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프콘 “정형돈은 두 번 다시 봐도 괜찮은 사람”
<무릎팍도사> 출연해 ‘형돈이와 대준이’의 우정 과시
3월 7일, 데프콘이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형돈이와 대준이’로 활동하게 된 인연과 데뷔 전 힘들었던 시절, 개가수(개그맨+가수)로서의 고충에 대해 밝혔다. 두 장르를 넘나들며 탁월한 끼를 발휘하고 있는 데프콘, 정형돈에게 필요한 책은 무엇일까.
정형돈 ‘항상 추천하는 동료 1순위는 데프콘’
<무한도전> 제8의 멤버로 불리는 데프콘이 <무릎팍도사>에서 입담을 과시했다. 어린 시절 부모님께서 사기를 당해 집안이 어려워진 이야기부터 사고뭉치였던 학창시절,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 음악에 빠지게 된 사연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과거 전주에서 대학을 다니던 데프콘은 랩 음악에 심취해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고 반지하방에서 생활하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렸다. 데뷔 전 데모앨범을 직접 만들었던 데프콘은 800장의 앨범을 전부 판매하며 실력을 입증하기도 했다고. 정형돈과는 2008년 한 케이블방송을 통해 만나게 됐다. 당시 무명이었던 데프콘은 정형돈과 호흡을 맞추며 우정을 쌓게 됐으며 ‘형돈이와 대준이’로 발전했다. 데프콘을 응원하기 위해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정형돈은 “내가 누군가를 추천해야 할 상황이 오면 1순위는 항상 데프콘”이라며 우정을 자랑했다. 개그맨 정형돈은 작사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정형돈은 “우리의 가사는 모두 우리의 경험이다. 누구나 기억 속에 경험했던 일들이지만 가사로는 한번도 사용되지 않았던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며, “평소 프로그램 아이디어부터 가사 소재까지 휴대폰이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고 밝혔다.
데프콘, 정형돈이 읽으면 좋을 책은?
대학 때 기독교학과를 전공한 데프콘은 부모님의 기대에 따라 목사가 될 뻔했다. 하지만 대학 2학년을 다니다 음악에 빠져 서울로 상경했다. 데프콘은 과거 인터뷰에서 “학교를 계속 다녔으면 아마도 목사님이 되어 있을 것이다. 음악인으로 사람들 앞에 서는 거나 목회활동을 하면서 교인들을 만나는 거나 공통점이 있지만 음악이 더 좋아서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고 밝힌 적이 있다. 큰 체격에 곱슬곱슬한 헤어스타일로 데뷔한 데프콘은 데뷔 전에도 PC통신 등에서 활동하며 음악 실력을 보여줬고, 2집 앨범 ‘콘이 삼춘 다이어리’는 리쌍, 에픽하이, 주석 등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제1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힙합ㆍ댄스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서 음악활동을 시작해 벌써 데뷔 15년차 중년 가수가 된 데프콘. 그는 2012년 정형돈과 결성한 ‘형돈이와 대준이’로 제2의 가수 인생을 살고 있다.
2002년 KBS 1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 <개그콘서트>를 거쳐 <무한도전>으로 미존개오, 어색한 뚱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정형돈은 데뷔 때부터 ‘도레미트리오’로 탁월한 음악 실력을 드러낸 바 있다. 최근 박명수가 작곡한 ‘강북멋쟁이’로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하기도 한 정형돈은 힙합퍼 ‘데프콘’과 프로젝트 듀오 ‘형돈이와 대준이’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발매한 싱글 앨범만 5장. 유머러스한 노래가 대부분이지만 독특한 가사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형돈이와 대준이는 데프콘의 전문 장르인 정통 힙합을 대변하진 않는다. 오로지 음악에서 즐거움을 찾는다는 것이 이들의 모토. 형돈이와 대준이는 개그맨과 가수, 가수와 개그맨을 넘나드는 두 사람의 개성으로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작사 노트
함경문,민설 공저 | 페이퍼북
지금도 탁월한 작사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정형돈. 하지만 그가 만든 정통 발라드도 한번 듣고 싶은 것이 팬들의 마음. 『작사 노트』는 장혜리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 바비킴 ‘미친 듯이 살고 싶다’의 작사가 함경문과 SG워너비 ‘죄와 벌’의 작사가 민설이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풀어 낸 작사의 A to Z 에 관한 책이다. 현재도 수많은 뮤지션, 작곡가들과 작업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의 경험이 고스란히 쓰여 있는 책으로, 굳이 실용음악학원에 가지 않더라도 배울 수 있는 작사법이 촘촘하게 공개됐다. 예비 작사가들의 필수 교과서, 정형돈과 같은 아마추어 작사가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랩으로 인문학 하기
박하재홍 저 | 탐
사회적 활동가로 일하며 거리에서 랩 공연을 해온 저자 박하재홍은 “내가 살아가는 세상을 비판적이고 삐딱하게 바라보되 그 시선과 말투는 한없이 따듯하고 유쾌한 것, 이것이 '래퍼들의 인문 정신'”이라고 답한다. 서태지와 아이들 ‘교실이데아’의 랩 은 대학 입시 위주의 한국 교육 현실에 던진 날선 비판이었다. DJ DOC는 랩을 통해 사회에 뿌리 박힌 고정 관념과 편견에 어퍼컷을 날리고, 리쌍과 MC 스나이퍼는 평소에는 잘 인식하지 못했던 사회의 아픈 단면을 조명한다. 윤미래가 랩을 통해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한 과정은 차별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낄 수 있게 하고, 대거즈의 랩은 내가 원하는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랩 전문가 힙합퍼 데프콘, 후배 래퍼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자극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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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mj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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