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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리스트 45회 - 검은 음악을 하는 푸른 눈의 가수들

블루 아이드 소울 - 흑인 창법으로 노래를 부른 백인 가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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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부터 흑인 음악 열풍이 불었습니다. 이때부터 웬만큼 노래를 잘한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알앤비 싱어들인데요. 외국에서는 이미 1950년대부터 흑인 스타일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이 등장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람이 엘비스 프레슬리죠. 그러다가 1960년대부터는 아예 백인이 흑인 창법으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을 ‘블루 아이드 소울’이라고 칭하기 시작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부터 흑인 음악 열풍이 불었습니다. 이때부터 웬만큼 노래를 잘한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알앤비 싱어들인데요. 외국에서는 이미 1950년대부터 흑인 스타일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이 등장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람이 엘비스 프레슬리죠. 그러다가 1960년대부터는 아예 백인이 흑인 창법으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을 ‘블루 아이드 소울’이라고 칭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번 플레이리스트에서는 흑인 창법으로 노래를 부른 백인 가수들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Righteous Brothers - You've lost that lovin' feelin'

수록 앨범 : < The Very Best Of - Unchained Melody >

블루 아이드 소울이라는 말을 처음 들은 가수가 바로 라이처스 브라더스입니다. 1962년에 결성된 이들은 이름과 달리 친형제는 아닌데요. 빌 메들리와 바비 햇필드로 구성된 라이처스 브라더스는 국내에선 영화 < 사랑과 영혼 >의 주제곡으로 쓰인 「Unchained melody」가 제일 유명하지만 미국에서는 1965년에 빌보드 정상을 차지한 이 노래가 시그니처 송이죠. 미국 라디오에서 가장 많이 방송된 노래이기도 합니다.

2. Van Morrison - Crazy love

수록 앨범 : < Still On Top - The Greatest Hits >

1945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밴 모리슨은 정말 높은 평가를 받는 아티스트입니다. 그는 아일랜드의 민속음악을 비롯해 알앤비, 소울, 포크, 재즈, 컨트리, 팝 등 거의 모든 음악을 섭렵해 자기화하는데 성공했죠. 1970년에 발표한 이 진득한 알앤비 발라드 곡은 브라이언 맥나이트와 마이클 부블레의 리메이크 버전으로도 유명하죠.

3. Taylor Dayne - Can't get enough of your love

수록 앨범 : < Soul Dancing >

1962년, 뉴욕에서 태어난 테일러 데인은 1987년에 등장한 백인 여가수입니다. 「Tell it to my heart」, 「Love will lead you back」 같은 곡들로 인기를 얻은 그녀는 1993년에 배리 화이트의 「Can't get enough of your love, Babe」를 1970년대 스타일로 리메이크했는데요. 소울 싱어 송라이터 배리 화이트의 노래를 더 흑인처럼 잘 불렀죠.

4. Steve Winwood - Higher love

수록 앨범 : < Back In High Life >

1960년대, 스펜서 데이비스 그룹, 블라인드 페이스, 트래픽에서 건반 주자 겸 보컬리스트로 활동했던 스티브 윈우드는 1948년, 영국에서 태어난 백인 가수지만 목소리와 창법은 100% 흑인입니다. 최고의 남성 가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그는 1986년에 「Higher love」로 빌보드 정상을 차지했는데요. 이 노래에서 백 보컬을 맡은 사람이 바로 소울 디바 샤카칸입니다. 이것만 봐도 스티브 윈우드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죠.

5. Simply Red - Holding back the years

수록 앨범 : < Picture Book >

1985년 영국에서 결성된 심플리 레드의 보컬리스트는 믹 허크낼이라는 백인 남성입니다. 그의 머리가 빨간색이기 때문에 그룹명을 심플리 레드라고 지었는데요. 하지만 그는 완벽한 흑인 창법으로 노래를 부르죠. 믹 허크낼이 17살 때 작곡한 이 멋진 발라드 곡은 1986년에 미국에서 1위, 영국에선 2위를 차지했습니다. 심플리 레드는 1989년에 해롤드 멜빈 & 블루노츠의 원곡 「If you don't know me by now」를 리메이크해서 다시 인기를 얻었습니다.

6. Boz Scaggs - Lowdown

수록 앨범 : < Silk Degrees >

우리나라에서 「We're all alone」으로 유명한 보즈 스캑스는 1944년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태어난 싱어 송라이터입니다. 1960년대에는 스티브 밀러와 함께 블루스 음악으로 시작했지만 1970년대에는 도시적 감성이 뭍어나는 세련된 알앤비 노래들로 인기를 얻었죠. 그 대표적인 노래가 「Lowdown」인데요. 토토의 멤버인 드러머 제프 포카로와 베이시스트 데이비드 헝게이트가 참여했고 역시 토토의 건반 주자 데이비드 페이치가 보즈 스캑스와 공동으로 작곡했습니다. 디스코 풍의 이 곡으로 보즈 스캑스는 1976년도 그래미에서 최우수 알앤비 남성 가수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7. Dusty Springfield - I only want to be with you

수록 앨범 : < Dusty - The Very Best Of Dusty Springfield >

1939년, 영국에서 매리 이소벨 캐더린 버나디트 오브라이언이란 긴 이름으로 태어난 더스티 스프링필드는 1999년에 5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지만 지금까지 영국을 대표하는 여성 블루 아이드 소울 여가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영화 < 접속 >에 삽입된 「The look of love」나 「You don't have to say you love me」, 「Windmills of your mind」 같은 곡들로 알려졌죠. 이 노래는 1970년대에 베이 시티 롤러스와 니콜라트 라슨, 1980년대엔 사만사 폭스 등 수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해서 꾸준하게 사랑받는 고전입니다.


8. Rascals - Groovin'

수록 앨범 : < The Very Best Of Rascals >

1965년, 뉴저지에서 결성된 4인조 그룹 래스컬스는 1960년대 당시에 소울 음악을 들려준 백인 밴드였습니다. 「Good lovin'」, 「People got to be free」와 함께 이들의 대표곡으로 자리한 이 노래는 남미 음악, 특히 쿠바 음악에 관심을 갖고 있던 멤버들이 콩가를 비롯해 남미 민속 악기를 사용한 곡입니다. 1960년대를 대표하는 「Groovin'」은 당시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 자주 삽입돼서 우리 귀에도 낯설지 않은 노래죠.

9. Michael McDonald - I keep forgettin'

수록 앨범 : < Ultimate Collection >

1952년,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난 마이클 맥도날드는 1970년대 중반에 로큰롤 밴드 두비 브라더스에 가입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는데요. 그러면서 두비 브라더스의 음악 스타일을 조금 변화시켰죠. 이때 그가 만들고 부른 노래가 바로 「Real love」와 「What a fool believes」 같은 노랩니다. 1982년에 솔로로 독립한 그는 척 잭슨이라는 흑인 가수가 1962년에 발표한 「I keep forgettin'」으로 인기를 얻었는데요. 1994년에는 워렌 지가 이 곡을 샘플링한 「Regulate」로 인기를 누렸습니다.


10. Hall & Oates - Rich girl

수록 앨범 : < Essential >

1980년대를 대표하는 듀엣은 누가뭐래도 홀 & 오츠입니다. 이들의 롤 모델은 바로 제일 처음에 소개해드린 라이처스 브라더스인데요. 그래서 홀 & 오츠는 1980년에 라이처스 브라더스의 「You've lost that lovin' feelin'」을 리메이크하기도 했죠. 이들의 전성기는 1980년대 초반이지만 1970년대에도 히트곡이 있습니다. 이때 노래들은 좀 더 진한 알앤비 스타일이었는데요. 이들의 첫 번째 넘버원 「Rich girl」 역시 1980년대의 곡들보다는 소울풀한 분위기가 진합니다.


11. Remy Shand - Take a message

수록 앨범 : < The Way I Feel >

1978년, 캐나다에서 태어난 레미 셴드는 2002년에 흑인음악의 메카 모타운에서 발표한 데뷔앨범으로 화제를 모았죠. 캐나다 앨범차트 1위에 오른 이 음반으로 그는 그래미에서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는데요. 모두 알앤비 부문이었습니다. 여기 수록된 끈적끈적한 노래 「Take a message」는 우리나라에서도 꽤 인기를 누렸습니다.

12. George Michael - One more try

수록 앨범 : < Faith >

아이돌 그룹 왬의 리더 조지 마이클이 솔로활동을 시작할 때 많은 사람들은 그가 흑인음악을 할 것이라고 이미 예상을 했었죠. 왬 시절에 발표했던 「Careless whisper」나 「Wake me up before you go go」, 「Everything she wants」 같은 노래들 모두 흑인음악이었거든요. 그리고 1987년에 첫 솔로앨범 < Faith >의 수록곡 중에서 「One more try」는 순도 높은 알앤비 곡이었습니다. 6분이나 되는 이 노래는 1988년에 빌보드 1위를 차지했습니다.


13. Teena Marie - Wishing on s star

수록 앨범 : < New York Undercover - A Night At Natalies >

지난 2010년 12월 26일에 54세로 세상을 떠난 백인 여가수 티나 마리는 펑크(Funk) 뮤지션 릭 제임스의 도움으로 모타운과 계약하면서 알려지게 된 블루 아이드 소울 싱어입니다. 작곡과 기타 연주도 직접 하는 그녀는 1985년에 「Lovergirl」이 빌보드 싱글차트 4위에 오르면서 인기를 얻었는데요. 흑인 소울 펑크(Funk) 밴드 로스 로이스가 1978년에 발표한 원곡을 리메이크한 이 노래는 < 뉴욕 언더커버 >라는 텔레비전 드라마 사운드트랙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14. Justin Timberlake - Like I love you

수록 앨범 : < Justified >

1995년에 엔 싱크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이렇게 성장할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겁니다. 2002년에 엔 싱크가 해산하고 가장 먼저 솔로활동을 펼친 멤버가 바로 저스틴이었는데요. 솔로 데뷔앨범 < Justified >의 첫 싱글 「Like I love you」는 넵튠스와 함께 작곡하면서 싱어 송라이터로서의 자질을 처음 드러낸 곡입니다.

15. Lisa Stansfield - All around the world

수록 앨범 : < Affection >

1966년, 영국에서 태어난 리사 스탠스필드는 1989년에 공개한 데뷔앨범 < Affection >으로 센세이셔날한 반응을 얻었는데요. 여기서 첫 싱글 「All around the world」가 미국 차트 3위에 오르면서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명배우 소피아 로렌의 20대 모습과 비슷한 외모로 화제를 모으며 롱런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그 이후로는 별다른 큰 히트곡을 배출하진 못했습니다.

16. Michael Bolton - (Sittin' on) The dock of the bay

수록 앨범 : < Essential Michael Bolton >

조지 마이클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블루 아이드 소울 가수가 바로 마이클 볼튼이 아닐까 하는데요. 사실 그는 1970, 80년대에는 블랙잭이라는 하드 록 밴드에서 보컬리스트 활동을 했지만 별 인기를 얻지 못하자 1987년에 소울 가수로 변신을 하죠. 그 신호탄이 된 노래가 오티스 레딩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Sittin' on) The dock of the bay」입니다. 위대한 소울 가수 오티스 레딩의 원곡을 취입하면서 자신이 블루 아이드 소울이라는 것을 당당하게 내비친 거죠.


17. Jon B. & Babyface - Someone to love

수록 앨범 : < Bonafide >

1974년, 미국의 로드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존 비는 베이비페이스의 부인 트레이시 에드몬즈에게 발탁되어 가수가 된 인물입니다. 그래서 1990년대 최고의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베이비페이스와 이 곡을 듀엣으로 부를 수 있었던 거죠. 1995년에 빌보드 싱글차트 10위를 기록한 「Someone to love」는 액션 영화 < 배드 보이스 >에 삽입되어 인기를 얻었습니다.

18. David Bowie - Golden years

수록 앨범 : < Best Of Bowie >

데이비드 보위는 외형만큼이나 자신의 음악 스타일도 자주 변화를 주었는데요. 1970년대 중반에는 알앤비 스타일의 노래들을 자주 불렀습니다. 그 대표적인 노래가 「Young Americans」와 「Golden years」인데요. 특히 「Golden years」는 소울과 펑크(Funk)를 결합해 당시 흑인음악의 트렌드를 반영했고, 데이비드 보위는 흑인음악 전문 프로그램인 < 소울 트레인 >에 출연해서 이 곡을 불러 흑인 대중들로부터도 인정을 받았습니다.

19. Annie Lennox - No more I love you's

수록 앨범 : < Medusa >

1954년 성탄절,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애니 레녹스는 「Sweet dreams」로 인기를 얻은 혼성 뉴웨이브 듀엣 유리드믹스의 보컬리스트 출신입니다. 1992년에 솔로앨범을 처음 발표한 그녀는 그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했고 1995년에 발표한 두 번째 앨범에선 이 곡으로 계속해서 인기를 얻었습니다. 리버 스피크스라는 그룹이 1986년에 발표한 뉴웨이브 곡을 감성적인 소울 버전으로 재탄생시켰죠.

20. Joe Cocker - You are so beautiful

수록 앨범 : < Classic Cocker >

1944년, 영국에서 태어난 조 카커는 1980년대에 제니퍼 원스와 함께 부른 영화 < 사관과 신사 >의 주제가 「Up where we belong」이나 「Unchain my heart」 같은 노래들로 인기를 얻은 남성 가수입니다. 1969년 우드스탁 페스티벌에 출연해 비틀즈의 「With a little help from my friends」를 믿을 수 없는 소울로 편곡해 불러서 큰 반향을 이끌어냈죠. 1975년에 빌보드 5위를 기록한 「You are so beautiful」은 국내 가수도 많이 불러서 익숙한 노랜데요. 흑인 가수 빌리 프레스톤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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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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