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라는 것은 결국 혼자, 어느 노작가의 독한 인생론
조선시대 책의 역사부터 의사가 털어놓는 불편한 의료 현장의 진실까지
조선시대, 책은 어떻게 나왔을까요? 어떤 방식으로 유통되었을까요? 그리고 책값은 얼마였을까요? 이 궁금증을 한꺼번에 담아낸 『조선시대 책과 지식의 역사』 가 나왔습니다. ‘독고다이’로 살아온 노작가의 인생론과 40년 동안 의사로 일해 온 저자의 충격 고백까지… 최근에 산 책들을 소개합니다.
조선 시대 책과 지식의 역사
강명관 저 | 천년의상상
조선의 책과 지식은 조선사회와 어떻게 만나고 헤어졌을까?
책 제목이 책의 내용을 고스란히 요약한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책입니다. 조선 시대에는 책을 소유하거나 읽는 사람이 지배층이었던 그런 사회였죠. 그런 조선에서 과연 책이 어떻게 쓰이고, 만들어지고, 배포되었는지에 대해 꼼꼼히 저술한 책입니다. 책을 만드는 과정은 물론이고, 책과 관련된 기관인 주자소, 도서관 등은 어떻게 운영되었는지에 관한 내용도 다겨 있습니다.
세계의 석학들, 한국의 미래를 말하다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저 | 다산북스
한국의 미래, 세계의 입을 통해 듣다.
현재 경희대 교수로 재직 중이신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의 인터뷰집입니다. 페스트라이쉬 교수는 한국에 굉장히 큰 애정을 보이고 계씬 한학자죠. 그가 직접 노암 촘스키, 프랜시스 후쿠야마, 벤자민 바버와 같은 세계적인 석학 13명에게 한국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통찰과 고언을 인터뷰를 통해서 들은 책입니다. 저자는 단지 석학들의 의견을 묻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사회의 쟁점에 관한 기사들을 직접 번역하여 인터뷰이 에게 제공하는 등, 섬세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마루야마 겐지 저/김난주 역 | 바다출판사
인생이란 멋대로 살아도 좋은 것이다
도발적인 제목의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문단과 떨어져서 평생 금욕적인 생활을 통해 글을 쓴 마루야마 겐지 입니다. 마루야마 겐지의 소설은 묘사하는 광경이 굉장히 생생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번 에세이집은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는 마루야마 겐지의 꼬장꼬장한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의 소설이 시각적이라면 에세이는 굉장히 청각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책에서 마루야마 겐지는 ‘인생이라는 것은 결국 혼자다.’ 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비관적인 작가의 주장 밑에는 당당함이 서려 있어서 힘이 느껴집니다.
혀끝에 남자
백민석 저 | 문학과지성사
백민석 작가. 10년만의 외출
백민석 작가가 10년 만에 발표한 작품입니다. 모두 아홉 편이 수록된 단편집인데요, 새로 발표한 작품은 「혀끝에 남자」, 「사랑과 증오의 이모티콘」 두 작품입니다. 십수년 전에 제가 읽었던 백민석 작가는 정말 살벌하고 거침없었습니다. 그런 작가의 문장을 읽다보면 불편하면서도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과연 10년 만에 발표한 작가의 신작에서 작가는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궁금한 건 소설을 쓰지 않은 10년의 세월이 작가에게 어떤 여향을 미치는 걸까? 라는 점입니다.
의사에게 살해 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곤도 마코토 저/이근아역 | 더난출판사
병원은 암을 키우는가? 죽이는가?
출간한 지 한 달 정도 됐는데 벌서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암과 관련된 의사들의 과잉진료를 공격하는 책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존 의료계 입장에서는 이단아처럼 느껴질 책이기도 하죠. 책을 보다보면 눈과 귀가 번쩍 떠질 만큼 강렬한 주장이 많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이러한 주장을 데이터를 통해 증거를 제시하고 있는데요, 저자의 주장이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지 살펴보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관련태그: 강명관,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마루야마 겐지, 백민석, 곤도 마코토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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