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리뷰 대전] 지갑을 열게 만드는 은밀한 장치
직장인 공부
직장인의 일상은 안 그래도 팍팍하다. 그런데 공부라니…. 하지만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은 저녁과 주말이 계속될 땐, 잘못 쉬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플러그를 꽂지 않고 그냥 놔둔다고 핸드폰이 충전되지 않듯이 말이다. 공부가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그게 재충전이고 제대로 된 휴식이다.
지루하지 않게 걷기 운동을 하려면 백화점에 가라는 말이 있다. 쇼핑몰에서는 오래 걸어도 웬만하면 쉽게 지치지도, 지루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마트나 쇼핑몰에서 평균 2시간 쇼핑을 하면 평균 4km, 그러니까 약 10리나 되는 긴 거리를 걷는다고 하는데, 러닝머신 위에서 걷기 운동을 했다면 나로서는 꿈도 못 꿀 거리다. 그런데 대체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지루해할 틈도 없이 10리를 걷게 하는 걸까? 단순히 쇼핑을 좋아해서가 아니다. 아무 생각 없이 가게 안을 걷도록 배치한 것 같아도 그 안에는 철저히 계획된 것들이 숨어 있고, 스스로 지갑을 열게 하는 은밀한 장치가 배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은 이렇듯 인간의 오감에 작용해 본능적으로 끌리게 만드는 요소들을 흥미롭게 소개한다. 한 번 보면 브랜드를 잊을 수 없게 만드는 색상 각인의 비밀, 마법을 부리는 색상의 어울림 비율, 마음을 움직이는 빛의 색온도와 각도, 물건을 자연스럽게 집어 들게 하는 거리, 지치지 않고 계속 걷게 하는 진열의 비밀 등 사람의 마음을 훔치고, 움직이게 하는 95가지 전략들을 남김없이 담아냈다.
예를 들면 한 마을에 수십 년을 살고 있는 사람에게 매일같이 가는 동네 슈퍼마켓의 간판 색깔을 물어보면 거의 대답을 못 한다. 하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이마트의 색깔을 물으면 거의 누구나 쉽게 노란색이라고 대답한다. 핑크색 숟가락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 역시 거의 같을 것이다. 바로 주제 색상이 가져오는 강력한 각인의 힘 때문이다. 스타벅스 하면 떠오르는 초록색. 그런데 알고 보면 매장에서 초록색이 차지하는 비율은 5%의 비율밖에 안 된다니, 놀랍지 않은가? 아무리 색상 각인이 중요하다고 해도 다른 색상과의 적절한 어울림 역시 중요한 이유도 소개한다. 백화점 화장품 혹은 의류 매장에서는 분명 예쁘고 어려 보였는데, 집에 돌아와 실망한 적이 있다면? 당신은 매장의 색온도와 각도에 현혹된 것이 분명하다. 그 밖에도 왜 거의 모든 마트 입구에 과일 매대가 배치되어 있는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피팅룸과 동선의 비밀은 무엇인지 등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다양한 시각적 심리적 전략들이 다채롭게 펼쳐져 있다. 심지어 그동안 마케팅은 다른 말로 상술이라며 비하했던 것이 미안하게 느껴질 정도다. 너무나 흥미로운 마케팅 전략과 사례는 한편으론 마케터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 연구의 무게가 묵직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이 흥미로운 소비의 과학과 마케팅 전략의 향연 외에 가장 먼저 내 마음을 끈 부분이 있다. 도입부에 언급된 부분인데, 저자는 ”좋아 보이는 것의 핵심은 겉모습이 아니라 속에 숨은 가치에 있다”고 말한다. 또한 “좋은 것을 더 좋아 보이게 해야지, 좋지 않은 것을 좋아 보이게 하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들을 배우기 전에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마인드를 당부하는데, 그중 첫째가 “기존의 방식을 노하우라고 착각하지 말자”는 것이다. ‘이런 마케팅 방법이 있다니. 놀랍고 신기하다!’ 감탄하며 책 한 권을 다 읽었더라도, 이것이 자신과 상관없는 다른 사람의 노하우라고 여겨 버린다면 어떠한 변화도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독자가 진심으로 변화하고 성장하기를 바라는 진심, 그리고 화려하고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기교보다 기본을, 정도를 중요히 여기는 속 깊은 매력을 가진 ‘진국’이라 느껴졌다. 이 책이 충분히 ‘좋아’ 보였다면, 책 속에 숨겨진 매력과 ‘비밀’이 무엇인지 함께 찾아보길 바란다.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이랑주 저 | 인플루엔셜
사람이 ‘좋다’라고 느끼는 것은 오감을 통해서 느끼는 본능적인 판단이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치밀하고 과학적인 법칙이 숨어 있다. 색상, 빛의 색온도, 빛의 각도, 동선 등 작은 것 하나로도 확실한 차이를 만들어내는 9가지 법칙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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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골적인 눈물주의보 혹은 달달한 로맨스보다, 명료하고 속시원한 책을 좋아하는 단호박 같은 사람. 하지만 사실 <시튼의 동물 이야기>를 보며 눈물을 쏟는 폭풍 감성을 숨기고 있다.
<이랑주> 저13,500원(10% + 5%)
교보문고 북모닝CEO 최다 조회 강의 똑같은 걸 팔아도 10배의 매출을 만드는 ‘미다스의 손’ 이랑주 누구나 좋아 보이는 것에 끌린다. 그런데 왜 그게 좋아 보이는지를 설명하는 건 쉽지 않다. 디자인이 좋아서, 색이 강렬해서, 트렌드에 맞아서, 제품의 질이 좋아서, 광고를 많이 하기 때문에…. 그런 모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