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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작곡가 모차르트도 생계형 가장이었다 - <피아노 협주곡 20번 d단조 K.466>
단조의 조성을 지닌 최초의 피아노 협주곡 창작력이 가장 고조된 시기에 탄생된 명작!
35년의 짧은 생애를 살았던 모차르트가 마지막 10년을 보낸 곳은 오스트리아의 빈이었습니다. 오늘날까지 사랑받는 모차르트의 작품들 가운데 상당수가, 아마 거의 대부분이라 해도 좋을 만큼 수많은 걸작들이 바로 이 시기에 쓰여집니다. 특히 협주곡과 오페라는 말년의 모차르트를 대표하는 장르였지요.
내년에도 해외 오케스트라 내한이 봇물입니다. 대부분 국내 대기업의 협찬으로 이뤄지는 유명 오케스트라들의 내한 러시가 과연 바람직한 일인지는 이 자리에서 굳이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이 문제는 상당히 복잡하고 미묘한 측면을 갖고 있어서, 단순한 논리로 섣불리 말을 꺼내기가 좀 어렵습니다. 어쨌든 내년에도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하는 시카고 심포니를 필두로 많은 오케스트라가 한국을 찾아옵니다. 베를린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뮌헨 필하모닉, 영국 로열 필하모닉,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BBC 심포니, 도이치 캄머 필하모닉 등입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런던 심포니를 가장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휘자 베르나르트 하이팅크(1929~), 협연할 피아니스트로는 마리아 주앙 피레스(1944~)가 한국을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하이팅크는 1977년에 로열 콘세르트허바우를 이끌고 이화여대 강당에서 연주한 이후 36년만입니다. 피레스는 1996년에 세종문화회관에서 리카르도 샤이가 지휘하는 로열 콘세르트허바우와 협연한 적이 있으니 17년만의 내한이로군요. 오랜 세월 동안 기다렸던 음악가들입니다. 특히 하이팅크의 경우에는 아마도 이번 내한이 실연으로 그를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내년에 우리 나이로 85세라는 고령을 감안해야 할 테니까요.
지난 15일자 ‘내 인생의 클래식 101’에서는 베토벤의 교향곡 3번 ‘에로이카’를 소개했었지요. 그때 런던 필하모닉의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정민을 잠시 언급했던 적이 있었지요? 그는 지휘자 하이팅크와도 여러 번 함께 연주했습니다. 머리가 시원하게 벗겨진 이 거장을 통해 음악에 대해 많은 배움을 얻었다고 합니다. 저한테 이렇게 말하더군요. “하이팅크 선생을 통해 지휘자가 오케스트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생생하게 봤어요. 그분은 연주자들을 ‘음악’이라는 공간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게 만들어줘요. 아이러니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하이팅크 선생은 청중을 위해 지휘하는 사람이 아니라 음악 자체를 위해 지휘해요.”
이번에는 피아니스트 마리아 주앙 피레스에 대해 잠시 언급하겠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 피아니스트를 무척 좋아합니다. 개인적으로 애호하는 서너 명의 피아니스트들 가운데 한 명입니다. 짙은 그늘을 드리운 피아노 음색은 물론이거니와, 조금의 과장도 없이 음악 자체를 조근조근 풀어가는 차분한 연주도 들으면 들을수록 매혹적입니다. 포르투갈 태생의 그는 ‘세계적 피아니스트’라는 호칭에도 아랑곳없이 ‘파두’(fado, 포르투갈의 민중음악) 가수의 반주자로 무대에 설 만큼 ‘열린 음악가’일 뿐 아니라, 자신의 연주회를 찾아온 청중에게 자연과 인간은 하나임을 강조하는 유인물을 나눠주는 생태주의자이기도 하지요.
그 피레스를 대표하는 레퍼토리가 바로 모차르트입니다. 일곱 살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자그마치 60년에 달하는 세월 동안 모차르트는 그의 연주활동에서 언제나 중심이었습니다. 이른바 ‘모차르트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여성 피아니스트들, 예컨대 클라라 하스킬과 릴리 크라우스, 알리시아 데 라로차, 잉그리드 헤블러로 이어지는 일련의 계보에서 가장 마지막쯤에 자리하는 연주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또 한 명의 모차르트 스페셜리스트인 우치다 미츠코(1948~)를 그 계보에서 빼놓을 순 없겠지요. 피레스와 우치다는 그야말로 쌍벽이라고 할 수 있는데, 둘의 스타일은 매우 다릅니다. 피레스가 신중하고 내향적이라면, 우치다는 열락(悅樂)의 감정을 겉으로 확연히 드러내는 외향적인 연주를 들려줍니다.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어려서부터 엄격한 음악 교육을 받아 6세 때부터 각지에 피아노 연주 여행을 다니면서(1763~67) 사람들을 감탄시켰다. 자신도 여행 중 우아하고 경쾌한 스타일의 프랑스 음악에 감명되고 영국에서 바흐의 작품을 접하여 작곡 기술을 배우는 등 많은 영향을 받았다. 8세 때 최초의 교향곡을 작곡하였으며, 그 당시 이탈리아의 대작곡가이며 이론가인 마르티니(J.P. Martini)에게 대위법을 사사, 엄격 소박하고 풍부한 내용의 작품을 쓰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작품으로 오페라 약 26ㆍ교향곡 약 67ㆍ행진곡 약 31ㆍ관현악용 무곡 약 45ㆍ피아노 협주곡 약 42ㆍ바이올린 협주곡 약 12ㆍ희유곡 약 40, 그외 독주곡 교회용 성악곡ㆍ실내악곡ㆍ칸타타ㆍ미사곡 다수 등 실로 엄청난 작품을 최고의 수준으로 작곡하여 그 천재성에 감탄을 금치 못하게 했다. -[출처] 『인명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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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강원도 묵호에서 태어났다.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에 소위 ‘클래식’이라고 부르는 서양음악을 처음 접했다. 청년시절에는 음악을 멀리 한 적도 있다. 서양음악의 쳇바퀴가 어딘지 모르게 답답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구 부르주아 예술에 탐닉한다는 주변의 빈정거림도 한몫을 했다.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부터 음악에 대한 불필요한 부담을 다소나마 털어버렸고, 클래식은 물론이고 재즈에도 한동안 빠졌다. 하지만 몸도 마음도 중년으로 접어들면서 재즈에 대한 애호는 점차 사라졌다. 특히 좋아하는 장르는 대편성의 관현악이거나 피아노 독주다. 약간 극과 극의 취향이다. 경향신문에서 문화부장을 두차례 지냈고, 지금은 다시 취재 현장으로 돌아와 음악담당 선임기자로 일하고 있다.
2013년 2월 철학적 클래식 읽기의 세계로 초대하는 <아다지오 소스테누토>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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