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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호빗, 라이프 오브 파이… 두 배의 감동 느껴볼까?

전세계 화제작, 원작으로 볼까? 영화 보기 전 소설 읽는다면, 감동 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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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크리스마스에 이어 새해 첫 날에도 눈이 내렸다. 스키장이라도 가면 좋겠지만 빙판길이 두려운 뿐이라면? 역시, 영화관에서 겨울을 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하나, 팝콘 냄새와 연인들의 모습이 영 눈에 거슬린다면 따뜻한 골방에서 책을 읽자. 영화관에 가고 싶지만 함께 볼 사람이 없어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이 눈 여겨 볼만한 책들을 소개한다.


탄탄한 소설만큼 영화화하기 좋은 작품이 없다. 최근 전 세계의 스크린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점령하고 있다. 2012년에 개봉한 영화들은 유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이 많았다.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 <화차>, <워 호스>, <우먼 인 블랙>, <하울링>, <원 포더 머니>, <헝거게임>, <가비>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새해가 시작된 지금, 대한민국의 영화관 역시 다르지 않다. 개봉 13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한 <레미제라블>을 비롯해, 새해 첫 날 박스오피스 3위로 출발한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 미국 박스오피스 통산 2억 2천 달러를 돌파한 <호빗: 뜻밖의 여정>이 연일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 세 작품의 공통점은 모두 세기의 고전,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점. 영화들이 인기를 얻자 출판계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영화의 흥행이 원작 『레미제라블』, 『파이 이야기』, 『호빗』의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은 관객들은 스크린을 넘어 활자가 주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레미제라블

빅토르 위고 저/정기수 역 | 민음사

1862년 3월 30일, 『레미제라블』이 처음 출간되자 브뤼셀과 파리의 서점들은 이 책을 사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고, 출간 후 채 일주일도 못 된 4월 10일, 1쇄가 매진되었다. 한 『레미제라블』연구 자료에 의하면, 당시의 총 판매 부수는 파악할 수 없지만 1862년에서 1884년까지 이십삼 년 동안에만 500만 부를 넘어섰고 그 중 약 290만 부는 아이들을 위한 번안 판이라고 한다. 『레미제라블』은 번안 도서뿐만 아니라 뮤지컬, 영화 등으로도 다양하게 재탄생했다. 1980년 파리에서 최초로 공연된 후 1985년 런던으로 이어진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큰 성공을 거두어 뮤지컬 <캣츠>의 기록을 깨고 세계 역사상 가장 오래 공연되었다.(42개국, 21개 언어, 4만 3000회 공연, 5500만 관객) 또한 1957년 장 가방 주연, 1995년 장 폴 벨몽드 주연, 그리고 2012년에 개봉한 휴 잭맨 주연의 영화까지 무려 스무여 번이나 영화화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서문에서 “지상에 무지와 빈곤이 존재하는 한, 이러한 책들도 무익하지는 않으리라”라고 한 빅토르 위고의 말처럼 『레미제라블』은 출판 이후 오늘날까지 백오십 년간 놀랄 만큼 왕성한 생명력으로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그야말로 ‘세기의 걸작’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작품이다.



파이 이야기

얀 마텔 저/공경희 역 | 작가정신

2001년 출간 후 이듬해 부커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주요 언론으로부터 ‘『로빈슨 크루소』, 『걸리버 여행기』, 『백경』을 잇는 소설’, ‘『노인과 바다』를 연상시키는 소설’ 등의 극찬을 받았다. 기존의 부커상 수상작들이 문단의 높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정작 독자들에게는 큰 반응을 얻지 못했던 것과는 달리, 『파이 이야기』는 전 세계 40개 언어로 번역되며 수많은 독자들을 감동시켰다. 그렇게 무명 작가였던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는 독자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캐나다 인인 저자 얀 마텔은 이 작품을 집필하기 위해 인도 남부의 모든 동물원을 찾아 다니며 답사했고, 힌두 사원과 교회, 이슬람 회당을 찾는 등 거의 반년의 시간을 인도를 조사하는 데 바쳤다. 저자는 “수많은 동물과 수많은 종교가 공존하는 인도가 이 소설을 만들어냈는지도 모른다”고 말한 바 있다. 소년과 벵골 호랑이가 단 둘이 구명보트를 타고 태평양 한가운데에 떠 있다는 설정만 보아도 『파이 이야기』는 ‘할 말이 아주 많은’ 소설이다. 무엇보다 이 소설은 227일간 바다 위에서 사투를 벌인 한 소년의 모험 이야기다. 위로는 폭풍우가 쏟아지고 아래에 펼쳐진 태평양에는 상어 떼가 있으며, 유일한 동반자는 몸무게가 이백 킬로그램이 넘는 사나운 벵골 호랑이다. 『파이 이야기』는 한 소년이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기도 하다.



호빗

J.R.R. 톨킨 저/이미애 역 | 씨앗을뿌리는사람

소심한 빌보의 유쾌한 모험담을 그린 『호빗』은 <반지의 제왕>의 작가이자 C.S.루이스 등과 함께 영국 3대 판타지 작가로 꼽히는 J. R. R. 톨킨의 작품이다. 저자 J. R. R. 톨킨은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환상적인 이야기들을 지어 내 들려 주기를 좋아한 자상한 아버지였다. 자신이 쓴 이야기들이 이렇게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리라고는 상상 조차 하지 못했다고 한다. 영문학 교수이자 언어학자인 톨킨은 1925년, 옥스퍼드 대학 교수로 선임된 뒤 문헌학자로서의 명망을 쌓아 가던 중, 그의 신화학적 상상력을 좀 더 가정적인 주제와 연관시켜 보라는 가족들의 주문에 따라 뒷날 책으로 나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된 『호빗 the Hobbit』 이야기를 만들게 된다. 아이들을 위해 써 두었던 이 책은 톨킨의 데뷔작으로, 처음에는 그저 가족들을 위한 일로 시작되었으나 점차 어른 독자들까지도 매료시키게 됨에 따라 출판사에서 후속작을 내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이를 계기로 톨킨은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삼부작 대서사 《반지의 제왕》을 집필하게 된다. 『호빗』은 모험을 좋아하지 않는 호빗 빌보의 집에 어느 날 난쟁이들과 간달프가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그들은 무서운 용 스마우그가 지키고 있는 보물을 찾아 떠나자고 하고, 그때부터 빌보는 험난한 모험을 하게 된다. 난쟁이들로부터 채소장수라고 무시당하는 빌보. 그는 모험의 길에서 난쟁이들을 구해주고 반지를 찾게 되면서 도둑으로서의 재능을 발견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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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엄지혜


eumj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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