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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박명수, 신동엽이 ‘연예대상’을 수상한 이유

이들이 20년 동안 예능인으로 버틸 수 있었던 이유 2013년에도 대상을 받으려면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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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한민국 예능왕이 지상파 3사 ‘연예대상’을 통해 가려졌다. 박명수, 신동엽, 유재석. 이들의 나이 차는 각각 한 살 터울로, 박명수가 큰 형이지만 대상 수상자로는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유재석은 벌써 8번째 단독 대상 수상, 신동엽은 ‘2002 KBS 연예대상’ 이후 두 번째 수상이다.

개그맨들의 방송사 이동은 소속사 이동 못지않게 예사로운 일이 됐다. 1991년 ’KBS 대학개그제’를 통해 데뷔한 유재석은 2005년 ‘KBS 연예대상’을 수상하며 첫 번째 대상 수상을 기록했지만, 이후에는 MBC, SBS에서 연예대상을 총 8회 수상했다. 신동엽 또한 1991년 SBS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 2002년 ‘제1회 KBS 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했고 10년 만인 올해에 KBS에서 또 한번의 대상을 수상했다. 친정에서 빛을 본 케이스는 박명수가 유일하다. 1993년 ‘MBC 개그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한 박명수는 개그맨 인생 20년 만에 ‘2012 MBC 연예대상’을 수상하며, 그간의 회포를 풀었다. 2005년 이후 매년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에게는 다소 평범한 이벤트일 수 있지만, 10년만에 영광을 안은 신동엽, 20년만에 첫 대상 수상자가 된 박명수에게는 2012년이 꽤 의미 있는 해로 기억될 것이다.



MC 지존, 신동엽

‘2012년 연예대상’의 첫 테이프는 신동엽이 끊었다. 3사 시상식 중 가장 먼저 열린 ‘KBS 연예대상’에서 신동엽은 10년 만에 대상을 탈환했다. 시상식 MC를 맡아 줄곧 무대에 서있던 신동엽은 대상이 호명되자, 무대 중앙으로 이동해 감격의 수상 소감을 전했다. 현재 KBS <안녕하세요>와 <불후의 명곡>을 진행하고 있는 그는 “1회 때 받았던 대상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고 밝혔다. 신동엽은 리얼 버라이어티 시대에 유일하게 MC로만 승부를 보고 있는 개그맨. 시트콤이나 콩트 등에 종종 출연했지만 야외 촬영이 주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는 출연한 적이 없다. 그의 말에 따르면, 혹독하게 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한다. 한 때 사업에 치중하며 방송에 소홀했던 때가 있었지만, 신동엽은 시류에 흔들리기 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웃음을 짜내기 보다는 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에게 오기를 기다렸던 것. 신동엽은 현재 SBS <강심장>, tvN 등 지상파와 케이블, 종편까지 다양한 채널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 예능PD에 의하면 “신동엽의 진행력은 다른 개그맨들과는 비교할 수 없다. 전달력과 재치, 적절한 리액션의 정도를 아는 MC”다.




이제는 1인자 대열로, 박명수

두 번째 테이프의 주인공은 ‘MBC 연예대상’을 수상한 박명수. 그간 최우수상, 인기상을 수 차례 받아왔지만, <무한도전> 단체 대상을 제외한 단독 대상은 올해가 처음이다. 데뷔 전 잠깐 동안 KBS에서 FD로 활동하기도 했던 박명수는 다작(多作)을 하기로 유명한 개그맨이다. 그만큼 욕심이 많은 개그맨이다. 대중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2인자’라는 타이틀을 이용했지만, 언젠가 1인자의 위치에 오를 거라고 다짐했을 것이다. 박명수는 ‘2012 MBC 연예대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정말 기쁘다. 평생 바라던 상이다. 꿈이 20년 만에 이뤄졌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사실 ‘MBC 연예대상’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다. 올해만큼은 MBC에게 가장 고마운 개그맨은 박명수임이 틀림없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을 비롯해 <일밤- 나는 가수다, 매직콘서트 이것이 마술이다>, <코미디에 빠지다>, <최강연승 퀴즈쇼Q>, <언더커버 보스 리턴즈> 등을 진행한 박명수는 MBC가 파업으로 고전하고 있을 때, 여러 번 손을 잡아준 개그맨이다. 독설의 대명사 박명수가 수상하기 위해 무대에 오를 때, 많은 선후배들은 진심 어린 마음으로 축하했다. 다소 긴장된 얼굴의 박명수와 달리 마치 자신이 상을 받은 양, 무척 기뻐하는 동료들의 얼굴이 카메라에 비쳐졌을 때, 시청자들은 박명수를 ‘1인자’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선택과 집중, 유재석

SBS는 <일요일이 좋다- 런닝맨>으로 열심히 달려온 유재석에게 ‘2012 SBS 연예대상’의 영예를 안겼다. ‘시청자가 뽑은 최고 인기상’을 받으며 2관왕을 달성한 유재석은 “대상을 받아 감사하지만 받을수록 죄송하다. 존경하는 이경규, 김병만과 함께 후보에 이름을 올려 영광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유재석은 다작을 하지 않는 대표적인 개그맨이다. 케이블, 종편채널 출연도 없다. SBS에서는 2010년부터 <런닝맨>에만 줄곧 출연하고 있다.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2년 연속 대상 수상, 이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또한 유재석은 MBC, KBS에서도 변함없이 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상파 3사 방송사에서 각각 하나의 프로그램만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재석이 매년 대상 후보자인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3개 프로그램만을 진행하고 있는 유재석을 TV를 켜는 족족 마주치게 되는 까닭은 각 방송사의 가장 인기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유재석이 모두 석권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티 없는 유일무이한 연예인 ‘유재석’은 선택과 집중을 잘하는 개그맨이다. 방송 초기 존폐 위기에 놓였던 <런닝맨>을 포기하지 않은 건 담당 PD뿐만이 아니었다. 유재석은 자신이 맡은 프로그램이 장수 프로가 될 수 있도록, 제작진과 함께 뛰며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유재석은 대상을 수상할 때마다 선후배, 동료들에게 “죄송하다”는 표현을 잊지 않지만, 그를 선택한 것은 시청자들일 테니 내년에도 수상하게 된다면 “죄송하다”는 멘트는 생략해도 될 듯하다.



이야기의 힘

EBS 다큐프라임 ‘이야기의 힘’ 제작팀 저 | 황금물고기

인간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함께해 온 ‘이야기’. 우리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이야기’라는 것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인간의 역사를 만들고, 우리 삶의 방향을 잡고, 우리의 소비 사회를 주도해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이야기’는 이토록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것일까? 바로 이야기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2011년, EBS에서 화제가 되었던 다큐프라임 〈이야기의 힘〉을 좀 더 구체적인 팁과 함께 책으로 엮은 도서 『이야기의 힘』은 바로 그러한 ‘이야기’에 대한 모든 것을 파헤치고 있다. 이야기의 탄생부터 이야기가 가진 강력한 힘이 만들어낸 에피소드들, 그리고 그러한 이야기를 잘 만들어내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과, 이야기를 이용해 소비자와 관객을 매혹시킨 실제 사례까지. 국내에서는 최초로 소개되는 할리우드 시나리오 거장들의 인터뷰와 흥미로운 기업 사례들은, 지금껏 출간된 스토리텔링 도서와는 비교할 수 없는 흥미와 신선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리고 책 속에 제시된 ‘매혹적인 이야기의 조건’은 스토리텔링이 장악하고 있는 소비 시대에서 ‘이야기의 힘’이 필요한 모든 이들, 그리고 개그맨들에게 명확하고 특별한 지침이 되어줄 것이다.



나는 개새끼입니다

정철 저 | 리더스북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사회적 모순과 몰지각한 권력에 대한 유쾌한 저항이다. 국민이 광고주인 카피라이터로 알려진 정철은 “아니오! 라고 말하지 않는 청춘은 죽은 청춘이다!”라고 말하며 우리가 일상적으로 부딪치는 모든 부조리와 모순들을 카피라이터 특유의 절제된 언어로 하나씩 비판한다. 4대강 사업, FTA, 돈봉투, 반값 등록금 등 정치이슈부터 20대 취업난, 노후 복지, 교육과 의료 문제에 이르기까지, 2012년을 살아가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고민하고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재해석하고, 그에 합당한 국민적 태도를 유쾌하게 풀어놓았다. 정치에 무관심한 20대에게는 투표의 필요성을, 사회문제에 대해 냉소적인 중장년층에게는 기성세대로서의 책임감을 일깨울 계기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개그맨들에게는?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과 책임감, 감각의 문장들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의 탄생

로버트 루트번스타인,미셸 루트번스타인 공저/박종성 역 | 에코의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 파블로 피카소, 마르셀 뒤샹, 리처드 파인먼, 버지니아 울프, 제인 구달, 스트라빈스키, 마사 그레이엄 등 역사 속에서 뛰어난 창조성을 발휘한 사람들이 과학, 수학, 의학, 문학, 미술, 무용 등 분야를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사용한 13가지 발상법을 생각의 단계별로 정리하고 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하다고 손꼽히는 천재들이 자신의 창작 경험을 통해 ‘생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으며 또한 생각하는 법을 어떻게 배웠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 저자는 그들의 발상법을 관찰, 형상화, 추상, 패턴인식, 패턴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통합 등 13단계로 나누어 논리정연하게 설명할 뿐 아니라 직관과 상상력을 갈고 닦아 창조성을 발휘하는 방법 또한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다소 어려운 책일지도 모르지만, 일단 읽어보면 당신의 창조적 사고가 점점 확대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예능은 힘이 세다

김은영 저 | 에쎄

이 책은 저자가 작심하고 ‘예능 프로그램’을 파헤친 결과물이다. 예능이 TV 화면 너머 일상을 살아가는 대중의 마음을 공략하고자 사용해 온 기술들을 살펴본다. 여기에는 시대의 흐름과 대중의 심리를 반영한 연출자들의 캐릭터 창조전략, 직업인이자 유명인사로서 자신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연예인들의 이미지메이킹, 시청자의 공감과 몰입을 극대화하기 위한 출연자 간 관계화와 감성소구 방법, 예능을 폄하하는 세간의 엄숙주의와 편견 모두에 맞서는 제작진의 고군분투가 포함된다. 가끔은 개그맨들도 일반인이 바라보는 예능의 모습을 공부할 필요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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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엄지혜


eumj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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