췄다. 129달러부터, wyndham.com
벤투라는 연중 화창한 날씨가 이어져 ‘봄의 도시’ 혹은 ‘행운의 도시’라 불린다.
PHOTOGRAPHS : VISITVENTURACA.COM
Chinatown, Singapore 싱가포르 차이나타운
극과 극 미식 여행
왜 지금 가야 할까?
동남아시아 최초의 미슐랭 가이드이자 전 세계 미식가가 기다려온 <2016 미슐랭 가이드 싱가포르>가 드디어 공개됐다. 가이드에 수록한 200곳의 식당 중 총 29곳이 미슐랭 스타를 달았다고. 미슐랭이 선정한 레스토랑이라 비싸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접어두자. 싱가포르 서민의 끼니를 책임지는 호커 센터(저렴한 푸드 코트)와 길거리 노점이 무려 62곳이나 포함돼 있으니. 심지어 호커 센터 2곳도 미슐랭 1스타를 달았다. 그중 1곳으로, 차이나타운에 자리한 홍콩 소야 소스 치킨 라이스 앤드 누들(Hong Kong Soya Sauce Chicken Rice and Noodle)은 짭짤하고 부드러운 소야 소스 치킨을 곁들인 치킨 라이스를 낸다. 한화로 단돈 1,600원이니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미슐랭 식당인 셈. 단, 미슐랭 선정 이후부터 최소 30분 이상 줄을 서야 한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또 다른 미슐랭 호커 센터는 1932년 리틀 인디아(Little India)에 오픈한 이래 변함없는 맛을 이어온 힐 스트리트 타이 화 포크 누들(Hill Street Tai Hwa Pork Noodle)이다. 꼬들꼬들한 면발에 부드러운 돼지고기를 얹은 포크 누들을 반드시 맛보자. 미슐랭 최고 등급인 3스타는 단 1곳의 레스토랑에 돌아갔다. 바로 세계적 컨템퍼러리 프렌치 레스토랑인 조엘 로부숑 레스토랑(Joel Robuchon Restaurant). 호화로운 아르데코 장식의 다이닝 룸에서 미식 비평가들이 마법의 요리라 극찬한 16코스 데귀스타시옹을 주문해보자. 물론 그때만큼은 주머니 사정을 잘 고려해야 할 듯.
어떻게 여행해야 할까?
*인천국제공항에서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48만 원부터, flyasiana.com), 싱가포르항공(55만 원부터, singaporeair.com), 에어아시아(30만 원부터, airasia.com) 등이 항공편을 운항한다.
*<2016 미슐랭 가이드 싱가포르>는 온라인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guide.michelin.sg). 홍콩 소야 소스 치킨 라이스 앤드 누들(335 Smith Street)의 치킨 라이스는 2싱가포르달러(약 1,600원)고, 힐 스트리트 타이 화 포크 누들(466 Crawford Lane)의 포크 누들은 5싱가포르달러(약 4,000원)부터다. 조엘 로부숑 레스토랑(joel-robuchon.com)은 센토사의 호텔 미셸(Hotel Michael)에 자리하며, 런치 세트가 148싱가포르달러(약 12만 원)부터다.
*완덜러스트(Wanderlust)는 리틀 인디아의 1920년대 학교 건물을 개조한 부티크 호텔이다. 객실은 각기 다른 테마로 꾸몄으며, 캐주얼한 프렌치 레스토랑이 딸려 있다. 149싱가포르달러부터(약 12만 원), wanderlusthotel.com
오래된 호커 센터와 노점 그리고 세련된 숍과 레스토랑이 어우러진 리틀 인디아에는 싱가포르 특유의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흐른다.
PHOTOGRAPH : LEE KYU-YEOL/SINGAPORE TOURISM BOARD
Wien, Austria 오스트리아 빈
커피와 수다
왜 지금 가야 할까?
2,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오스트리아의 고도 빈. 클래식의 대가 모차르트를 비롯해 천재 화가 클림트, 동화 같은 세계관을 추구한 건축가 훈데르트바서(Hundertwasser) 등 빈에서 활약한 수많은 예술가는 이 유서 깊은 도시를 한층 고풍스럽게 채색했다. 게다가 17세기 이래 골목마다 들어선 커피하우스는 빈 특유의 우아한 카페 문화를 정착시켰다. 느긋하게 신문을 읽거나 카드놀이와 체스를 즐기는 사교의 장이자 보헤미안, 예술가, 지식인 등이 토론과 교류를 나누는 공간으로 말이다. 화려한 아르누보 장식으로 치장한 카페 슈페를(Cafe Sperl)과 카페 센트랄(Cafe Central)부터 예술가가 사랑한 카페 뮤제움(Cafe Museum), 카페 그린슈타이들(Cafe Griensteidl)까지. 도시를 채운 커피하우스 순례는 빈 여행의 필수 코스라 할 수 있다. 흔히 ‘비엔나 커피’라 알려진 빈의 커피는 종류만 서른 가지가 넘는다. 거품을 낸 우유나 휘핑크림을 얹은 멜랑게(melange), 달걀노른자와 꿀, 코냑을 섞은 카이저 멜랑게(kaiser melange), 럼을 넣은 피아커(fiaker) 등 커피하우스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커피를 골라 주문해보자. 커피하우스 문화와 현지인의 삶을 좀 더 깊게 경험하고 싶다면 매달 열리는 비엔나 커피하우스 컨버세이션스(Vienna Coffeehouse Conversations)에 동참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2시간 동안 뮤지션, 문화 예술 종사자 등 현지인과 어울려 수다를 떨고 맛 좋은 디저트와 저녁 식사를 즐기며 우아하고 지적인 밤을 보낼 수 있다.
어떻게 여행해야 할까?
*인천국제공항에서 빈국제공항까지 대한항공(약 140만 원부터, kr.koreanair.com)이 직항편을, 아시아나항공(약 149만 원부터, flyasiana.com)이 이스탄불을 경유하는 터키항공 공동 항공편을 운항한다.
*비엔나 커피하우스 컨버세이션스는 링슈트라세(Ringstra?e) 거리에 있는 카페 미니슈테리움(Cafe Ministerium)에서 매달 한 번 열린다. 여행, 일상, 예술 등 자유로운 주제로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커피와 저녁 식사는 별도로 주문해야 한다. 9월의 개최일은 22일이다. 11유로, 7pm~9pm, spaceandplace.at/vienna-coffeehouse-conversations
*1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호텔 자허 빈(Hotel Sacher Wien)은 빈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압축해놓은 곳이다. 호텔 1층에는 살구잼을 넣은 진한 초콜릿 케이크 자허토르테(Sachertorte)를 최초로 선보인 전설적 커피하우스 카페 자허(Cafe Sacher)가 자리한다. 435유로부터, sacher.com
유서 깊은 커피하우스를 순례하며 비엔나 커피와 디저트의 마리아주를 경험해보자.
PHOTOGRAPHS : ⓒWIENTOURISMUS/PETER RIGAUD, ROBERT OSMARK, HELEN CATHCART/LONELY PLANET
Fukuoka, Japan 일본 후쿠오카
북규슈 로드 트립 가이드
왜 지금 가야 할까?
세계 최대 규모의 칼데라 활화산을 품은 일본 남서부의 규슈는 수많은 온천 여행지로 유명하다. 대부분의 여행자는 잘 닦인 올레길을 걷다가 노천 온천에서 몸을 풀고, 현지 요리를 맛보는 것으로 일정을 세우곤 한다. 이때 규슈가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아름다운 해안선과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한적한 해안 도로를 따라 즐기는 자동차 여행은 규슈의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방법. 후쿠오카에서 출발해 사가 현(佐賀縣)을 거쳐 나가사키 현(長崎縣)까지 이어가는 북규슈 자동차 여행은 1박 2일 정도면 충분하다. 후쿠오카 중심지인 텐진(天神)의 이국적인 거리를 둘러보고, 1시간 정도 차를 타고 후타미가우라(二見ヶ浦) 해변으로 향하면 전설의 부부 바위 너머로 석양이 깔리는 낭만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다음 날 아침, 사가 현에서 5층 천수각 가라쓰 성(唐津城)과 에도 시대부터 내려온 전통 가게가 모여 있는 가라쓰(唐津) 성하 마을을 둘러본 후, 나가사키로 여정을 이어가자. 중국과 유럽 문화가 뒤섞인 이국적 건축물과 박물관 투어를 마친 뒤, 이나사야마코엔(稻佐山公園)의 전망대에 오르면 ‘1,000만 불짜리 야경’이라 불리는 나가사키 시가지의 전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어떻게 여행해야 할까?
*인천국제공항에서 후쿠오카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이 직항편을 운항한다(약 24만8,000원부터, flyasiana.com). 9월 1일부터 티웨이항공(약 11만3,000원부터, twayair.com)과 에어부산(12만 원부터, airbusan.com)이 대구-후쿠오카 정기 노선을 취항한다. 후쿠오카에서 사가 현까지 자동차로 약 1시간 걸리고, 사가 현에서 나가사키 현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이치란(一蘭)은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하카타 라멘(博多ラ-メン, 돼지 뼈로 육수를 낸 돈코츠 라멘)의 원조집이다. 5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면발의 쫄깃함과 국물의 진한 정도를 직접 정할 수 있다. 후쿠오카 텐진에 본점이 자리한다. 910엔, 10am~10pm, ichiran.co.jp
*우레시노 온천(嬉野溫泉)과 다케오 온천(武雄溫泉)은 사가 현의 대표 온천 지구로 꼽히며, 인근에 전통 료칸이 모여 있다. 지쿠린테(竹林亭)는 1,300년 역사의 전통 료칸으로, 다다미 객실과 야외 저쿠지를 갖췄으며 다케오 온천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4만 엔부터, chikurintei.jp
전통 마을과 역사적 건축, 천혜의 자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북규슈 자동차 여행.
PHOTOGRAPHS : ⓒ SAGA PREFECTURE, YASUFUMI NISHI,SHOWADO CO.LTD, IKI CITY, IKI CITY TOURISM FEDERATION/ⓒJNTO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 lonely planet (월간) : 9월 [2016] 안그라픽스 편집부 | 안그라픽스
지구촌 여행지를 다룬 여행전문지
관련태그: 벤투라, 싱가포르 차이나타운, 오스트리아 빈, 일본 후쿠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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