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 외 음악계를 호령한 위대한 듀엣
플레이리스트 43회 - 대표적인 듀오의 노래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듀오(Duo)라는 단어의 사전적인 의미는 2인조 혹은 둘입니다. 둘이서 뭔가를 하는 걸 말하죠. 문화에는 여러 가지 분야가 있지만 둘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건 음악이 으뜸 아닐까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듀오(Duo)라는 단어의 사전적인 의미는 2인조 혹은 둘입니다. 둘이서 뭔가를 하는 걸 말하죠. 문화에는 여러 가지 분야가 있지만 둘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건 음악이 으뜸 아닐까요? 그래서 이번 플레이리스트에서는 소박하지만 그 안에 많은 것을 담고 있는 대표적인 듀오의 노래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981년 영국에서 결성된 혼성 듀엣 야즈는 매우 이상한 그룹이었습니다. 살집 좋은 여성 보컬리스트 앨리슨 모이옛과 모든 노래를 작곡하고 건반을 연주한 젓가락 몸매를 가진 빈스 클락의 외형적 불균형은 어딘지 모르게 코믹했지만 이들의 음악은 진지했죠. 신시사이저를 앞세운 야즈의 음악은 1980년대 초반에 붐을 이룬 뉴웨이브의 모든 것을 상징합니다. 1982년에 공개한 데뷔앨범 수록곡 「Don't go」는 지금도 국내 라디오에서 골든 레퍼토리로 자리한 명곡입니다.
1980년대 영국을 대표하는 남성 듀엣 왬은 모든 곡을 만드는 조지 마이클과 옆에서 기타를 들고 웃는 모습만 보여줬던 앤드루 리즐리로 구성됐습니다. 왬을 전 세계에 처음 알린 이 노래는 앤드루 리즐리가 어머니에게 쓴 쪽지를 조지 마이클이 보고 영감을 얻어 만들었는데요. 그 메모장에는 Wake me up before you go, 그러니까 ‘나가기 전에 저 깨워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왬과 함께 1980년대를 빛낸 영국 듀오 펫 샵 보이스는 신시사이저를 앞세운 신스 팝 그룹인데요. 영국의 음악 잡지 < 스매시 히트 >의 기자였던 닐 테넌트와 건축학을 전공하던 크리스 로우가 전자 상점에서 우연히 만나 팀을 결성했습니다. 1993년에 발표한 「Go west」는 디스코 그룹 빌리지 피플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노랜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축구 응원가로 더 유명하죠.
1967년, 대학에서 처음 만난 대릴 홀과 존 오츠는 1970년대 초반에 훗날 머라이어 캐리의 전남편이 되는 토미 모톨라에 의해 발굴되어 1972년에 데뷔앨범을 발표합니다. 1970년대에 「She's gone」, 「Sara smile」, 「Rich girl」이란 히트곡을 배출하지만 이들의 전성기는 1980년대 초반부터 중반이죠. 1981년에 빌보드 정상을 차지한 「I can't go for that은 베이스 리프가 아주 유명한데요. 이 곡을 듣고 마이클 잭슨이 대릴 홀에게 전화를 걸어 이 리듬을 참고해서 노래를 만들어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합니다. 그래서 탄생한 노래가 바로 「Billie Jean」입니다.
1950년대를 대표하는 듀엣으로 오아시스의 리암과 노엘만큼 사이가 좋지 않았던 형제 그룹이죠. 형 돈 에벌리와 동생 필 에벌리의 긴장감 넘치는 형제애(?)는 명곡 탄생으로 이어졌는데요. 「Devoted to you」, 「Bye bye love」, 「Wake up little Susie」, 「Cathy's clown」 같은 노래들이 바로 그 증거죠. 이들의 가장 큰 히트곡은 1948년에 빌보드 정상을 차지한, 멜로디만 들어도 다 아시는 「All I have to do is dream」입니다.
1960년대를 대표하는 듀오는 사이먼 & 가펑클입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이들의 노래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순위에서 거의 매년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그중에서도 「Sound of silence」, 「Bridge over troubled water」, 「El condor pasa」와 함께 이들의 인기를 견고하게 만든 「The boxer」는 도입부의 영롱한 쓰리 핑거 주법과 리버브를 건 드럼 소리가 트레이드마크인 명곡입니다.
2007년에 강민경, 이해리로 결성된 여성 듀오. 2008년 여름에 발표한 이 곡은 하하가 피처링으로 참여해 화제가 됐는데요. 이 노래를 시작으로 「8282」, 「사고쳤어요」, 「시간아 멈춰라」, 「생각날거야」 같은 곡들이 연이어 히트하며 현재는 거의 독보적인 여성 듀오로 인정받고 있죠.
카렌과 리차드 카펜터 남매가 부른 이 노래는 1973년에 3위를 기록하면서 유명해졌지만 사실 오리지널은 미국의 어린이 프로그램 < Sesame Street >를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1년 전인 1972년에 콧대 높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이미 부른 노래를 카펜터스가 리메이크해서 더 큰 사랑을 받았죠.
여장을 한 컬처 클럽의 보이 조지와는 반대로 남장을 한 여성 보컬리스트 애니 레녹스와 남성 송라이터 겸 기타리스트인 데이브 스튜어트로 구성된 유리드믹스의 가장 큰 히트곡입니다. 이 노래는 1983년 여름에 빌보드 1위를 차지했지만 본국인 영국에서는 2위를 기록했습니다.
작곡과 기타를 맡고 있는 페르 게슬과 노래를 부르는 마리 프레드릭손으로 결성된 스웨덴 출신의 혼성 듀엣 록시트는 1986년에 결성돼서 1989년에 「The look」이 빌보드 1위를 차지하면서 세계적인 그룹으로 떠올랐습니다. 영화 < 귀여운 여인 >에 삽입된 「It must have been love」는 원래 1987년에 성탄절 시즌에 맞춰 발매한 크리스마스 싱글 「It must have been love (Christmas for the broken hearted)」가 오리지널입니다.
린다 숀베르그와 마리 너트센이라는 팔등신 미녀로 구성된 야키다는 스웨덴에서 결성된 여성 듀엣입니다. 1995년에 발표한 데뷔앨범 < Pride >에 수록되어 빌보드 싱글차트에서도 32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둔 「I saw you dancing」은 우리나라에선 엄청난 인기를 누렸는데요. 이 노래는 당시에 제2의 아바라는 별명을 얻은 에이스 오브 베이스의 리더 요나스 베르그렌이 작곡한 노래입니다.
1980년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유로 댄스 듀엣. 이 곡 외에도 「London nights」, 「Harlem desire」, 「My love」, 「Requiem」, 「Dance Dance Dance」 등 거의 모든 노래들이 나이트클럽과 롤라장을 누볐습니다. 멤버인 에뎀 에프라임과 데니스 퓰러는 1996년 1월에 알프스에서 교통사고로 함께 세상을 떠났죠.
고등학교 동창이면서 현진영의 백 댄서 팀 와와의 구성원이었던 이현도와 김성재로 구성된 듀스는 1993년에 데뷔앨범을 발표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킵니다. 이전에 현진영, 서태지와 아이들이 닦아 놓은 한국 힙합의 길을 말끔하게 다듬은 이들의 공은 이후 우리나라에서 흑인음악이 대세를 이루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죠. 듀스는 1995년 7월에 해산을 발표했고 솔로활동을 막 시작한 김성재는 1995년 11월에 의문사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레니 르블랑크와 피트 카로 구성된 남성 듀엣 르블랑크 & 카는 1977년에 발표한 「Falling」으로 빌보드 13위를 차지하는 인기를 얻었지만 후속곡이 없어 금방 사라졌습니다. 이후에 두 사람은 솔로활동을 펼쳤지만 주목받지 못했죠. 하지만 이 아름다운 곡은 미국에서만 100만 번 이상 방송되어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노르웨이에서 결성된 엠투엠은 두 여성의 이름이 알파벳 M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팀 이름을 M2M이라고 정했습니다. 마리트 라르센과 마리온 라벤으로 구성된 엠투엠은 1999년에 출시한 첫 앨범에서 「Don't say you love me」와 「Mirror mirror」가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인기를 얻었는데요. 국내에선 북유럽의 신비로움이 가득한 「Pretty boy」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1994년, 호주에서 결성된 새비지 가든은 대런 헤이즈와 다니엘 존스로 구성된 듀오였습니다. 1997년에 발표한 데뷔앨범 < Savage Garden >에서 「I want you」와 「To the moon and back」에 이어 세 번째로 싱글로 커트한 「Truly madly deeply」는 이들에게 빌보드 넘버원의 영광을 가져다주었고 당시에 많은 결혼식 축가로 사용됐습니다.
1965년에 빌보드 4위를 기록한 이 노래는 영화 < 사랑과 영혼 >에 삽입되면서 1990년에 다시 13위를 기록했습니다. 1955년에 토드 던컨이라는 흑인 가수가 부른 원곡을 리메이크한 라이처스 브라더스는 팀 이름과 달리 남남이었던 바비 햇필드와 빌 메들리로 구성된 남성 듀엣으로 블루 아이드 소울의 원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스트록스와 함께 2000년대 개러지 록의 부활을 이끈 화이트 스트라이프스가 2003년에 공개한 이 노래는 베이스 리프 하나만으로도 잊을 수 없는 명곡으로 자리했습니다. 빌보드 싱글차트에선 76위까지 밖에 오르지 못했지만 유수의 음악 전문지에서 높은 평가를 했고 그해 그래미에서는 최우수 록 노래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죠.
그룹 이름은 낯설겠지만 이 노래는 익숙하실 겁니다. 영화 < 귀여운 여인 > 사운드트랙에 수록돼서 빌보드 싱글차트 탑 텐에 오르기도 했던 이 곡은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거든요. 1982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된 고 웨스트는 피터 콕스와 리차드 드러미로 구성된 듀엣인데요. 1980년대 중반에 「Call me」나 「We close our eyes」 같은 곡들로 알려졌고 1990년에 「King of wishful thinking」으로 유명세를 탔습니다.
1995년에 데뷔한 패닉은 노래와 작사, 작곡을 맡은 이적과 색소폰과 랩을 담당한 김진표로 구성됐습니다. 그해에 발표한 데뷔앨범의 타이틀곡은 원래 「아무도」였지만 별 반응이 없다가 라디오에서 간혹 방송된 「달팽이」가 폭발력을 얻으며 인기를 누렸죠. 후속곡 「왼손잡이」까지,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한 듀엣입니다. 달팽이는 당시에 닐 영의 「After the gold rush」와 도입부가 비슷하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죠.
1. Yazoo - Don't go
수록 앨범 : < The Best Of Yaz >
2. Wham - Wake me up before you Go Go
수록 앨범 : < The Best Of Wham >
3. Pet Shop Boys - Go west
수록 앨범 : < Pop Art : The Hits >
4. Hall & Oates - I can't go for that
수록 앨범 : < Playlist - The Very Best Of Daryl Hall & John Oates >
5. Everly Brothers - All I have to do is dream
수록 앨범 : < Definitive Pop Collection >
6. Simon & Garfunkel - The boxer
수록 앨범 : < The Essential Simon & Garfunkel >
7. 다비치 - 사랑과 전쟁
수록 앨범 : < Vivid Summer Edition >
8. Carpenters - Sing
수록 앨범 : < Gold - Greatest Hits >
9. Eurythmics - Sweet dreams
수록 앨범 : < Ultimate Collection >
10. Roxette - It must have been love
수록 앨범 : < Collection Of Roxette Hits - Their 20 Greatest Songs >
11. Yakida - I saw you dancing
수록 앨범 : < I Saw You Dancing >
12. London Boys - I'm gonna give my heart
수록 앨범 : < The Twelve Commandments Of Dance >
13. 듀스 - 나를 돌아봐
수록 앨범 : < 1집 - 나를 돌아봐 >
14. LeBlanc & Carr - Falling
수록 앨범 : < Midnight Light >
15. M2M - Pretty boy
수록 앨범 : < Shades Of Purple >
16. Savage Garden - Truly madly deeply
수록 앨범 : < Savage Garden >
17. Righteous Brothers - Unchained melody
수록 앨범 : < The Very Best Of - Unchained Melody >
18. White Stripes - Seven nation army
수록 앨범 : < Elephant >
19. Go West - King of wishful thinking
수록 앨범 : < Aces & Kings - Best Of >
20. 패닉 - 달팽이
수록 앨범 : < 1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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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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