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정우성, 한효주의 세련된 연기에 내가 된장을 발랐다”
영화 <감시자들>에서 감시반 리더 ‘황반장’ 역 맡아
배우 설경구가 오는 7월 4일 개봉하는 영화 <감시자들>에서 감시반 리더 ‘황반장’으로 분했다. <강철중: 공공의 적> 이후 다시 한 번 경찰 연기를 선보이는 설경구는 “정우성, 한효주가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큰 고민 없이 <감시자들>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배우가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감시자들>은 시나리오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정우성, 한효주의 캐스팅 소식만 듣고 선택한 영화입니다. 두 사람이 출연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안 할 수 있었겠습니까(웃음). 특히 우성 씨는 몇 년 전부터 같이 연기하자고 했는데 <감시자들>을 통해 호흡을 맞추게 됐네요. 이번 작품은 실제 경찰에는 존재하지 않는 ‘감시반’이라는 가상의 조직을 다룬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많은 분들이 <강철중: 공공의 적>에서 ‘강철중’이라는 캐릭터를 많이 기억하시는데, 솔직히 이번 작품에서 강철중의 모습이 많이 드러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됐습니다. 물론 내가 연기했던 캐릭터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그 모습이 드러나긴 하겠지만, 차별점이 있다면 강철중과는 달리 ‘황반장’은 수동적인 캐릭터라는 점입니다. 강철중이 동물적인 캐릭터라면 황반장은 감시 임무를 맡고 있는 만큼 수동적일 수밖에 없는 인물입니다.”
지난 6월 4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감시자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감시자들>은 2007년 홍콩 유내해 감독의 <천공의 눈>을 리메이크한 작품. 영화에서 카리스마와 연륜으로 타깃을 쫓는 감시반 리더 ‘황반장’ 역을 맡은 설경구는 “정우성, 한효주가 만든 세련된 스타일에 내가 된장을 발랐다”며 <감시자들>을 소개했다. 설경구는 “황반장이라는 캐릭터가 지시를 하는 입장이라서 액션 신은 거의 없었다. 다른 배우들에게 많이 미안했는데, 그래도 극중 마지막 액션 장면에서 정우성 씨에게 원 없이 맞았다”며 촬영 소감을 밝혔다.
<감시자들>은 전작 <일단 뛰어>를 통해 국내 최연소로 장편영화에 데뷔한 조의석 감독과 <태풍태양>, <호우시절>, <위험한 관계> 등의 작품을 통해 세련된 영상미를 선보였던 김병서 촬영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은 작품. 정체를 감춘 채 활동하는 범죄 조직을 쫓는 감시 전문가들의 추적을 그린 액션 영화로, ‘감시반’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숨막히는 추적과 액션을 담아냈다. 카리스마와 연륜으로 타깃을 쫓는 감시반 리더 ‘황반장’은 설경구, 냉철한 범죄 설계자 ‘제임스’는 정우성, 뛰어난 기억력을 가진 신입 여경찰 ‘하윤주’ 역은 한효주, 감시반의 실력파 에이스 ‘다람쥐’ 역은 2PM 이준호가 열연했다. <감시자들>은 오는 7월 4일, 관객들을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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