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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나오는 방귀, 어떡해야 하나

방귀를 줄여주는 식품엔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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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개인병원에서 근무할 때의 일입니다. 인근 회사에 다니는 30대 초반의 여성 S씨가 그야말로 당황스러운 고민을 가지고 찾아왔습니다. 다름 아니라 방귀가 너무 잦아서 불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생리현상 때문에 병원까지 찾아온 것을 보면 본인이 얼마나 심각하게 고민했을까 하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서울의 한 개인병원에서 근무할 때의 일입니다. 인근 회사에 다니는 30대 초반의 여성 S씨가 그야말로 당황스러운 고민을 가지고 찾아왔습니다. 다름 아니라 방귀가 너무 잦아서 불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생리현상 때문에 병원까지 찾아온 것을 보면 본인이 얼마나 심각하게 고민했을까 하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 분의 경우는 다행히 냄새는 별로 나지 않는 방귀였지만 방귀가 너무 잦은 데다가 소리 나지 않게 뀌기가 어려워서 방귀가 나오려고 하면 반드시 화장실에 가서 변기 물을 내리며 뀌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방귀가 나오려고 할 때 바로 배출하지 못하면 화장실에 도착해도 타이밍을 놓쳐버려서 방귀가 나오지 않게 되어 시간낭비만 하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 뱃속이 불편해서 소화도 안 되는 것 같고 배에서 꾸룩꾸룩 소리까지 나서 남들이 들을까 봐 창피하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방귀는 왜 생기나

짐작하다시피 방귀란 음식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생성된 가스가 항문으로 힘차게 배출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음식을 섭취할 때 상당량의 공기도 함께 먹게 되는데 이 질소와 산소 성분은 장에서 흡수되기도 하지만 방귀로 나오기도 합니다. 또한 음식물을 소화하는 과정 중에 주로 대장에서 세균이 여러 가지 작용을 하는데 이 세균들이 만드는 수소와 이산화탄소도 방귀의 성분입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세균은 메탄을 만드는데 이것이 바로 불이 잘 붙는다고 알려진 가스입니다.

하지만 방귀의 지독한 냄새는 이 메탄뿐만 아니라 방귀 안에 아주 소량 함유되어 있는 인돌, 스케톨과 같은 황화물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 성분들이 주로 냄새 나는 방귀와 냄새가 나지 않는 방귀의 차이를 만듭니다. 어떤 사람들의 방귀 소리는 우렁차지만 냄새가 거의 없는 반면, 어떤 사람들의 방귀는 소리가 거의 안 나는 대신 냄새는 고약한 경우가 있습니다. 위에서 알아본 내용으로 생각해보면 시끄러운 ‘트럼펫방귀’는 주로 질소, 이산화탄소 등이 그 성분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S씨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상담한 첫 번째 내용은 식습관이었습니다. 방귀의 주성분이 음식과 함께 섭취된 공기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고 특히 식사를 빨리 하는 경우 공기를 많이 먹게 됩니다. S씨도 식사를 매우 빨리 하는 습관이 있다고 했으므로 일단 식사를 천천히 하도록 권했습니다.

두 번째로 콜라와 같이 탄산이 많이 함유된 음료를 좋아하는 경우 체질에 따라서 대장으로 가스를 많이 내려 보내서 방귀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S씨는 그런 식습관이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세 번째 가능성은 음식을 잘 씹지 않고 삼키는 경우입니다. 음식을 잘 씹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소화가 덜 된 음식물이 대장에 도달해서 세균에 의해 분해될 거리를 많이 만들 수 있습니다. 이분은 식사를 매우 빨리 하는 습관이 있었고, 그래서 잘 씹지 않고 삼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일단 음식을 오래 잘 씹어서 먹도록 권했습니다.

네 번째는 이미 상당히 알려진 것으로 음식물 자체가 방귀를 많이 일으키는 경우입니다. 예로 고구마를 들 수 있습니다. 고구마에 들어 있는 올리고당 성분이 타액이나 췌장액 등 사람의 소화액에 의해 잘 분해되지 않는 성질이 있어 결국 대장까지 내려간 뒤 세균이 처리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가스가 많이 생깁니다. 그럼 고구마 외에 어떤 식품들이 방귀를 많이 일으킬까요? 다음과 같은 식품들을 꼽을 수 있습니다.

콩류
배추, 무, 오이, 아스파라거스 등의 채소류
우유 등 유제품
감자, 당근
사과, 바나나, 살구, 건포도, 자두
빵과 시리얼 등 밀 성문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
튀김이나 전, 그 외 기름기가 많은 거의 모든 음식
특히 우유의 경우 동양인에게는 유당분해 효소가 적어서 종종 설사나 방귀의 원인이 됩니다. 평소에 우유를 안 마시더라도 간혹 스타벅스의 카페라떼처럼 우유가 들어 있는 커피를 마시면서 우유를 섭취한다는 생각을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모르고 마시는 우유 성분도 당연히 방귀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S씨도 점심식사 후에 반드시 커피 전문점의 커피를 마시는 습관이 있다며 오후에 방귀가 심해지는 것이 아마 그것 때문이 아닌가 궁금해 했습니다. 어쨌거나 방귀가 비정상적으로 잦을 때는 지금까지 얘기한 네 가지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방귀를 줄여주는 특효 식품

이렇게 방귀를 초래하는 식품이 있다면 과연 방귀를 줄여주는 식품도 있을까요? 네, 있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추천했던 것은 바로 요거트였습니다. 대장 내의 못된 세균들이 방귀를 일으킨다면 이 녀석들을 좋은 세균으로 바꾸어주면 어떨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권고는 제가 생각해낸 것이 아니고 이미 많은 의사들이 추천하는 내용입니다. 효과가 크든 적든 매일 한 병 이상의 요거트를 먹는 사람들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 환자에게도 매일 아침, 저녁으로 요거트를 먹도록 처방했습니다.

그 외에도 병원에서는 가끔 췌장액 성분을 모방한 소화제(파자임, 판크레아제, 베아제 등)나 가스 생성을 줄여준다는 약(비스무스 계열)을 쓰기도 하지만, 일반인이 어차피 평생 이런 약을 먹고 살 것이 아니라면 약을 먹는 것보다는 방귀를 초래하는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그래서 S씨에게도 약을 따로 처방하지는 않았습니다.

S씨에게 해당하는 경우는 아니었지만 변비가 있는 경우에는 정체된 숙변으로 인해 방귀 냄새가 나빠지므로 변비 문제는 따로 신경 써서 치료해야 합니다.

S씨는 저와 상담을 하고 한 달 후에 다시 왔는데 두 번째 방문했을 때는 방귀가 50퍼센트 이상 줄었고 이제 아주 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굳이 병원에 올 이유는 없었는데 감사 인사차 들렀다는 고마운 얘기도 전해주었습니다. 100퍼센트 좋아지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일단 환자가 기뻐하니 저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방귀가 잦은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마지막으로 정리해봅니다.

① 음식을 천천히, 입을 다물고, 꼭꼭 씹어 먹는다.
② 탄산음료, 우유, 고구마 등 방귀 유발 음식을 피한다.
③ 매일 요거트를 마신다.
④ 변비를 치료한다. (의사와 상담 필요)
⑤ 심한 경우 약을 쓸 수 있다. (역시 의사와 상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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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사의 건강백신 고수민 저 | 북폴리오
이 책은 생활 건강, 직장인 건강, 질병 건강, 여성 건강, 건강에 관한 단상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평소 실천할 수 있는 건강한 습관을 알려준다. 또, 빠른 체중 감량 법, 자꾸 방귀가 나올 때, 검강검진의 비밀 등 궁금하고 의심스러웠지만 딱히 물어볼 곳이 마땅치 않았던 것들도 속 시원하게 해결해 준다. 많은 방문자들의 사랑을 받은 파워블로거 특유의 입담과 글솜씨도 확인할 수 있으며, 생생한 사례와 일러스트가 곁들여져 유익한 정보를 재미있게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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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고수민

1996년 원광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2000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에서 레지던트로 근무하였다. 2005년 도미, 현재 Montefiore Medical Center에서 재활의학과 의사로 근무 중이다. 미국 의사시험(USMLE)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정보를 공유하고자 티스토리에 블로그 〈뉴욕에서 의사하기〉를 개설하였다. 의학정보, 영어공부법, 재테크 등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겪은 다양한 이야기가 블로거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단기간 방문자 1천만 명을 돌파, 2008년 포털 사이트 다음(Daum) 블로거 기자 상을 받았다.
그는 총 4개의 전공을 거친 특이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2000년 삼성서울병원에서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한 후 2005년 미국으로 건너가 내과 수련을 시작했으며, 2007년 재활의학으로 전공을 바꿀 때에는 이미 배운 인체 내부의 지식에 더해서 인체 바깥 부분을 담당하는 근골격계를 새로 배움으로써 의학지식을 완성하겠다고 생각했다. 그 후 3년의 과정을 마치고는 근골격계 증상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통증을 더 배우고 싶어 통증의학 전문의 과정까지 마쳤다. 그는 4년으로 끝났을지도 모르는 수련 생활을 11년가량 거치고 보니 환자들이 가진 여러 개의 질환을 서로 연결하여 볼 줄 아는 시각이 생기게 되었다고 말한다. 『뉴욕의사의 건강백신』에는 그런 종합적인 시각이 담겨있다.
『뉴욕의사의 건강백신』은 백과사전처럼 모든 질환을 골고루 정리해주기보다는 누구나 반드시 알아야 하는 건강 상식을 최대한 풀어서 설명하고 포인트를 거듭 강조해서, 책 한 권을 읽는 동안 머릿속에 각인되도록 했다. 저자의 글은 동네 아저씨처럼 친절하면서도 촌철살인의 명쾌한 진단과 처방, 직접 겪은 환자들의 생생한 사례들로 많은 블로거들의 사랑을 받았다.
2003년 카플란 학원 USMLE 설명회 강사, 2005년 GMES 미국의사시험 전문 학원, 서울 메디컬스쿨 USMLE 강사, 2005년 서울 상덕의원 부원장, 2007년 St. Mary's Health Center, St Louis, Missouri, Internal Medicine , 2008년 USMLEMASTER.com USMLE 설명회 강사를 역임하고 현재 Albert Einstein College of Medicine, Montefiore Medical Center, New York, Physical Medicine and Rehabilitation 에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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