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생활에서 담임 선생님의 존재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아이들의 나이가 어릴수록 더욱 큰 법이다. 개인적으로 학교가 얼마나 다닐만한 곳인지를 판가름해주는 가장 큰 척도는 초등 중학년까지는 담임 선생님이었고, 고학년을 거쳐 중학교로 올라가면서 그 비중이 점차 친구들에게로 나눠진 것으로 기억한다. ‘부모 말은 안 들어도 선생님 말씀이라면 무조건 듣더라’던 우리 집 남매의 어린 시절 역시 마찬가지. 담임 선생님은 곧 법이었고, 그 분의 말씀이 바로 둘도 없는 진리였다.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담임 선생님’은 어떤 존재일까? 이제 한 학년을 마무리하고 곧 새로운 선생님과의 한 해를 맞이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우리 아이들의 지난 일 년은 어땠는지, 또 앞으로 어떤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하는지 새삼 궁금해진다.
담임 선생님이 뭐든지 거꾸로 하는 ‘거꾸로 쌤’이라고?
새 학년 첫 날, 창서는 교실에서 노란 우비를 입은 키 작은 아이를 만난다. 비도 안 오는데 우비를 입고 나타난 엉뚱한 아이, 그런데 그 아이가 바로 우리 담임 선생님이라고?
전국 초등학교 선생님들에게 막강한 라이벌이 등장했다. 숙제도 선생님이 하고, 성적이 낮아도 선생님 책임이라고 외치는 ‘거꾸로 쌤’이 바로 그 주인공. 교감 선생님도 못 말리는 괴짜인 선생님과의 학교 생활은 하루하루가 재미있고 신 나기만 하다. 학교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니! 반장 윤지를 남몰래 좋아하고, 오해로 사이가 멀어진 새아빠와 화해하고 싶은 창서에게 거꾸로 쌤은 또 어떤 기발한 방법을 알려줄까? 좌충우돌 창서네 반의 일 년은 얼마나 재미있는지 점점 많은 어린이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중이다.
권타오 작가가 제안하는 ‘거꾸로 생각하기’
미생물을 가지고 놀기를 좋아하던 알렉산더 플레밍은 남들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바로 익숙해진 규칙을 깨뜨리는 것이었다. 플레밍은 결국 페니실린이라는 항생제를 발견하는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모나리자를 남긴 위대한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도 노트에 메모를 할 때면 거울을 이용해 글자를 거꾸로 썼다. 이렇게 뒤집어 보거나 규칙을 바꾸어 생각하면 똑 같은 일도 새롭게 느껴진다.
권타오 작가는 알렉산더 플레밍과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보여준 거꾸로 기법을 ‘거꾸로 쌤’이라는 캐릭터에 녹여냈다. 거꾸로 쌤은 아이들에게 친구와 가족 관계에서도 거꾸로 생각하면 전혀 모르던 다른 면이 보이고, 그 안에 숨겨진 애틋한 정을 발견할 수 있다고 늘 이야기한다. 그래서 창서네 반 아이들은 거꾸로 선생님과 함께 한 시간 속에서 세상을 조금 더 다르게 보는 법을 배운다. 나아가 상대방을 진심으로 대하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면 값진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소중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 ‘거꾸로 쌤’은 우리 어린이들이 세상을 열린 시각으로 바라보기를, 또한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따뜻한 배려와 진심 어린 마음이라는 것을 깨닫기를 바라는 작가의 메시지를 어린이들에게 대신 전해주는 셈이다. 그것도 아주 재미있게.
가장 주목 받는 실력파 작가들의 만남
권타오 작가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괴롭히는 악동 삼총사와 차이나 책상 귀신의 한판 승부를 그린
『차이나 책상귀신』으로 제6회 소천아동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한 데 이어 한국안데르센상까지 차례로 휩쓸며 아동문학 작가로서의 행보를 넓혀가고 있다.
『거꾸로 쌤』과의 일 년을 생생하게 그려낸 그림작가 이덕화 역시 2010년 세계 최대 규모의 어린이 책 박람회인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실력파. 최근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두 실력파 작가들의 만남은 아이들이 지루해 할 틈도 없이 빠져드는 재미와 따뜻함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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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꾸로 쌤 권타오 글/이덕화 그림 | 주니어RHK
새 학년 첫날, 노란 우비를 입은 키 작은 아이를 만난 창서! 하지만 그 아이는 다름 아닌 새로운 담임 선생님입니다. 입은 옷도 독특한 데다 공부도 거꾸로, 반장 선거도 거꾸로 하는 일명 ‘거꾸로 쌤’이 창서는 왠지 마음에 드네요. 몰래 좋아하는 반장 윤지와 사귀고 싶고, 오해로 사이가 멀어진 새아빠와 화해하고 싶은 창서에게 거꾸로 쌤은 어떤 기발한 방법으로 해결해 줄까요? 좌충우돌 창서네 반으로 함께 놀러 가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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