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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페이스북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이벤트는?

<채널예스> 페친소 2편: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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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 특집기획으로 페이스북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인기 출판사들의 페이지를 소개합니다. 두 번째 주인공은 러시아 문학 전문 출판사에서 유럽 문학 전반으로 외연을 확대해 세계 문학을 출판하고 있는 열린책들입니다.

열린책들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openbooks.kr)는 장문의 댓글이 많이 달리기로 유명하다. 재밌는 카피가 곁들어진 이벤트는 단순한 책 홍보를 넘어 팬들과의 진솔한 소통을 꾀하고 있다. 씀씀이가 큰(?) 열린책들 페이스북은 통큰 이벤트도 종종 진행한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앱에 출시되는 전자책 모두를 소장할 수 있는 ‘열린책들 세계문학 e전집 이용권’을 비롯해 어떤 책들이 들어있을지 모르는 ‘여행용 트렁크’를 증정하기도 하고, 당첨된 팬들이 원하는 책을 직접 보내주기도 한다. 때문에 당첨 경쟁률이 치열하지만 그만큼 톡톡 튀는 재밌는 댓글을 보는 재미가 있다. ‘온마담’이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열린책들 페이스북 운영자 이정원 씨를 서면으로 만났다.




열린책들 페이스북은 출판계에서도 굉장히 유명해요. 특히 SNS 담당자가 ‘온마담’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졌는데요. 어떻게 SNS를 담당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어려서부터 열린책들에서 나온 책들을 읽으며 자랐는데, 이렇게 일하게 되어 아직도 가끔 신기하고 얼떨떨해요. 원래 SNS 덕후였는데 취미(?)를 살릴 수 있게 되어 기뻐하고 있습니다. 저는 열린책들 디지털컨텐츠팀 소속으로 ‘온마담’을 필명으로 열린책들의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카페 등 SNS 채널들을 관리하고 있어요. ‘온마담’의 뜻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분들이 종종 있으신데, <채널예스>에서 최초로 공개하게 되었네요. 사실은 ‘온라인 마케팅 담당자’의 줄임말입니다. ‘온마담’이라고 하니까 다들 자연스레 여자일 거라고 생각해 주시는 것 같아요(웃음).

열린책들은 감각적인 책 표지로도 유명하잖아요. 온마담의 센스도 만만치 않은데요. 사진 촬영 및 이미지 작업도 직접 하시나요?

사진은 보통 제 휴대폰 카메라로 찍고 간단하게 보정을 해요. 책 표지가 워낙 예뻐서 그냥 찍어도 사진이 그럴 듯하게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지금까지는 그 덕을 많이 봤는데, 아무래도 이제 슬슬 한계가 오고 있어요. (혹시 이 글을 보고 계실 열린책들 사장님! 그런 의미에서 카메라 한 대 사주시면 어떠실지, 조심스럽게 질문 드립니다. 하하)

페이스북 운영 지침이 따로 있나요? 타 출판사 페이스북과의 차별성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운영 지침까지는 아니고, 매일 하루에 1개 이상씩은 꼬박꼬박 올리려고 해요. 주로 저녁 시간에 포스팅을 올리는 편이고, 금요일에는 주말도 껴 있고 하니 가끔씩 이벤트도 하고요. 딱히 콘셉트가 있는 건 아니지만, 포스팅을 쓸 때 우리 책을 홍보한다기보다 독자들에게 요새 재밌게 읽은 책, 아까 봤던 재밌는 소식들을 이야기한다는 기분으로 글을 써요. 책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책 이야기도 하고, 작가 이야기도 하고 그런 느낌으로요. 책 소개도 하지만 책이나 작가에 대한 재미있는 사진이나 소식들을 많이 전해 드리려고 노력해요. 해외 자료도 찾아보고, 주로 구글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얼마 전에는 세계문학 작가들의 얼굴이 새겨진 각국의 화폐 도안을 소개하면서, 그 작가가 쓴 책 중에서 좋은 구절들을 함께 인용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기뻤어요.




페이스북 담당자들은 팬들의 ‘좋아요’ 숫자와 댓글에 하루의 컨디션이 조절될 것 같아요. 페이스북을 운영하면서 가장 일할 맛이 났던 적은 언제인가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이라는 책이 출간되었을 때,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라 인지도도 없고 해서 고민이 많았어요. 하지만 정말 재밌는 책이라 많은 사람들이 보고 이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으면 했거든요. 그래서 열심히 아이디어를 내서 포스팅을 몇 차례 했는데, 어떤 독자 분이 제가 올린 포스팅을 보고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을 읽었는데 정말 재밌었다고, 덕분에 좋은 책을 만났다며 고맙다고 메시지를 보내 주신 적이 있어요. 그때 정말 기쁘고 감사하고 뿌듯하고 그랬어요.

의외로 반응이 좋았던 이벤트 및 페이지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팬들 중에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 보니 이벤트를 할 때에도 다른 경품보다 책을 많이 선호하시는 것 같아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같은 경우 출간 전에 가제본(책을 출간하기 전에 미리 실제처럼 만들어 보는 책) 증정 이벤트를 했었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이벤트에 참여해 주셔서 굉장히 놀랐어요. 또 세계문학 미니북 증정 이벤트도 했었는데 많이들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댓글이나 쪽지가 있었나요?

‘온마담의 눈동자에 건배’라는 댓글이 있었는데, 댓글 남겨 준 분이 여자분이셨는데도 순간 설렜어요(웃음). 그리고 여행용 트렁크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한 적이 있는데, 열심히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참여가 많지 않았거든요. 그때 조금 우울해 보였는지 많은 분들이 힘내라고, 온마담 최고라고 말해 주셔서 정말 고마웠어요. 요즘도 가끔 그때 댓글들을 보면서 힘을 얻곤 해요.

이런 댓글은 정말 뽑아주고 싶다! 이벤트에 당첨될 확률이 높은 댓글의 유형이 있나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기준(!)에 의하여 이벤트 당첨자를 선정하고 있는데요. 남겨 주신 댓글 전부 하나 하나 다 읽어 보거든요. 정말 재밌는 내용들이 많아요. 일단 길이와 상관 없이 저에게 강한 임팩트를 주는 댓글이 있으면 눈 여겨 보게 되고, 아무래도 성실하게 써 주신 댓글들을 많이 뽑게 되는 것 같아요.

내가 돈을 쓰더라도 홍보를 해주고 싶을 만큼 좋은 책을 만날 때가 있을 텐데요. 최근에는 어떤 책을 읽고 그런 생각을 하셨나요?

열린책들의 임프린트인 미메시스 출판사에서 최근에 『하비비』 라는 그래픽노블이 나왔는데, 정말 좋더라고요. 『하비비』 는 내 사랑, 달링이라는 뜻이에요. 크레이그 톰슨이라는 작가가 7년 간의 준비 끝에 내놓은 작품인데, 그림체가 정말 정교하고 아름다워요. 아랍권을 배경으로 격동의 근현대사 속에서 두 연인의 절절한 러브 스토리를 그리고 있는 책이에요. 지금도 주변에 많이 추천하곤 하는데, 본 사람들도 다 괜찮았다고 하더라고요(웃음).

페이스북 담당자이니 만큼, 타 기업 페이지도 많이 볼 텐데요. 탐나는 페이지는 어디인가요.

요즘 ‘고양시청’ 페이스북을 자주 보고 있어요. 캐릭터도 말투도 너무 귀엽고요. 운영자님 센스가 장난이 아니신 것 같아요. (팬아트도 받으시던데) 얼마 전에는 ‘부산경찰’, ‘한국민속촌’ 페이스북이랑 같이 재밌는 행사를 하신 걸 봤는데, 보면서 정말 빵 터졌어요. 열린책들도 나중에 한 번 기획해 보면 좋겠다 싶더라고요. (‘고양시청’ 페이스북 운영자님, 언제 시간 되실 때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열린책들 사옥)에 한 번 놀러 오세요. 우리 그리 멀지 않아요. 해치지 않을게요. 맛있는 커피 한 잔 대접하고 싶습니다)




정말 당첨되고 싶었던, 욕심 났던 이벤트도 있었을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출판사 ‘돌베개’에서 진행했던 창립 32주년 기념 게릴라 이벤트요. 지하철역 몇 군데의 무인 택배함에 ‘돌베개’에서 나온 책들을 숨겨 놓고, 실시간 포스팅으로 그 장소를 알려 주면, 가장 빨리 도착한 사람이 책 선물을 갖게 되는 거였어요. 신선하고 재미있더라고요. 저도 가고 싶었는데 퇴근 전이라서 너무 아쉬웠어요.

열린책들 페이스북의 팬이 되었으면 하는 작가나 명사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개인적으로 SNS 시인 하상욱 님과 영화평론가 허지웅 님의 숨어 있는 팬이에요. 쓰고 보니 정말 사심이 잔뜩 느껴지네요. 후후.

2013년이 가기 전에 목표로 한 팬 수가 있나요?

5.000만 국민 모두를 열린책들의 팬으로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저, 진지합니다). 또한 페이스북이라는 공간을 통해 열린책들을 좋아해 주시는 다양한 분들과 더 많이 만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책을 사랑하고 열린책들을 아껴 주시는 독자 여러분, 여러분의 응원 덕분에 항상 힘내서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좋아요’와 ‘댓글’이 온마담을 들었다 놨다) 또 책을 정말 좋아하고 다양한 책을 두루 섭렵하는 분들을 보며 많이 배우고 있고요. 앞으로도 재미있는 책 이야기들을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채널예스 페이스북 친구를 만나다’는 매주 화요일 독자들을 찾아옵니다.
다음 회는 마음산책의 SNS 담당자를 인터뷰합니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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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엄지혜


eumj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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