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시선집중> 하차하고 JTBC 이적하는 심경
최선을 다해 정론의 저널리즘을 실천하고 싶다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30년 동안 몸담았던 방송사 MBC를 떠난다. 손석희는 5월 10일, 13년간 진행한 MBC 표준FM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통해 “내 선택에 반론이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고민해왔던 걸 풀어낼 수 있는 여지를 남겨주면 감사하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MBC의 상징적인 존재였던 손석희 교수가 2000년부터 13년간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하차하고, JTBC 보도 총괄 사장직으로 새로운 출발을 한다. 1984년 MBC에 입사해 대한민국 방송인 최초로 아나운서와 기자를 겸한 바 있는 손석희는 <시선집중>과 <100분 토론>을 10년 넘게 진행하며 가장 대중적인 언론인으로 손꼽히는 진행자다.
5월 10일, 손석희는 <시선집중> 3부 오프닝 멘트에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이야기를 전하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는 심판들이 그에 대한 애정으로 추가시간을 더 부여한다는 '퍼기 타임' 논란이 있었다. 나 또한 <시선집중>과 지난 13년을 함께했다. 이제 나에게 남은 추가 시간은 약 40분”이라고 말했다. 손석희는 “30년 동안 일해온 MBC를 떠나 새 출발을 하려고 한다.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MBC에서의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는 결론을 내렸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시선집중>도 새 출발을 할 때라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 이 시점을 택한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손석희는 “내 선택에 반론이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고민해왔던 걸 풀어낼 수 있는 여지를 남겨주면 감사하겠다. 최선을 다해 정론의 저널리즘을 실천하고 싶다”며, <시선집중>을 진행한 13년은 내게 있어 정말 최고의 시간이었다. 청취자 분들은 나의 모든 것이었다. 매일 아침 마이크 앞을 떠났듯이 그렇게 떠나고 싶다”며 하차 심경을 밝혔다.
손석희는 ‘대한민국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으로 수년 동안 1위로 뽑히며, 주요 선거 때마다 어김없이 출마설이 나오곤 했다. 끊임없이 출마설에 시달리자 손석희는 2010년, <시선집중> 게시판을 통해 “정치권 출마설은 명백한 오보다. 출마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출마와 관련해 나와 아무 얘기 없이 공개적으로 내 이름을 거명하는 언론과 정치권 인사들에게는 유감이다”라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1984년 MBC에 입사한 손석희는 <뉴스데스크>를 비롯해 <뉴스투데이>, <뉴스와이드>, <100분 토론>을 진행했으며 성균관대학교, 연세대학교 겸임 교수를 거쳐 2006년 2월 MBC에서 물러난 후 성신여자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를 맡았다. JTBC 보도 총괄 사장으로 내정된 손석희는 지난 5월 9일, 성신여대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오는 13일부터 JTBC로 출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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