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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 대표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영화로 재탄생

신정균 감독 연출 맡아, 오는 8월 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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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의 대표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가 영화로 재탄생한다. 오는 8월 8일 개봉 예정인 <가자, 장미여관으로>는 ‘장미여관’을 배경으로 섹스를 목적으로 만난 이들의 뒤틀리고 엇갈린 삶의 단면들을 그린 작품이다.

출간하는 작품마다 문학계는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항상 논란이 되어 왔던 마광수 교수는 해외 언론으로부터 ‘한국의 외로운 에로티카 장인’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보수적인 문학계와 잦은 충돌을 일으켜 온 인물이다. 급기야 1992년에는 ‘외설작가’라는 낙인이 찍혀 세계 최초로 검찰에 의해 긴급 체포되어 구속 기소된 작가로 역사에 기록되기도 했다. 그의 작품에서 항상 문제가 되어 왔던 것은 바로 ‘솔직한 성에 대한 탐구’. 마광수가 1989년에 발표한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는 저속하다는 이유로 문학계로부터 비판을 받았으나 서점가에서는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는 아이러니한 상황들이 연출됐다.

『가자, 장미여관으로』는 마광수 교수의 작품에 있어 근간을 이룬 시집으로 평가 받는데, 이는 시대를 앞서간 마광수의 상상력이 사회문제와 연결된 성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의 연장선 상에서 그의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는 지난 2011년 이파니 주연의 연극으로도 무대에 올려진 바 있다.

오는 8월 8일, 개봉을 확정한 영화 <가자, 장미여관으로>는 신상옥 감독의 아들이자 <삼양동 정육점>으로 감독 데뷔를 한 바 있는 신정균 감독이 연출을 맡고, MBC 16기 공채 개그맨 출신인 성은채와 영화 <AV아이돌>을 통해 과감한 연기를 선보인 바 있는 여민정이 출연하여 수위 높은 노출연기에 도전한다. 마광수 교수가 원작의 서두에도 밝히고 있듯이 ‘장미여관’은 성(性)적 판타지의 공간으로 상상 속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섹스가 현실화되는 장소를 의미하는데, 이러한 원작의 섹스 판타지를 스크린에 표현하기 위해 배우들은 전라로 과감한 섹스 신을 소화해 내야만 했다.



가자, 장미여관으로

마광수 저 | 자유문학사

‘장미여관’은 마광수 교수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 가상의 여관이다. 장미여관은 마 교수에게 있어 두 가지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 하나는 나그네의 여정(旅程)과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여관이다. 우리는 잡다한 현실을 떠나 어디론가 홀가분하게 탈출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며 살아간다. 나의 정체를 숨긴 채 일시적으로나마 모든 체면과 윤리와 의무들로부터 해방되어 안주하고 싶은 곳, 그곳이 바로 장미여관이다. 또 다른 하나는 ‘러브호텔’로의 장미여관. 붉은 네온사인으로 우리를 유혹하는 곳, 비밀스런 사랑의 전율이 꿈틀대는 도시인의 휴식공간이다. 마광수 교수의 문학과 사상을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자, 장미여관으로』는 반드시 읽고 지나가야 할 필수 코스라고 할 수 있다. 이 시집에 그의 모든 문학적 상상력의 씨앗이 응집되어 있다. 그 씨앗이 자라 소설과 에세이로 열매 맺는다.



2013 즐거운 사라

마광수 저 | 책읽는귀족

‘사라’는 마광수의 영원한 ‘뮤즈’였다. 『2013 즐거운 사라』는 이 책의 서(序)에 밝힌 대로 저자가 그동안 발표했던 소설들 중의 인물, 이미지, 페티시, 상황 묘사 등을 ‘재현, 변주(變奏)하여 탄생시킨 새로운 작품이다. 마광수는 여전히 21년 전의 ‘『즐거운 사라』외설 사건’에 갇혀 있다. 이제 사라는 2013년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자체 검열’을 거쳐 19금이 아니다. 역설적으로 2013년 스스로 무장해제한 사라는 현재 21년 동안이나 판금 상태로 있는 『즐거운 사라』의 판매금지에 대한 강한 ‘저항의 의사표시’로 문학적 상상력을 구속했다. 이제 다시 『즐거운 사라』가 세상으로 나올 수 있어야 한다. 『2013 즐거운 사라』가 스스로 상상력을 구속하며 구차하게 이 세상에 나온 이유는 『즐거운 사라』를 세상 속으로 다시 끌어내기 위한 강렬한 손짓 때문이다. 이 작품은 역설적으로 『즐거운 사라』는 이제는 판금 해제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아직도 갇혀 있는 ‘즐거운 사라’는 대한민국의 문화적 후진성의 일그러진 상징이라고 말한다.



육체의 민주화 선언

마광수 저 | 책읽는귀족

이 시대의 가장 독창적인 작가 마광수 교수의 『육체의 민주화 선언』은 지금까지 너무나 당연시해왔던 ‘육체에 대한 정신 우월적 인식’에 대해 전격적인 반격을 시작한다. 그동안 정신에게 자리를 빼앗기고 노예 상태에 있던 ‘육체’에게 본연의 주인 자리를 돌려줌과 동시에 정신으로부터의 독립을 이루고자 하는 시도한 것이다. 현대사회의 우울증, 자살, 살인, 강간 등의 사회적 문제들은 인간에게서 육체의 제 가치를 빼앗아간 결과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이 책은 진단하고, 육체에게 제 본연의 가치를 돌려줘 현대인이 벼랑 끝으로 몰리는 문제에 대한 진정한 해답을 주고자 한다.





나의 이력서

마광수 저 | 책읽는귀족

마광수만큼 소위 세상으로부터 ‘찍힌’ 작가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바꾸어 생각해 보면 그만큼 권위적이지 않은 지식인이 우리나라에 흔치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그는 대학교 교수이지만 학생들과의 문턱을 스스로 낮추고 소통하는 사람이다. 마광수의 작품세계를 비난하는 사람들 중에는 의외로 그의 책을 제대로 읽은 사람은 드물다. 이 책을 마지막까지 읽는다면 소위 ‘야한 여자’로 대표되는 마광수의 진짜 스타일은 무엇인지 비로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이력서』에서는 마광수의 어린 시절과 청춘, 그리고 사랑, 문학세계 등이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처럼 그려진다. 그의 말대로 영원히 철부지로 남고 싶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 마지막 ‘천진난만한’ 지식인이라는 것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또한 ‘즐거운 사라 필화사건’으로 독방에 수감되었던 1992년의 현장 이야기도 생생하게 만나 볼 수 있다. 표현의 자유가 억압된 시대의 제물로서 바쳐진 작가 마광수 개인에 대한 측은지심과 함께, 마광수가 도에 넘치는 비난을 받은 것이 우리 사회의 경직된 풍토 때문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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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엄지혜


eumj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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