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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돈이 왜 중요한가

〈뉴욕타임스〉 인기 재테크 칼럼 ‘스케치 가이(Sketch Guy)’를 책으로 만난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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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과 수표책은 재무 계획을 세울 때 가장 먼저 들여다보면 좋은 도구다. 자신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돈을 사실은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쓰는지 알게 된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 그것도 정말 중요한 일을 희생하고서 말이다. 돈과 시간을 쓰는 방식을 보면 그 사람이 가장 가치 있다고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몇 년 전, 대형 증권사에서 일할 때 나는 친구 사라와 그녀의 남편 마크의 재무설계를 도와준 적이 있다. 다른 고객들과 마찬가지로 사라와 마크는 똑똑하고 열정적이었으며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었다. 사라는 병원 응급실의 임원이었다. 그녀는 더 큰 성과를 거두기 위해 오랜 시간 일하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그녀가 재무설계에 있어서도 최고 수준이 아닌 한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했다.


상담이 시작됐을 때 사라와 마크는 내가 어떤 기밀 정보를 제공해주기를 원했다. 그들에겐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는데, 자신들이 그렇게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을 어떻게 굴려야 하는지 모른다는 점이었다. 그들은 해법을 원했다. 그것도 단순한 해법이 아니라 정답을 원했다.


나는 정공법으로 맞섰다. 내가 가진 자격증들, 투자전략이나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견해를 줄줄 풀어놓지 않고 이제까지 해왔던 방식으로 상담을 진행했다. 나는 그들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돈이 당신들에게 왜 그리 중요한 거야?”


매우 단순한 질문이었지만 사라와 마크는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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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과 수표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격언이 있다. 돈과 시간을 쓰는 방식을 보면 그 사람이 가장 가치 있다고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뜻이다. 달력과 수표책은 재무 계획을 세울 때 가장 먼저 들여다보면 좋은 도구다. 자신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돈을 사실은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쓰는지 알게 된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 그것도 정말 중요한 일을 희생하고서 말이다. 평소 습관을 파악하는 과정은 삶의 균형을 되찾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우리는 이제 미지의 영역, 어쩌면 약간은 두려운 영역으로 들어갈 것이다. 이 과정을 생산적으로 만들기 위해 몇 가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왜”라고 묻기 전에 해야 할 일이다.
 
1. 시간을 내라
이 과정을 혼자 시작하든, 배우자와 함께 시작하든 “왜”라는 질문을 던질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왕이면 몸과 마음이 편안한 시간을 택하라. 늦은 밤이나 긴 한 주일의 끝은 피하라. 당신에게 돈이 왜 중요한지 자문하는 데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을 돌아보고 이 과정에서 스스로 발견하게 될 놀라운 사실을 생각해볼 만한 충분한 시간이 있어야 한다.
 
2. 집에서 벗어나라
나는 종종 고객에게 우리의 첫 만남에서 누가 울게 된다면 그게 나는 아닐 것이라는 농담을 던진다. 당신이 충분히 깊이 파고들지 않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은 당신이 감정적인지, 아닌지 살펴보는 것이다. 이 때문에 나는 평범한 일상의 공간에서 벗어나라고 말한다. 평소에 자주 가지 않는 카페도 좋고 회계사 사무실이나 동네 도서관의 개별 공간이라도 좋다. 특별한 장소에 가 있으면 대화가 감정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게 되고 거기에 대비하게 된다. 같은 이유로 나는 돈에 대한 얘기를 침대에서나 쉬러 나간 공원 혹은 첫 데이트 장소에서는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3. 과거는 잊어라
얼마 전에 주식투자에 실패한 부부의 재무 계획을 세워준 적이 있다. 투자에 실패한 이유는 타이밍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는데 두 사람은 계속 마음에 담아두고 아쉬워했다. 자신의 실수를 주시한다면 같은 실수를 피할 수 있다. 이미 벌어진 일은 가급적 빨리 잊거나 혹은 차분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후회는 방해 요소만 될 뿐이다. 좋지 않은 과거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 잊어버려야 한다.
 
4. 부끄러워하지도 비난하지도 말라
오래전 우리 부부는 유타 주로 이사 가기 위해 집을 보러 다닌 적 있다. 고층 빌딩으로 가득한 시가지를 보면서 집값이 비쌀 거라 지레짐작하고 이사를 포기했다. 몇 년 후 우리는 유타 주로 이사했는데 그때보다 집값이 다섯 배로 뛰어 있었다. 누구나 재무적인 결정을 내려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결과가 어떻든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설령 상대가 실수를 했더라도 비난해서는 안 된다. 그래야 실수를 가치 있는 경험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정신적인 공허함은 사라지게 마련이다.
 
5. 당장을 위해 목표는 잠시 잊어라
지금 당장 특정한 목표를 당성하거나 혹은 실행 계획을 얻기 위해 “왜”라고 묻는 것이 아니다. 어떤 목표를 추구하며 그 이유가 무엇인지 깨닫기 위해 “왜”라고 묻는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다 보면 당장 해야 할 일들이 떠오를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을 갖고 숙고하다 보면 내면의 보다 깊은 단계에 이르게 되고 그때 비로소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보이기 시작한다. 내면의 깊은 곳으로 이런 깨달음을 얻으려면 자기 자신에게 “왜”라고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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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을 거치다 보면 다소 불편할 수 있다. 당신의 가치와 행동이 불일치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닫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 모두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런 불편한 깨달음은 보다 정제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진실이다.


가장 중요한 가치를 깨달았다는 것은 앞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데 쓸 수 있는 가장 유용한 도구를 얻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한 대화를 할 때 누군가를 꼭 참여시켜라. 배우자나 가족에게 아무런 두려움 없이 돈에 대해 마음껏 생각할 기회를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당신이 얻은 도구는 재무적인 결정에만 활용되지 않는다. 자신의 가치를 깨닫게 되면 그와 큰 관련이 없는 일을 쉽게 피할 수 있다. 내 안에 확실한 “예스”의 기준이 있으면 쉽게 “노”할 수 있다. “왜”라고 묻는 것은 확실한 예스의 기준을 정의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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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냅킨 재테크칼 리처즈 저/박유연 역 | 알에이치코리아(RHK)
칼 리처즈의 《부자들의 냅킨 재테크》(원제: The One-Page Financial Plan)는 한 장의 그림으로 재정 상태를 점검하고 자신의 목표에 맞는 재정 계획을 세우는 방법을 알려주는 자산 설계 가이드북이다. 지나치게 전문적이거나 구체적인 전략보다는 자산 설계의 기본 개념을 냅킨 위에 그린 간단한 스케치와 함께 소개해 책을 가볍게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돈에 관심을 갖게 된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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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칼 리처즈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저명한 재무설계사로 〈뉴욕타임스〉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스케치 가이: 냅킨 위의 자산설계 Sketch Guy: Personal Finance on a Napkin’란 제목의 재테크 칼럼을 5년째 연재하고 있다. 단순한 스케치를 토대로 복잡한 재테크 개념을 쉽게 설명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그가 매주 이메일로 보내는 재테크 편지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부자들의 냅킨 재테크

<칼 리처즈> 저/<박유연> 역13,500원(10% + 5%)

칼 리처즈의 《부자들의 냅킨 재테크》(원제: The One-Page Financial Plan)는 한 장의 그림으로 재정 상태를 점검하고 자신의 목표에 맞는 재정 계획을 세우는 방법을 알려주는 자산 설계 가이드북이다. 지나치게 전문적이거나 구체적인 전략보다는 자산 설계의 기본 개념을 냅킨 위에 그린 간단한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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