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연재종료 > 고려진의 웹툰으로 들여다본 세상
지금, 당신은 행복하신가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오무라이스 잼잼』에서 찾는 행복
OECD가 선진국 36개국을 대상으로 발표한 행복지수(Better life index)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7위로 하위권이다. 거기에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겨우 4.2점밖에 되지 않는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많은 시간 일하고, 상대적으로 여가시간은 적으며, 일과 삶이 균형적이지 못한 탓이 크겠다. 이처럼 바쁜 일상에 치여 잊고 지냈던 ‘행복’에 대해 작은 실마리를 제시해주는 두 편의 웹툰을 소개하고자 한다.
OECD가 선진국 36개국을 대상으로 발표한 행복지수(Better life index)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7위로 하위권이다. 거기에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겨우 4.2점밖에 되지 않는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많은 시간 일하고, 상대적으로 여가시간은 적으며, 일과 삶이 균형적이지 못한 탓이 크겠다. 이처럼 바쁜 일상에 치여 잊고 지냈던 ‘행복’에 대해 작은 실마리를 제시해주는 두 편의 웹툰을 소개하고자 한다.
- 작가 : 서나래(낢), 윤경령(필냉이), 김진
- 내용 : 생활툰의 여왕들이 뭉쳐서 몽골을 여행하며 그린 여행툰이다. 넓은 초원이 있고, 밤이면 별이 쏟아지며 귀여운 동물을 실컷 볼 수 있는 몽골에서 겪는 에피소드가 흥미진진하다.
- 감상 TIP : 웹툰작가라는 공통점에 서로 다른 캐릭터가 만나 들려주는 여행이야기가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몽골여행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될 정도로 상세한 여행설명 또한 매력적이다.
- 작가 : 조경규
- 내용 : 우리 곁의 평범한 일상 음식들이 품고 있는 경이로운 이야기를 소개한다. 거기에 가족들과 함께한 소중한 순간들이 버무려져 특별한 추억의 음식이 된다.
- 감상 TIP : 사진보다 더 맛깔난 음식묘사의 디테일에 군침이 돌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 기억이 어우러져 마음까지 든든해 지는 웹툰이다.
[1화] [10화] 그리고 무엇보다도 복잡하고 머리 아픈 현실을 뒤로 한 채 잠시나마 만끽했던 자유로움. 몽골의 많은 밤들 중에서 유독 그날 밤의 기억이 와 닿는 건 머리가 아닌 몸이 먼저 취했던 행동 때문일 것이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
흔히 스트레스를 받을 때, 생각나는 것은 여행이다. 일상의 고단함을 툴툴 털어버리고 여행지에서의 자유롭고 행복한 감정을 떠올린다. 그러나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다양한 것들에 얽매여있는 삶에서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거기에 혼자가 아닌 누구와 함께 일정을 맞추기란 더더욱 어렵다. 하지만 의외로 간단하게, 여행을 가야겠다는 강력한 의지아래, 결심한 즉시 실행으로 옮길 때 이 모든 어려움이 쉽게 사라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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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설레임부터 시작해서, 여행지에서 겪는 낯설음까지 모두 행복한 추억으로 남는다. 비록 여행지에서 차를 잘못 타는 실수, 낯선 음식선택의 실패 등 생각지도 못한 좌절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지만, 그마저도 소중한 기억으로 남는 것이 여행의 묘미이다. 그 모든 것을 겪은 여행에서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훌쩍 자라버린 나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여행이 주는 선물이다.
탕수육과 볶음밥과 에그롤을 배터지게 먹었던 12년 전의 나는 모르고 있었다. (중략)결혼 후 영덕에서 아내와 함께 ‘언제 또 먹어보겠냐?’는 맘으로 일인당 한 마리씩 대게를 해치웠으리라는 것을! 그리고 그 대게가 얼마나 촉촉하고 야들야들 했으며 달콤하게 살살 녹았는지 말이다. -「오무라이스 잼잼 - 75화 내 대게 돌리도」 |
멀리 떠날 수 있는 여유가 없다면 일상에서 떠나는 음식여행은 어떨까.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미각으로 느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음식에 닿아있는 이야기를 만나면 색다른 세계가 열릴 것이다. 그 음식을 먹었을 당시의 추억도 함께 하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 먹었는지, 누구와 먹었는지, 어떤 감정이었는지 등이 그 음식과 함께 저장이 되고, 그 음식을 다시 먹으면 그 기억도 함께 떠오른다.
미래의 아내는 나에게 따끈따끈한 쌀밥을 한 그릇 퍼주었다. (중략)솔직히 나는 돌솥에 지은 밥과 전기밥솥에 지은 밥을 구별할 만큼의 미각은 가지고 있지 않다. 눈 가리고 먹으면 모른단 말씀. 하지만 뜨끈뜨끈한 돌솥에 지은 하이얀 쌀밥을 대접받으면 절절 끓는 아랫목에 앉아 밥상받는 대감님이 된 기분이 든단 말이지~ |
그 음식이 화려한 산해진미가 아니어도 괜찮다. 우리가 매일 먹는 밥도 특별해질 수 있으며, 하나의 추억으로 떠올릴 수 있다. 그 안에 담겨진 소중한 기억과 함께 음미한다면 흔한 밥을 먹는것이 아니다. 나의 특별한 ‘경험이 담긴 음식’을 먹는 것이기 때문이다.
소유소비와 경험소비란 말이 있다. 전자가 물질을 구매하여 가지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면, 후자는 내 삶을 풍요롭게 하는 삶의 경험에 투자하는 체험적 소비를 말한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경험소비를 많이 하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여행이나 음식 등을 통해 나의 몸에 새겨진 경험들은 추억이 되어 오래 기억되고 그로인한 행복감도 지속되기 때문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처럼, 일상의 흔한 작은 것들도 처음 보듯이 낯설게, 자세히 보면 아름답다. 마치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것들처럼 말이다. 내 주변의 평범한 것을 특별하게 보는 힘을 길러주는 것, 그것이 바로 여행이 주는 힘이고 그것이 바로 행복을 찾는 길일 것이다. 지금 당장, 일상에서, 행동에 옮길 수 있는 행복한 경험을 찾아보자. 동화에서처럼 행복의 파랑새는 멀리 있는 게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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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태그: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오무라이스 잼잼, 행복, 웹툰
30대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마음속에는 소녀감성이 있고, 익숙해진 삶의 패턴 속 에서도 여전히 서툴고 실수투성인... 어쩌면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저는 평범한 ‘그녀’입니다. 저를 포함한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의미 있게 되짚어보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공감과 이해를 통해 조금씩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