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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평과 조롱을 받았던 혁신에 얽힌 뒷이야기
『지금은 당연한 것들의 흑역사』
혁신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사람들과 그 반대편에 섰던 사람들의 이야기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보자.
오프닝
잡지사의 원고료의 액수와 날짜, 사야 할 책 이름, 아이들의 학비 낼 날짜와 액수, 전화번호, 약 이름과 약방 이름, 외상 술값..... 이런 자질구레한 숫자와 암호 속에 우리들의 생활의 전부가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수영 시인이 쓴「생활의 극복」이란 산문의 한 구절입니다.
‘담뱃갑의 메모’란 부제가 붙었는데요,
시인에겐 담뱃갑이 수첩이었다고 하죠.
특히나 정신적 암시들/ 전반적인 슬픔
메살리나의 어깨/ 불길하고, 소름끼치는 인형들.
이건 보들레르의 수첩에 적힌 단상들입니다.
이 짧은 메모들은 어떻게 시에 녹아들거나 작품으로 발전됐을까요.
반 고흐, 헤밍웨이, 피카소... 모두 수첩을 애용했다고 하죠.
하지만 작가나 기자들도 요즘엔 수첩보다 휴대폰을 더 많이 쓰는데요.
그래도 수첩만의 고유한 느낌까지 대체할 순 없을 거예요.
‘수첩’이라는 말과 그 어감처럼, 손 안에 쏙 들어와 꼭 쥐어지는 맛.
문장이 되지 못한 생각들, 사소한 정보와 약속들만을 전담하는
수첩이라는 사물.
수첩에는 ‘쓰다’ 보단 ‘적다, 적어두다’란 표현이 더 어울립니다.
‘적는다’는 말은 그래서 더욱 열린, 가능태에 가까운데요.
오늘 수첩엔 어떤 걸 적어두셨을까요,
안녕하세요, 여기는 이동진의 빨간책방입니다.
지금은 없어서는 안 될, 그야말로 너무나 당연해진 것들이 지금처럼 당연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수난을 겪어야 했을까요? 전화기에서 시작해 자동차, 그리고 컴퓨터까지…. 현대사회에 없어서는 안될 것들의 시작에는 수많은 암초가 있었습니다. '책, 임자를 만나다' 이번 시간에서는 바로 그런 당연한 것들의 흑역사를 다뤄보려 합니다. 이 책과 함께 그들의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들어보시죠.
1) 책 소개
전화기, 라디오, 컴퓨터, 자동차, 비행기, 우주여행… 지금은 '당연한 것'들이 지금처럼 당연해지기까지 겪어야 했던 수난사를 조명한 책.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타임라인을 종횡무진하며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처음 등장했을 때 받았던 온갖 조롱과 편견에 얽힌 이야기를 펼친다.
인간의 삶을 변화시킨 커다란 혁신의 시작점에는 언제나 그 아이디어를 비웃고 비판했던 이들도 함께 존재했다. 그 비판 뒤에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기도 했지만 각종 편견을 비롯해 인종차별, 종교 탄압, 이념 전쟁, 음모론이 뒤섞여 있기도 했다. "절대 안 될 거야"라며 고개를 저었던 그들이 지금 우리의 생활을 본다면 자신들이 한 말을 흑역사라며 지우고 싶어하지 않을까?
하나의 아이디어가 틀리지 않았음이 증명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했고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필요하기도 했으며 역사의 아이러니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주장이 인정받기까지는 많은 사람이 괴롭힘을 당했다. 제대로 된 낙하산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야 했다.
그리고 자신의 아이디어가 이룬 결실을 끝내 맛보지 못하고 세상을 등진 인물도 많았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사람들과 그 반대편에 섰던 사람들의 이야기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보자.
2) 저자 : 앨버트 잭
영국의 작가이자 역사가. 첫 번째 저서 『붉은 청어와 흰 코끼리(Red Herrings and White Elephants)』가 국제적인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16개월 동안 《선데이 타임즈》 베스트셀러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 179-180회 <책, 임자를 만나다> 도서
죽어가는 개에 대한 어린시절의 기억, 그 기억의 잔해로 점점 육식을 멀리하고 스스로가 나무가 되어간다고 생각하는 사람.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그림고 ‘나무 불꽃’ 이 세 중편소설 속 이야기난 바로 여기 한 사람을 공유 합니다. 단아하고 시심 어린 문체, 높은 밀도의 구성력으로 엮어진 이 작품. 어쩌면 한강 작가를 그대로 설명하고 있는 이 작품 『채식주의자』를 ‘책, 임자를 만나다'에서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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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태그: 이동진, 빨간책방, 지금은 당연한 것들의 흑역사, 혁신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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