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엔딩, 강남 스타일, Loving U, 바람기억 등 올해를 빛낸 가요 20곡 선정
한 해 동안 사랑받았던 노래들 - 가요편 당신의 2012년을 추억할 만한 노래들
‘올해의 앨범’, 혹은 ‘올해의 싱글’과 같은 리스트도 있지만, 이하에서는 2012년 한 해 순수하게 대중적으로 폭 넓게 사랑 받은, 그래서 다수 사람들의 기억에도 오래 남을 곡들을 골라 정리해 보았습니다.
안 그런 분야가 어디 있겠냐마는, 해마다 연말이면 음악 필자들 역시 바빠지곤 합니다. 한 해 동안 나왔던 노래, 앨범들을 하나하나 살피며 연말결산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함께 머리를 맞대고 ‘맞아 그 노래 참 좋았지.’, ‘그래 이런 노래도 있었어’ 하고 의견을 함께 하다보면 언제나 음악적으로 풍요롭지 않은 해는 없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곡이 발표된 것은 2011년 말이지만, 이 소녀 가수는 2012년 초까지 활동을 지속하며 남성 팬들의 마음을 들썩이게 했습니다. 연말에는 엠넷 주최의 아시안 뮤직 어워즈에서 여자 솔로 부문으로 수상을 하기도 했죠. 일련의 사건들 때문에 지금은 주춤하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열창하는 삼촌 팬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최고의 흥행 드라마라면 단연 < 해를 품은 달 >이지요. 린(Lyn)의 애절한 보컬이 돋보이는 「시간을 거슬러」는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요 테마곡으로, 해품달 증후군을 앓았던 많은 안방극장 팬들에게 당시의 기억을 소환해줄 수 있는 곡이랍니다.
데뷔 10년차. 그러나 그는 뚜렷한 자기 이미지가 없는 가수였습니다. 「내가 노래를 못해도」는 표류하던 세븐의 이미지를 비트에서 노래 중심으로 가져간, 그럼으로써 다시 그에게 구원의 빛을 안겨준 노래입니다. YG소속 가수이면서도 박진영의 깜짝 지원사격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죠.
당시 빅뱅은 큰 사고를 겪으며 이후 상황을 수습해야 할 시기였습니다. 주변에서는 당분간 활동이 힘들 것이라 우려했지만, 이들은 오히려 자전적인 가사를 담은 곡을 발표하면서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했죠. 여러 음악차트에서 장기간동안 상위권을 점하던 노래이기도 합니다.
존 박은 < 슈퍼스타 K 시즌 2 >에서 최종 우승 자리를 놓고 허각과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던 도전자였죠. 훤칠한 외모와 매력적인 저음으로 승부수를 뒀던 그는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오디션 참가자들 중 가장 매력적인 노래를 부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투에이엠은 그동안 JYP사단 내에서 ‘노래 잘 하는 보이 그룹’의 이미지를 점해온 그룹입니다. 이 곡 역시 그런 큰 기조에서 벗어난 곡은 아니지요. 신선함은 없었지만, 그리 심각하지 않은 발라드 곡으로 상당수 부동층의 마음을 무리 없이 공략할 수 있었습니다.
「Clue」와 「Note」라는 두 곡을 영리하게 섞어 하나의 곡으로 만들 줄 누가 알았을까요. 샤이니는 「Sherlock」을 통해 기존 아이돌 기획 시스템의 한계를 깼을 뿐 아니라, 명실상부 현재의 한류 열풍을 대표하는 보이그룹으로 우뚝 서기까지 했습니다. SM의 기획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증과 기대감을 갖고 주목하는 것은 일부의 시선이 아닌 것 같네요.
영화 < 건축학개론 >과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이 복고 열풍의 시작을 알렸다면,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은 그 복고 열풍을 완성한 노래였습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선전을 두고, 이들의 오디션 심사위원이었던 가수 윤종신은 “사실 심사위원에서 내려운 이유에는 이들을 제 때 발견하지 못했던 이유도 있다”며 속내를 밝히기도 했죠.
멜로디의 설득력은 약해졌지만, 우울의 밑바닥을 기다리던 다수의 팬들은 그런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우울의 ‘폭발’이 있던 전작들과 비교하면 조금 밋밋한 느낌도 있는 게 사실이죠. 반대로 생각하면, 그래서 더 오래 들을 수 있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송재림과 이민기가 주연한 알쏭달쏭한 뮤직비디오로 화제를 뿌리기도 했지요.
샤이니가 새로운 접근을 통해 기획사 기획력의 한계를 깼다면, 소녀시대 태티서는 기존의 기획 울타리 안에서 잘 할 수 있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예였습니다. 드럼과 베이스가 만드는 그루브감과 메인 보컬 태연의 ‘고공행진’ 가창은 그들이 가진 도도한 여성의 이미지를 여과 없이 보여주었죠. 유닛 활동에의 도전을 통해 그룹이 가진 새로운 가능성 또한 확인할 수 있었던 노래이기도 합니다.
UV가 시작한 개가수(개그맨 가수) 신드롬의 배턴, 올해 여름 형돈이가 대준이가 이어받았죠.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오죽하면 데프콘(본명 유대준)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그동안의 가수 생활에 회의를 느낀다”고 말하기까지 했을까요. 펜타포트 록 페스티발에서는 이들이 있는 서브 스테이지에 메인 스테이지를 방불케 하는 관중이 모이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더니, 그 말이 꼭 맞는 것 같네요.
< 톱 밴드 시즌 2 >에 이들이 처음 모습을 보였을 때만 해도 심사위원들은 웃느라 심사를 못할 지경이었습니다. 콧수염 짙게 기른, 누가 봐도 아저씨스러운 외모에 우스꽝스럽게 맞춘 의상, 거기에 사투리 섞은 말투로 “조금만 쉬었다 가자” 말하는 능글맞은 가사라니. 이들이 뜨거운 감자로 등극하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습니다.
올해 여름을 책임졌던 곡이었죠. 후렴구 멜로디만 들어도 멤버들이 춤추는 모습이 떠오르는 참 신기한 노래이기도 합니다. 평소 이들의 발랄한 이미지와도 합이 잘 맞기도 했죠. 물론 그 발랄함은 은근한 야릇함도 함께 품고 있어 더 환호를 받았습니다.
「강남 스타일」은 올해 진정한 의미의 ‘세계적 대중가요’였습니다. 언어와 인종을 초월해 지구촌 모든 이의 엉덩이를 들썩하게 만들었으니, 이제는 국제 가수라는 호칭 없이 싸이를 말하는 것이 오히려 어색할 정도네요. 아마도 수 년 후 2012년을 기억할 때 가장 먼저 회자될 노래이겠지요.
아시아의 별이라 불리던 여가수는 어느덧 지금 세대를 대표하는 가수들의 멘토와도 같은 위치에 올랐습니다. 높아진 위상을 증명이라도 하듯, 올해의 7집은 무려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을 타이틀로 내걸으며 자신의 성장을 알렸죠. 역시 보아라는 말, 나올 수밖에요.
< 응답하라 1997 >은 복고 열풍의 막바지에 탑승해 케이블 드라마로는 이례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또 하나의 신드롬을 만들었죠. 배경이 배경이다 보니 1990년대를 주름잡던 노래들이 자주 쓰였는데, 그 중에서도 정은지와 서인국이 다시 부른 주영훈 원곡의「우리 사랑 이대로」는 앨범을 관통하는 테마곡으로 쓰여 많은 이들의 편애를 받았습니다.
뛰어난 실력과 적당한 신비주의는 그에게 국내 최고의 R&B 싱어라는 수식을 허락하게 했습니다. 앨범에서는 복고주의에 대한 탐닉을 보이며 편안한 노래들을 주로 불렀지만, 「바람기억」 한 곡에 있어서만큼은 자신이 가진 보컬 역량을 보란 듯이 집중시켰죠. 이 노래는 나얼이 아니라면 누구도 제대로 소화할 수 없을 것 같네요.
멜로디와 리듬감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은 이 곡을 통해, 브라운아이드걸스 출신의 가인은 비로소 ‘천박해보이지 않는 섹시가수’의 이미지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유의 히트곡 대부분을 만든 이민수 작곡가의 손길이 닿아있어 ‘로엔’ 스타일의 분위기도 함께 느낄 수 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오디션, 혹은 경연프로그램들의 최대 미덕은 일반 대중들에게 과거의 명곡을 끊임없이 소환한다는 것이죠. 김광석 원곡의 「먼지가 되어」 역시 오디션이 복기해낸 과거의 명곡입니다. 두 사람이 만드는 하모니는 < 슈퍼스타 케이 시즌 4 >의 가장 빛나던 순간 중 하나였죠.
에피톤 프로젝트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윈윈전략을 구사한 곡이죠. 이승기는 이 노래를 통해 다수 예능 프로그램들에서 본의 아니게 쌓아온 코믹한 이미지들을 희석시키는 데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시의 적절하게 돌아온 국민 남동생, 앞으로도 멋진 활동 기대해 봅니다.
‘올해의 앨범’, 혹은 ‘올해의 싱글’과 같은 리스트도 있지만, 이하에서는 2012년 한 해 순수하게 대중적으로 폭 넓게 사랑 받은, 그래서 다수 사람들의 기억에도 오래 남을 곡들을 골라 정리해 보았습니다. 대부분이 익숙한 노래이겠지만, 생각난 김에 다시 한 번 복기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당신이 보낸 2012년이 추억과 함께 주마등처럼 스쳐 지날지도 모르니까요.
1. 아이유 - 너랑나
수록 앨범 : < Last Fanstasy >
2. 린(Lyn) - 시간을 거슬러
수록 앨범 : < 해를 품은 달 OST >
3. 세븐 - 내가 노래를 못해도
수록 앨범 : < New Mini Album >
4. 빅뱅 - Blue
수록 앨범 : < Still Alive >
5. 존 박 - Falling
수록 앨범 : < Knock >
6. 2AM - 너도 나처럼
수록 앨범 : < F.Scott Fitzgerald's Way Of Love >
7. SHINee - Sherlock
수록 앨범 : < Sherlock >
8. 버스커 버스커 - 벚꽃 엔딩
수록 앨범 : < 버스커 버스커 >
9. 넬 - 그리고 남겨진 것들
수록 앨범 : < Slip Away >
10. 소녀시대 태티서 - Twinkle
수록 앨범 : < Twinkle >
11. 형돈이와 대준이 - 안 좋을 때 들으면 더 안 좋은 노래
수록 앨범 : < 껭스타랩 볼륨1 >
12. 장미여관 - 봉숙아
수록 앨범 : < 너 그러다 장가 못간다 >
13. 씨스타 - Loving U
수록 앨범 : < Loving U >
14. 싸이 - 강남 스타일
수록 앨범 : < 싸이6甲 Part.1 >
15. 보아 - Only one
수록 앨범 : < Only One >
16. 정은지 & 서인국 - 우리 사랑 이대로
수록 앨범 : < 응답하라 1997 (tvN 드라마) 감독판 OST >
17. 나얼 - 바람기억
수록 앨범 : < Principle Of My Soul >
18. 가인 - 피어나
수록 앨범 : < Talk About S. >
19. 로이킴&정준영 - 먼지가 되어
수록 앨범 : < It's Top 12 >
20. 이승기 - 되돌리다
수록 앨범 : < 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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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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