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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노래하는 천상의 목소리, 엘라 피츠제럴드

‘우울해? 그래도 마음속에 행복이 아주 조금은 있을 거야. 조금이라도 행복이 있다면 어떻게든 해볼 수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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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타고났음에도 많은 재즈 아티스트들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비참한 인생을 보냈다. 인종차별이 심한 시대적 상황이었던 이유가 가장 컸지만 일부 음악가의 경우에는 성공한 후에도 혹은 백인임에도 불구하고 술과 마약에서 벗어나지 못해 인생을 망치고 말았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으로 인해 행복했노라’고 외쳤음직한 재즈 아티스트들은 손에 꼽을 정도인데 그중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루이 암스트롱과 엘라 피츠제럴드이다.

누군가 당신에게 “행복하십니까?”라고 묻는다면 자신 있게 “예”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스스로 행복을 인식하기란 쉽지 않다. 뭔가 한 가지라도 탁월한 재능을 타고 났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할 노릇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외에 자신에게 없는 부분을 더 갖고 싶어 하기 마련이다.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타고났음에도 많은 재즈 아티스트들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비참한 인생을 보냈다. 인종차별이 심한 시대적 상황이었던 이유가 가장 컸지만 일부 음악가의 경우에는 성공한 후에도 혹은 백인임에도 불구하고 술과 마약에서 벗어나지 못해 인생을 망치고 말았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으로 인해 행복했노라’고 외쳤음직한 재즈 아티스트들은 손에 꼽을 정도인데 그중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루이 암스트롱과 엘라 피츠제럴드이다.


엘라 피츠제럴드는 미국 버지니아 주 출신으로 출생 후 어머니와 함께 뉴욕으로 이주하였다. 밝은 이미지의 그녀도 가난으로 비참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6세 때 할렘가의 아폴로 극장에서 열린 아마추어 콘테스트에서 입상을 하고 그 자리에 있었던 미국의 색소포니스트 베니 카터(Benny Carter)의 눈에 띄어 ‘칙 웹 오케스트라(Chick Webb Orchestra)’ 에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칙 웹 사망 이후인 1940년대부터는 카바레에서 솔로 활동을 하였다.

1950년대에는 음악 인생에 큰 전환점을 안겨 준 재즈 프로듀서 노먼 그랜츠(Norman Granz)를 매니저로 만나게 된다. 좋은 노래와 악기 지원은 물론 노먼 그랜츠가 주관하던 ‘재즈 앳 필하모닉 콘서트’의 싱어로 활동하면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게 된다. 이후 1959년 버브(Verve) 레코드에서 발표한 《Song Books》는 시리즈 중에서도 최고의 앨범으로 평가 받으며, 엘라 피츠제럴드를 빌리 홀리데이(Bille Holiday), 사라 본(Sarah Vaughan)과 함께 3대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대열에 오르게 해주었다. 한때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레이 브라운(Ray Brown)과 결혼을 하다 헤어지고 백내장과 심장병 등으로 활동을 잠시 중단했던 것을 제외하면 그녀의 인생은 행복한 편이었다.

그녀의 노래를 듣다 보면 ‘이 사람은 정말 자신의 재능을 감사히 여기는 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노래야말로 자신의 불행한 인생을 극복하게 해줄 힘이라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은 현명함이랄까. 그녀의 노래 속에는 밝고 성실한 기운이 감돈다. 그녀의 즐거운 음성을 들으면 아무리 우울한 일이 있더라도 어깨를 들썩이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사랑의 상처를 노래할 때도 엘라의 목소리는 달콤하기만 하다. 깊은 숲 사이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꾀꼬리처럼 모든 음의 영역을 편안하게 넘나드는 목소리! 참 매혹적이다.

나는 빌리 홀리데이의 시니컬한 목소리만큼이나 무신경한 듯 발랄한 엘라 피츠제럴드의 목소리도 좋아한다. 뭐 당연한 말인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늘 완전히 불행하거나 완전히 행복할 수는 없는 일이니, 음악 역시 이런 음악 저런 음악 골고루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가녀린 듯하면서도 깊고 따뜻한 목소리로 부르는 엘라 피츠제럴드의 <칼잡이 맥(Mack the Knife)>을 듣고 있으면 그 큰 몸집에서 나오는 발랄함에 저절로 신이 난다. 마치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 위를 달리는 것처럼 그동안 머릿속을 복잡하게 했던 걱정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는 느낌이다. 일이 안 풀리거나 울적한 기분일 때 엘라 피츠제럴드의 노래를 들으면 그녀만의 달콤한 속삭임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우울해? 그래도 마음속에 행복이 아주 조금은 있을 거야. 조금이라도 행복이 있다면 어떻게든 해볼 수 있잖아.’


강모림의 추천 앨범_Ella In Berlin (1960)

<Misty>, <Summertime>, <Mack the Knife> 등의 곡이 수록된 라이브 앨범. 엘라 피츠제럴드의 전성기 시절의 사랑스럽고 풍부한 성량의 음색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명반으로 이후 1960년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발표한 《The Complete Ella in Berlin》에는 오리지널 앨범에 없는 4곡이 추가되었다.

Discography_Ella Fitzgerald (1917~1996)

1938 ‘칙 웹 오케스트라’ 합류
1942 《How High the Moon》
1955 《Songs from Pete Kelly's Blues》
1956 《Ella Fitzgerald sings the Cole Porter song book》
1956 《Ella and Louis》
1957 《Ella Fitzgerald sings the Rodgers and Hart song book》
1960 《Mack the Knife in Berlin》
1961 《Ella in Hollywood》
1962 《Duke Ellington and John Coltrane》
1963 《Ella and Basie!》
1964 《Ella Fitzgerald sings the George and Ira Gershwin song book》
1967 《Brighten the Corner》
1973 《Ella Fitzgerald at the Carnegie Hall》
1977 《Ella Fitzgerald with the Tommy Flanagan Trio-Montreux》
1980 《Mello Mood》, 《Lullabies of Bird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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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첫 번째 Jazz 재즈 강모림 글,그림 | 컬처그라퍼
『내 인생 첫 번째 Jazz(재즈)』는 재즈에 대한 어려움과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만든 재즈 입문서다. 책에는 루이 암스트롱, 엘라 피츠제럴드, 찰리 파커, 존 콜트레인, 마일즈 데이비스 등 25명의 전설적인 재즈 아티스트들의 에피소드와 음악 이야기는 물론 영화 속 재즈와 역사를 일러스트와 만화로 소개하고 있어 쉽고 흥미 있게 재즈를 접할 수 있다. 재즈 입문자라면 저자가 추천하는 앨범과 노래를 들어 보자. 이미 재즈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재즈에 대한 서로의 느낌을 나누고, 아직 접해 보지 못한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접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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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강모림

1991년 르네상스 공모전을 통해 데뷔했어요. 같은 해 댕기에 <여왕님! 여왕님!>을 연재했어요. 22년 만에 채널예스에서 부활했어요. 2006년 <재즈 플래닛> 출간 이후로 그림에세이와 일러스트 작업만 하다가 2011년 다음 웹툰에 <비굴해도 괜찮아>로 재기(?), 다시 만화를 그리고 있어요. 최근작은 <재즈 플래닛>의 개정판인 <내 인생 첫 번째 재즈>, 현재 비즈니스 워치에 경제 웹툰 <랄랄라 주식회사>를 연재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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