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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의 사이드T뷰(SIDE TV REVIEW의 약자)를 시작하며
예능 읽어 주는 남자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넓고 깊은 얘기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웃음이 최고'인 예능 프로그램을 뭘 그리 심각하게 보느냐는 시선도 있을 수 있지요. 하지만 애정 어린 분석과 비평이야말로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고 소비하는 이들 모두에게 필요한 최대의 응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2005년 가을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 같습니다. 예능의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은 사실 자의반 타의반이었다고 할까요. TV를 볼 수밖에 없는 연예매체의 ‘꼬꼬마’ 기자의 일이란 것이 그렇습니다. 지금은 A4 반장짜리 리뷰가 포털을 뒤덮은 시대지요. 그때 역시 TV 프로그램을 리뷰하는 것은 (현재처럼 과다한 경쟁을 벌이지는 않지만) 일상적인 일이었지요.
적성에 맞지 않은 그 일을 그만두고 잠시 쉴 때 만난 것인 <무한도전>이었습니다. ‘거꾸로 말해요’란 게임 형식을 도입했을 때지요. 무언가, 평균이하의 멤버들이 짖고 까부는 모습에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다고 할까요. 그리고 <무한도전>은 무럭무럭 성장했고, 예능프로그램이 하나의 텍스트로 읽힐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습니다.
무도빠라는 고백이 아니라, 제가 예능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두기 시작한 시기가 바로 '예능의 시대'와 맞물린다는 점을 얘기하고 싶다고 할까요. <무한도전> 이후 예능은 리얼 예능이 대세로 자리 잡았고, 이윽고 오디션 프로그램의 홍수가 도래했으며, 토크쇼의 전성시대가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그 안에서 예능은 드라마 못지않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대를 반영해가기 시작했습니다. 제 전공이었던 영화쪽 관계자들이나 매니지먼트 분야에서도 예능에 높은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도 그 즈음이었죠.
하지만, 깊고 넓게 예능을 읽는 매체들과 글은 점점 더 찾아보기 힘들게 됐습니다. 아니, <TV가이드>류의 잡지가 고작이었던 우리 환경을 고려한다면 잡지 시장이 죽은 현재는 더더욱 그런 리뷰와 비평은 설자리가 없게 됐죠. 아마도, 포털 환경에 종속된 현재의 매체들의 성격을 고려한다면 앞으로도 오랫동안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채널예스의 이 지면을 통해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넓고 깊은 얘기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웃음이 최고인 예능 프로그램을 뭘 그리 심각하게 보느냐는 시선도 있을 수 있지요. 하지만 애정 어린 분석과 비평이야말로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고 소비하는 이들 모두에게 필요한 최대의 응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예능프로그램을 맛깔나고, 날카롭게 분석해 드리려고 합니다. 리얼이 보편이 되고, 가족 예능이 대세가 되는 시대, 지상파를 넘어, 케이블과 종편이 트렌드를 만드는 시대. 바야흐로 예능의 시대입니다. 이 '예능'을 함께 보고 읽으며 세상을 보는 시선을 넓혀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재미가 우선이 되는 이 예능의 의미들을 전 영화기자 출신 칼럼니스트 하성태가 넓고 깊게 읽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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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세상, 사람을 애정합니다. 뉴스엔, FILM2.0, 오마이뉴스 오마이스타 등을 거쳐 프리랜서 글쟁이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채널예스에서 더 넓은 사람과 세상을 함께 만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