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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탁월한 번역가

2000년 제8회 대산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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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이자 소설가이며 탁월한 번역가인 동시에 신화 연구가이다. 이윤기의 소설은 풍부한 교양과 적절한 유머, 지혜와 교훈을 두루 갖추고 있어 ‘어른의 소설’ 또는 ‘지성의 소설’로 평가 받았다.

1947년 경북 군위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했다. 중학교 2학년 때 학비를 위해서 도서관에서 일하게 되면서 책의 세계로 빠져들었고 인문학에 심취하게 됐다. 경북중학교, 성결교신학대 기독교학과를 수료하였다. 국군 나팔수로 있다가 베트남전에 참가하기도 했다. 그리스?로마신화를 비롯해 오랫동안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한 뒤 신화에 관한 저서를 내 크게 성공했다. 1976년 첫 번역서 『카라카스의 아침』을 펴냈고 그 이듬해 197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하얀 헬리콥터」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1991년부터 1996년까지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종교학 초빙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번역을 생업으로 삼아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그리스인 조르바』, 『변신 이야기』, 『신화의 힘』, 『세계 풍속사』 등 200여 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기며 시대를 대표하는 번역가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에 ‘한국번역가상’을 수상했다. 1999년 번역문학 연감 『미메시스』에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이윤기는 한국 최고의 번역가로, 『장미의 이름』은 해방 이후 가장 번역이 잘 된 작품으로 선정됐다. 2000년 첫 권이 출간된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전 5권)는 ‘21세기 문화 지형도를 바꾼 책’이라는 찬사와 함께 신화 열풍을 일으키며 200만 명 이상의 독자와 만났다.

 

번역과 동시에 작품 활동도 이어갔다. 1994년 장편소설 『하늘의 문』을 출간하며 문단으로 돌아온 그는 중단편과 장편을 가리지 않고 활발한 창작 활동을 했다. 1998년 중편소설 「숨은 그림 찾기」로 ‘동인문학상’을, 2000년 소설집 『두물머리』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윤기의 소설은 풍부한 교양과 적절한 유머, 지혜와 교훈을 두루 갖추고 있어 ‘어른의 소설’ 또는 ‘지성의 소설’로 평가 받았다.

 

장편소설 『하늘의 문』, 『뿌리와 날개』, 『내 시대의 초상』 등과 소설집 『하얀 헬리콥터』, 『두물머리』, 『나비 넥타이』 등을 펴냈고, 그 밖에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등의 교양서와 『어른의 학교』, 『꽃아 꽃아 문 열어라』, 『잎만 아름다워도 꽃 대접을 받는다』, 『위대한 침묵』 등의 산문집을 펴냈다. 2010년 8월 27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이윤기 작가의 대표작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세트
이윤기 저 | 웅진지식하우스

21세기 한국인의 교양 지도를 바꿔 놓은 책으로 꼽히는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는 기존의 서구 중심의 시각에서 탈피하여 우리 정서와 상상력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풀어내 '신화 신드롬'을 일으켰다. 탁월한 이야기꾼이자 신화학자인 이윤기가 신화에 대한 해박함과 막힘 없는 상상력, 감칠맛 나는 입담으로 신화의 세계를 되살려냈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독자들을 신화 읽기의 주인공으로 내세운 창조적 신화 읽기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작가가 직접 신화 유적지와 박물관 등을 찾아 다니며 촬영한 현장 사진들이 신화를 주제로 한 작품들과 함께 수록되어, 현대에서도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신화의 이미지를 생생하게 전해준다.

 

 

하늘의 문
이윤기 저 | 열린책들

1994년 세 권으로 출간되었던 이윤기의 첫 장편소설로 2012년 한 권의 책으로 재출간됐다. 『하늘의 문』은 인간의 삶과 죽음, 종교의 본질을 파고든 묵직한 소설인 동시에 이윤기의 경험과 지혜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내면의 고백이다. 한국 전쟁 시기의 어린 시절과 월남전 참전, 연좌제에 희생된 개인의 고통 등 뒤틀린 민족사와 맞물린 전개 속에서 작가는 종교와 신화에 대한 오랜 공부의 산물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만의 풍부하고 살아 있는 언어로 자아와 구원에 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굴곡진 이승의 삶에 평생 안주하지 못했던 영혼의 응어리를 게워 낸 이윤기 자신의 이력이자 사색이며 잠언집인 셈이다. 작중화자 이유복의 삶의 궤적은 이윤기의 그것과 맥을 같이한다. 스스로를 '자유를 구속당하거나 긴 약속에 붙잡혀 있는 것을 몹시 견디기 어려워하는 어떤 기질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이유복은 한곳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원하는 것을 찾아 떠돈다. 이어지는 방랑기 속에서 이유복의 내면이 변화하고 깨우침을 얻는 것을 보면서 독자들은 곧 이윤기의 삶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이윤기가 온몸으로 부딪혀 살아가며 깨달은 인생의 지혜를 알게 된다.

 

 

잎만 아름다워도 꽃 대접을 받는다
이윤기 저 | 동아일보사

시사 월간지 <신동아>에 2년간 연재한 '문화칼럼'을 중심으로 29편의 글을 묶은 산문집이다. 이윤기는 삶의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자신의 속내를 고스란히 드러내는가 하면, 우리 삶의 구체적인 풍경을 예리하게 혹은 유머러스하게 해부한다. 전통문화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에 이르기까지 그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잎만 아름다워도 꽃 대접을 받는다'는 책의 제목은 사회의 주류에 편입되지 못하고 주변적 삶을 고달파하는 독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동시에 작가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화려한 꽃을 피워야만 대접받는 게 아니라는 사실은 이 책에 실린 글들을 관통하는 주제이다. 경쟁 시대, 화려한 성과만을 강조하는 이 시대에 잎만 아름다워도 꽃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그의 말은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유리 그림자
이윤기 저 | 민음사

이윤기의 유고 소설집으로 '올바른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의 단편들을 만나볼 수 있다. 「네눈이」, 「'소리'와 '하리'」, 「종살이」, 「유리 그림자」 등 작가가 남긴 네 편의 단편소설과 작가론, 작품 해설 및 연보가 실려 있어 이윤기의 작품 세계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이윤기는 『유리 그림자』에서 사람은 완전하지 않지만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배울 게 있음을 보여준다. 책에 실린 각 작품들에는 눈이 마주친 물고기는 먹지 않는다며 먹을 거리에 식격(食格)을 부여하는 아들, 싫은 소리에 진심으로 수긍해주는 후배, 삿된 욕망이 인간을 망칠 수 있음을 아는 중학교 2학년 딸, 긴급 상황에 차분하게 대처하는 아내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작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잔인한 세태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인간 본연의 정신과 태도에 대해 다루며, 인간의 결점과 장점은 같은 데서 나온다는 것을 보여준다.

 

 

[추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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