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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류학으로 본 축구

『축구 종족』, 『동물들의 소송』, 『모단 에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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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란 현대사회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수많은 행동들 중에서 가장 독특한 행동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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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종족
데즈먼드 모리스 저/조제 모리뉴 서문/이주만 역/한준희 감수 | 한스미디어

이 책은 데스먼드 모리스가 쓴 축구에 대한 문화인류학적 저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는 스스로 열렬한 축구 팬이라고 밝히고 있는데요, 1977년부터 1984년까지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의 기술이사직을 역임했다고도 합니다. 이 책의 서문에서 모리스는 '축구란 현대사회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수많은 행동들 중에서 가장 독특한 행동중 하나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축구에 관해 관찰을 해본 결과, 축구 활동의 중심을 차지하는 각각의 축구 클럽이 하나의 부족처럼 기능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하죠. 그래서 이 이상한 축구종족에 대해 분석해보기 위해 마치 오지에서 미지의 종족을 관찰하는 인류학자처럼 편견없이 현장답사를 하며 조사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그렇게 관찰한 결과, 축구 경기 자체가 원시종족의 사냥과정과 비슷하다는 점을 상세히 비교분석하며 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축알못' 이라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로 축구의 열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보다보니 축구에 관련된 신기한 일화나 특징이 많구나 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제 1차 세계대전 중에 영국의 한 연대가 독일군 진지를 점령하기 위해 공격을 하려고 했을 때, 떤 대위가 기발한 방법을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 방법은 각 소대에 축구공을 하나씩 준 다음에 적의 진지까지 축구공을 차며 돌격해서 먼저 도달하는 소대가 이기는 것으로 하자는 기이한 전투 방식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 방법을 쓰자 병사들의 투지가 전에 없이 끓어올라서 마침내 영국군이 전투에 승리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책에는 흥미롭고 다양한 사례가 많이 나오는데 인류학적 관점에서 폭넓게 축구를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책인 것 같습니다.

 

 

동물들의 소송
앙투안 F. 괴첼 저/이덕임 역 | 알마

안토니 괴첼의 저서인데요 안토니 괴첼은 평생을 동물의 권리를 위해 헌신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 결과 스위스가 동물의 존엄성을 헌법에 명시한 세계최초의 국가가 되는데 큰 공헌을 했다고 하죠. 그런데 동물 보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 그것에 대해 비아냥 거리는 시선이 꼭 따라옵니다. 인간의 문제나 신경 쓰라는 시선같은 것이죠. 그런데 이점에 대해 저자는 간디가 남긴 "동물을 어떻게 대하는지 들여다보면 그 나라의 도덕 수준을 알 수 있다." 라는 말을 인용하며 반박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말을 인용하며 동물 보호의 문제가 다른 인류의 어떤 문제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덜 중요한 문제도 아니다. 라고 못을 박으며 책을 진행합니다. 이 책은 서술방식이 조금 독특합니다. 동물의 존엄성이라는 주제에 관한 질문 10가지를 던지고, 그 질문이 재기하는 문제들을 숙고해보는 방식으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말하자면 토론의 형식을 통해서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이야기해보는 방식입니다. 이 책은 당연하게 생각하거나, 불편하게 생각하기에 미뤄뒀던 질문들을 환부를 들춰내듯이 꺼내보이고 같이 생각해보자 서늘하게 권유하는 책입니다.

 

 

모단 에쎄이
이상,현진건 등저 | 책읽는섬

모던 에세이를 예전 표기로 적은 제목이 흥미로운 책입니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책은 191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국내에 발표된 수필들 중 90여편을 엮어낸 책입니다. 엮은 사람은 문화평론가 방민호 씨인데요. 방민호씨는 90여편을 가려뽑은 원칙으로 '영원한 현재성'을 가장 염두에 두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굉장히 오래전에 쓰인 글이지만 지금 읽어도 가치있는 글들을 최우선 가치로 뽑았다는 것이겠죠. 여기에 실린 작품들은 저자 자신에게도 큰 의미와 힘을 준 작품들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이 책에는 43명의 문학인들의 글이 담겼는데요. 평소 산문으로 만나지 못했던 예전 시인이나 소설가들의 산문글을 보며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리고 책의 장정과 지질과 편집 자체도 고색창연하게 제작하여 책을 보다보면 그 시절에 문학인으로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이었을까 상상하게보게 만듭니다. 

 

 

Closing Poem

177회 - 살아 있는 구간 by 박승민 / 178회 ? 가시 by 강정


BGMs
오프닝 : Carcass (by NarcissCreativeLab)
내가 산 책 : 아침 공원에서 (by 심동현)
책, 임자를 만나다 : 우리가 함께라면 (by 좋은친구)
에디터스 통신 BGM : 나의 목소리 너의 메아리 (by 스프링 필드)
로고송 : 요조(YOZOH) / 캐스커(융진)
소리나는 책 : 일곱 번째 여름 (by 스프링 필드)

세리가 만난 사람 : 벚꽃의 거리 (by 심태한)
클로징 BGM : first kiss in the rain (by 스프링 필드)

 

 

이달의 Book Trailer

 

『그래도 괜찮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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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조용하다고 생각한 소녀가 있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원래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한 소녀는 나중에야 자신만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 싶었던 소녀는 자신 대신 소리를 들어줄 귀가 큰 토끼 ‘베니’를 그리기 시작한다. 이 이야기는 자신이 만들어낸 토끼 ‘베니’와 함께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한 소녀에 대한 희망과 그림에 대한 것이다.

그녀가 잘할 수 있는 일은 그림을 그리는 일뿐이었다. 조금씩 자신의 그림을 알리고 유명해지기도 한 그녀는 자신 대신 많은 일을 해주는 토끼 ‘베니’에게 감사해하며 유쾌하게 살아간다. 그렇지만 몇 년 전, 그녀는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유전적 병인 이 병은 점점 시야가 좁아지는 병으로 결국에는 아예 보이지 않게 되며 아직까지 치료법도 없다고 한다. 세상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조금씩 맺어가던 그녀는 이제 자신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점점 사라지게 된다는 것에 슬퍼하지만 그 안에서 다시 희망을 찾는다.


언제나 유쾌하고 웃음을 잃지 않는 그녀는 매일매일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행복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림을 그릴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많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한다. 빛이 완전히 사라져도 그녀는 계속 그림을 그릴 것이다. 보이지 않아도 마음으로 그녀는 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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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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