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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토크쇼 <달빛프린스>에서 이서진이 선택한 책? 황석영 소설

사춘기 시절의 추억들이 떠오르는 성장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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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2일, KBS <달빛프린스>가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강호동, 탁재훈, 정재형 등이 진행하는 <달빛프린스>는 게스트가 선택한 책에 대한 퀴즈를 풀어보고, 토크를 나누는 프로그램. 첫 게스트로는 배우 이서진이 출연해 황석영 작가의 소설 『개밥바라기별』을 소개했다.

최근 책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들이 호평을 받고 있다. 2011년부터 방송되고 있는 KBS <즐거운 책 읽기>는 1월 22일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의 저자인 김수영을 초대해 최근 영화로 화제가 되고 있는 빅토르 위고의 대표작 『레 미제라블』의 의미와 200년이 넘도록 명작으로 평가 받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다. 또한 ‘책과 사람’ 코너에서는 요즘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웹툰 『미생』의 작가 윤태호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보았다.



이서진 “책 읽고 기부하는 프로그램 좋다”

<김승우의 승승장구> 후속으로 KBS가 선택한 화요일 밤 예능 프로그램은 <달빛프린스>. 강호동의 복귀작으로 <황금어장>, <안녕하세요>를 기획한 문은애 작가가 대본을 집필하며, <안녕하세요>로 문 작가와 호흡을 맞췄던 이예지 PD가 연출을 맡았다. <달빛프린스> 제작진은 “누군가의 인생에 영향을 준 의미 있는 책을 함께 읽고, 우리네 사는 이야기를 공유함으로써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북 토크’라는 신선한 콘셉트로 시청자들을 만나는 <달빛프린스>는 게스트가 소개하는 책을 주제로 토크를 펼친다. 첫 회 게스트로 출연한 이서진은 황석영의 소설 『개밥바라기별』을 들고 나왔고 강호동, 탁재훈, 정재형, 용감한형제, 최강창민 등 5명의 MC는 ‘사춘기와 일탈’이라는 주제로 토크를 이어나갔다.

『개밥바라기별』은 황석영의 자전적 성장소설. 이서진은 사춘기 시절의 방황, 아버지와의 관계 등을 솔직하게 털어 놓으며 입담을 과시했다. 이서진은 “아버지가 무뚝뚝한 편이어서 평생 포옹을 해 본적이 없다. 그래서 나는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웃고 즐기는 게 좋지 진지한 것은 싫어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학생 때는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한국, 외국 영화를 모두 섭렵했다. 2학년 때 제주도 중문해수욕장에 갔는데 영화 <애마부인2>를 촬영하고 있었다. 스태프들이 못 보게 했는데 기어코 보고 싶어서 바닷가를 뛰어다녔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박2일> 절친특집에 출연해 특유의 예능감을 선보였던 이서진은 “책을 읽고 기부하는 취지가 좋았다”며 오랜만에 토크쇼를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저 | 문학동네

황석영이 작정하고 쓴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주인공 준이 겪는 길고 긴 방황은 실제 작가 자신의 청춘의 기록이기도 하다. 작가는 그간 가슴속에 묻어둔 상처를 헤집어 그 시절과 다시 대면한다. 고등학교 자퇴, 방랑, 일용직 노동자와 선원으로서의 생활, 입산, 베트남전 참전, 방북, 망명, 투옥에 이르는 황석영의 실제 행보는 한 개인사로는 버거운 불행이었을지 모르지만 독자인 우리에게는 행운이었다. 그는 고교시절 4ㆍ19의 현장에서 총 맞아 죽은 친구를 껴안았고, 한일회담 반대시위의 현장에 있었고, 그로 인해 구금된 경찰서 유치장에서 만난 일용직 노동자를 만나 그를 따라 전국을 떠돌았다. 공사판에서 뒹굴며 함바 밥을 먹고, 오징어잡이배를 타고 밤새 오징어를 잡고 격랑에 흔들리는 갑판에서 쓴소주와 함께 밥을 먹었다. 빵공장에서 일하고, 입산한다고 행자생활도 했다. 19세의 어린 나이에 『사상계』 신인문학상에 입선하여 등단했지만, 생과 세계에 대한 그의 갈증과 허기는 그것으로 채워지지 않았다.



머저리 클럽

최인호 저 | 랜덤하우스코리아

최인호 작가가 1970년대 교복세대의 성장담을 그린 소설이다. 학교에서는 군사 훈련이 실시되고, 남녀칠세부동석이 절대적인 도덕관념으로 맹위를 떨치며, 청소년들은 국가에 충성하는 애국시민으로 자라야 했다. 하지만 그처럼 살벌하던 시절에도 낭만은 살아 있었다. 폭정 속에서 민초들의 저항의식이 들불처럼 번지듯, 경직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멋을 아는 청소년들의 일탈은 낭만적으로 전개되었다. 클럽(학교에서는 음성 서클이라는 낙인을 찍었지만) 문화가 활성화되었고, 기타 연주는 기본 덕목이었으며, 시 한 편 정도는 외고 있어야 사람대접 받았다. 연애질은 서툴고 유치했지만, 신사적이고 낭만적이었다.






GO

가네시로 가즈키 저/김난주 역 | 북폴리오

가네시로 가즈키의 재일동포 3세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한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프로복서 출신이자 철저한 마르크스주의자였던 아버지의 ‘전향’으로 조총련계에서 민단계로 옮긴 재일동포 3세 고등학생이 일본인 소녀와의 연애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모색하고 일본사회에 내재한 민족차별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가네시로 가즈키는 『GO』를 발표하면서 <나오키문학상> 수상은 물론 보수적인 일본 문단의 일약 신세대 스타작가로 발돋움했다. 무겁고 어두웠던 재일동포 문학의 고루한 틀을 부수고 일본 문학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작품을 추구한 그의 경쾌하고 감성적인 문체와 특유의 유머 감각이 일본의 젊은이들을 단숨에 사로잡아버린 것이다. 화제작 『GO』는 2001년 한일 합작 영화로 제작되어 일본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고,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가네시로는 한국 마니아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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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엄지혜


eumj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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