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부모, 건강한 성인이 되는 것이 우선이다
요즘 육아의 핫 키워드는 ‘아빠’
엄마들은 육아 지식이 너무 많아서 탈이라면 아빠들은 사실 육아 지식이 너무 적어서 탈이다. 그러니 둘 사이 말이 통하지 않아 육아 갈등이 심화되는 면이 있다. 아내가 아이에게 하는 행동이 도통 이해되지 않을 때, 아내가 하는 아이에 대한 고민이 전혀 와 닿지 않을 때, 아빠들은 엄마들을 극성이라고 탓하기보다 육아에 관한 기본적인 공부를 좀 더 했으면 좋겠다. 너무 바빠서 공부도 어렵고 도울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을 도저히 낼 수 없다면 아내의 이야기라도 좀 들어주자. 그렇게만 해줘도 아내의 육아는 훨씬 편안해진다.
다큐프라임을 진행할 때나 다른 부모교육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 때에 아빠의 역할은 중요했다. 엄마들이 느끼는 고민과 육아 문제들은 아빠가 참여해 함께 풀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전문가 선생님이 조언하고 도움을 준다고 해도 효과가 반감됐다. 단순하게 생각해도 그 이유는 쉽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엄마는 아이의 살을 빼기 위해서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아빠가 옆에서 “뚱뚱하긴 뭐가 뚱뚱하다고 그래. 저 정도면 괜찮지. 괜찮아, 괜찮아. 너 먹고 싶은 대로 먹어”라고 한다면? 아이에게는 엄마의 노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전문가 선생님들은 모든 문제의 해결에 반드시 아빠를 개입시켰다.
<아이의 밥상>에서 편식이 심한 여자아이의 문제를 해결할 때도 아빠의 참여를 유도했다. 당시 아이의 아빠는 회사 일이 너무 많아 매일 늦게 들어왔다. 우리는 아빠에게 일주일에 딱 한 번만이라도 일찍 들어와서 아이와 함께 식사하고 아이와 몸 놀이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랬더니 몇 주 만에 아이의 얼굴빛이 달라졌다. 이전보다 밝고 명랑하고 활기가 넘쳤다. 다른 원칙들을 잘 지켜주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몇 주 만에 편식 습관도 현저히 나아졌다.
이 아이의 아빠가 육아에 참여함으로써 아이의 문제가 쉽게 해결된 것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엄마가 육아의 포인트를 정확하게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편이 자신과 같은 방향에서 자신을 응원하듯 함께 노력한다는 것은 엄마에게는 큰 의미가 있다. 주변의 유혹에도 육아의 포인트를 놓치지 않게 하고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불안이나 조바심으로부터 흔들리지 않게 한다. 그리고 이것으로 아이를 달달 볶지 않게 되니 엄마의 얼굴빛도 밝아진다. 엄마의 얼굴빛이 밝아지면 아이의 얼굴빛도 덩달아 밝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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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1995년 EBS에 입사했다. 〈60분 부모〉, EBS 다큐프라임 〈아이의 밥상〉, 〈내 아이의 전쟁 알레르기〉, 〈마더쇼크〉, 〈오래된 미래, 전통육아의 비밀〉 등 다수의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2005년 〈60부모〉로 한국방송대상, 2008년 〈다큐프라임 조선의 프로페셔널_화인〉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2011년 〈다큐프라임_마더쇼크〉로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 남녀평등상, YMCA 선정 좋은 방송대상, 2012년 〈다큐프라임_오래된 미래, 전통육아의 비밀〉로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을 수상했다.
김미연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1999년 웅진에 공채로 입사하여 육아잡지 〈앙팡〉에서 첫 잡지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여성조선〉, 〈주부생활사〉, 〈베이비 조선〉 등에서 일하며 인테리어, 요리, 육아 기사 등을 작성했으며 임신출산 무크, 건강실용서, 자녀교육서 등을 만드는 일을 했다.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해서는 그동안 취재만 해왔던 육아나 아이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알아보고자 하는 마음에 한국방송통신대학 유아교육과에 입학해 아이가 3세 무렵 졸업했다. 이후부터 지금까지 취재와 인터뷰를 하며 육아기사, 자녀교육서를 기획하고 구성하는 일을 하고 있다. 엮은 책으로는 《육아백과사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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