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하천 걷기
한국에 호수가 몇 개더라? 아니, 한국이 아니라 내가 사는 서울에는?
이름 없는 꽃이란 없고, 단지 이름을 모를 뿐이라고. 한강 말고도 서울의 하천이 35개나 된다는 걸 알게 됐다. 대부분 일제강점기 때 복개됐다는 것도. 그리고 하천의 흐름을 알기 위해 도림천에서 안양천으로, 홍제천에서 불광천으로 걸었다. 차츰 서울의 산과 물에 친해지고 나니 콘크리트를 벗은 서울을 알게 된 느낌이었다.
툰드라 아저씨, 한국에 있는 호수와 식물이 궁금하다고 하였지요? 한국은 너무 크니 제가 살고 있는 서울에 대해 조금 알려 드릴게요. 서울 중심엔 한강이 흐르지요. 저 위쪽에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 흘러온 거예요. 한강은 서해로, 태평양으로 흘러가고요. 지도를 보니 아저씨가 사는 캄차카 반도의 물은 북극해도 흘러가더군요. 그럼 태평양과 북극해가 만나는 알래스카 어디 즈음에서 두 물은 만나겠네요. 참 신기하지 않나요? 물은 이렇게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게. 우리도 언젠가 물처럼 자유롭게 만나는 날이 올까요? 그 때를 위해 저는 더 많이 걸어야 될 것 같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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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생, 14년차 방송작가, 2년 전세 계약이 만료될 때마다 서울을 뜰 생각을 하지만 19년째 유예하고 있는 중견 서울생활자다. 요리와 정리정돈을 잘하고 맥주, 씨네큐브, 수영장, 효자동을 좋아한다. 게스트하우스, 똠얌꿍 식당, 독신자 맨션처럼 실천 가능성 없는 사업을 자주 구상하며 그나마 가장 오래 하고 있는 일이 글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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