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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본류를 찾아가다 - 메이어 호손(Mayer Hawthorne)

요즘 대세, 화이트 R&B/Soul 기대주 Mayer Hawthorne의 3번째 정규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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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는 것은 수많은 블루 아이들 소울 아티스트들의 공통적인 고민거리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메이어 호손은 여러 프로듀서들과의 협업을 통해 수록곡들의 개성을 강화하며 변신을 시도했습니다. 기본을 지키면서도 대중들의 요구를 함께 충족시키고 있는 메이어 호손의 <Where Does This Door Go>를 지금 만나보세요.

메이어 호손(Mayer Hawthorne) <Where Does This Door Go>


소울 음악을 하는 DJ 출신 백인 보컬. 개성 있는 캐릭터에도 불구하고 메이어 호손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미 레트로 소울이라는 장르가 그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현 시장에서 대세가 되어버린 시대적 흐름의 탓도 있지만, 그 자신이 다른 보컬들과 비교하여 강조할 수 있는 음악적 특색이 미미했음이 가장 큰 원인이다. 비단 메이어 호손만의 문제가 아닌 현재, 그리고 앞으로 등장할 블루 아이드 소울 아티스트들의 고민이기도 하다.

결국 선택한 타개책은 변신이다. 선배격인 로빈 시크가 다양한 사운드 운용으로 대성공을 거둔 것처럼 메이어 호손 또한 빈티지한 60년대 소울에 충실하던 과거에 현대적 감성을 입혔다. 연주부터 프로듀싱까지 온전히 자신의 손을 통해 나온 전작들과는 달리, 다양한 프로듀서들을 초빙하여 앨범에 색을 더했다.

협업을 단번에 알아챌 수 있을 만큼 각 곡들의 개성이 강하다. 「Allie jones」 와 「Her favorite song」 은 프랭크 오션으로 유명한 PBR&B의 몽롱함을 가져왔고, 힙합의 느낌을 살린 「Wine glass woman」 와 「The stars are ours」 는 자타공인 히트 프로듀서 퍼렐 윌리엄스의 손을 거쳤다. 전작에서 지적되었던 확고한 멜로디라인의 부재도 해결되어, 펑키한 「Backseat lover」 와 같은 팝적인 요소 또한 획득한다. 「Reach out richard」 , 「All better」 를 통해 기존의 소울 노선을 이어가는 것도 잊지 않는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듯이, 프로듀서들의 다양화는 곧 한 앨범으로서의 유기성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전권을 위임한 트랙은 퍼렐의 세곡 뿐, 나머지 곡들에 공동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전작들과 비교하여 더욱 부드러워지고 감칠맛 나는 보컬의 발전은 개성 강한 곡들을 한데 모아 메이어 호손이라는 이름 아래 확실히 휘어잡는 강력한 통제권이다. 곡을 장악하는 저음은 깊어졌고, 결정적 순간에 등장하는 가성은 더욱 낭랑하게 울린다.

<Where Does This Door Goes>는 기본에 충실하며 대중적 기호에도 맞는 세련된 소울 앨범이자 팝 앨범이다. 하지만 최근 등장하는 이러한 소울과 현대적 감성의 결합이 과연 훗날에도 아티스트와 음악이 함께 결합되어 인상적으로 남아있을지는 의문이다. 분명 좋은 앨범이지만 메이어 호손이라는 아티스트의 정체성과 존재감적인 측면에서도 좋은 앨범인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내리기 힘들다. 이것이 튼튼한 구성으로 잘 만들어진 앨범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음에도 섣불리 호의적 평가를 내리기 어려운 이유다. 비단 그만의 문제가 아닌, 포화 상태의 레트로 소울 아티스트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숙제다.

글/ 김도헌(zener12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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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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