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그녀의 욕망과 사랑이 뉴욕의 불빛 아래 다시 태어나다
테드 창의 신작 소설부터 전투 상황 심리에 대한 대백과사전까지
‘21세기 최고의 현역 단편작가’ 테드 창이 SF소설로 돌아왔습니다. ‘연필 깎는 법’을 친절히 알려주는 『연필 깎기의 정석』 , ‘안나 카레니나’의 뉴욕 버전 『안나 K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까지… 최근에 산 책들을 소개합니다.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테드 창 저/김상훈 역 | 북스피어
인간은 과연 가상 생명체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수 있을까?
테드 창의 신작 소설입니다. 20년이 넘는 작가 경력이 있지만 작품집은 <당신 인생의 이야기> 딱 한 권 밖에 나오지 않았죠. 테드 창은 일종의 사이드잡으로 SF소설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20년간 13편의 중단편을 발표 했는데요, 개인적으로 SF소설을 자주 접하진 않지만 정말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이 중편소설은 인간형 인공지능과 인간사이에서의 감정적인 관계를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책의 뒤에 담겨 있는 창작노트에서 작가는 “이것이야 말로 내가 정말 쓰고 싶었던 주제였다. 진정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의 욕구와 자기 자신의 욕구 사이에서 균형을 맞출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 책에서는 그 의지가 어떻게 전해질지 궁금해집니다.
연필 깎기의 정석
데이비드 리스 저/정은주 역 | 프로파간다
장인의 혼이 담긴 연필 깎기의 이론과 실제
제목이 무슨 <연필 깎기의 정석> 이냐고 생각하실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정말 책 내용이 연필 깎기의 정석을 담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떻게 하면 연필을 잘 깎을 것인가에 대해 서술한 책이에요. 부제자체가 ‘장인의 혼이 담긴 연필 깎기의 이론과 실제’입니다. 내용을 보면 주머니칼로 깎기, 외날 회전식 연필 깎기로 깎기, 이중날 회전식 연필 깎기로 깎기 등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한 연필 깎기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 이라던지, 진지한 연필 깎기 기술 등 특이한 챕터가 많습니다. 심지어 연필 깎기 전에 몸을 풀기위한 연필 깎기 체조를 전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가장 단순한 노동이나 행위도 끝가지 파고들다보면 장인의 경지에 닿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게 되는 책입니다.
무엇이 우리의 관계를 조종하는가
존 휘트필드 저/김수안 역 | 생각연구소
벗어날 수 없는 평판의 낙인! 벗어날 수 없다면 이용하라!
이 책은 인간관계 에서 평판이 지니는 의미를 진화생물학 심리학 신경과학 등 다양한 인접학문들을 끌어들여 설명하는 책입니다. 결국 평판이라는 것이 우리의 관계를 조정한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그런 책인데요, 좋은 평판을 만들기 위해서 인간의 욕망이 과연 어떤 지점을 겨냥하고 있는가에 대해 다양하고도 깊이 있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재밌는 것은 그것이 단지 인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박새, 천가시 고기, 침팬지, 놀래기 등 다양한 동물의 세계에서도 평판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인터넷에서의 평판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안나 K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이리나 레인 저/강수정 역 | 예담
안나 카레니나, 그녀의 욕망과 사랑이 뉴욕의 불빛 아래 다시 태어나다
미국 이리나 레인 작가의 장편소설입니다. 문학 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을 뽑으면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가 뽑히는 경우가 꽤 많이 있습니다. 그런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현대의 뉴욕으로 옮겨와 전하는 책입니다.
이 책이 나오면서 ‘워싱턴 포스트’ 등에서 그 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고도 하네요. 이런 소설은 일종의 메타 소설의 성격도 강할 텐데 이리나 레인 작가가 러시아계 미국인 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변주의 적격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과연 이번 안나 카레니나는 어떤 운명을 맞을지, 그리고 이 오래된 이야기가 어떻게 새로운 시공간에서 펼쳐질지 궁금해지는 책입니다.
전투의 심리학
데이브 그로스먼,로런 W. 크리스텐슨 공저/박수민 역 | 플래닛(Planet)
착각 뒤에 숨은 진짜 나를 발견하는 기발한 심리실험
미국 육군사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데이브 그로스먼이 쓴 책입니다. 저자는 스스로가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고 자부하는 학자인데요, 그 분야 이름이 ‘킬러로지’입니다. 우리말로는 ‘살해학’ 정도로 번역해야겠네요. 이 책은 두 사람이 같이 썼는데 공저자는 경찰업무와 관련된 28권의 저서를 발표한 로저 크리스텐슨입니다. 이 책은 전투가 벌어질 때 인체의 신경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리고 시각과 청각은 어떻게 왜곡되는지, 기억은 어떻게 뒤틀리는지, 전투에서 살인을 저지를 때 어떤 심리상태가 되는지에 대해서 각종 사례와 연구결과를 인용해가면서 자세히 설명하는 책입니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안도나 자책감 등 전투 후 찾아오는 감정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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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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