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신에 탄생한 또 한 명의 거물 -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
수십 년 후 미래에도 기억될 명반의 탄생!
평단의 예찬이 가볍게 터진 게 아니다. 구성과 관련한 내용적인 측면, 통일성을 이룬 음악, 이를 종합해 표현하는 주인공의 역량까지 모두 튼튼하다. 완성도와 예술적 가치가 높은, 자격을 갖춘 작품이기에 호평을 이끌어 낸 것이다. 켄드릭 라마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스타가 됐다.
국내외 음악웹진을 꼼꼼히 살펴보는 음악팬들이라면, 이 앨범이 유수의 대중음악매체 곳곳에서 화제를 뿌리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채셨을 겁니다. 퀄리티로 봐도, 대중적인 반응으로 봐도. 올해 발표된 켄드릭 라마의 앨범은 아마 수십 년 후 미래에도 기억될 명반으로 남을 공산이 큰 것 같네요. 또 한 명의 걸출한 힙합 뮤지션의 앨범, 지금 만나보세요.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 < good kid, m.A.A.d city > (2012)
2011년의 성공적인 첫 앨범으로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는 명실상부한 힙합 신의 스타가 됐으며, 두 번째 정규 음반이자 메이저 레이블 데뷔가 되는 < good kid, m.A.A.d city >를 통해 더욱 열띤 지지를 얻는 중이다. 앨범은 빌보드 앨범 차트 2위에 올랐고 발매 첫 주에만 24만 장이 넘게 팔렸다. 두 번째 싱글 「Swimming pools (drank)」는 싱글 차트 32위를 기록해 첫 히트곡이 됐다. 전작에 비하면 월등히 좋은 성적이다. 힙합 전문지 『더블엑스엘(XXL)』로부터 만점(XXL)을 받았고, 『올뮤직(Allmusic)』, 『롤링 스톤(Rolling Stone)』 등 많은 매체가 일제히 호평하고 나섰다.
너른 찬사의 원인으로 앨범의 내용이 큰 지분을 차지할 것이다. 그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주변을 둘러싼 환경과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을 기술한다. 선량한 소년은 악명 높은 동네 컴튼(Compton)이 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밝힌다. 대표적으로 「m.A.A.d city」에서는 참담한 도시의 실상을 설명하며, 「The art of peer pressure」는 친구들과의 일탈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도 하고, 「Money trees」로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꿈꾼다. 안 좋은 것들이 만연한 틈바구니에서 번민하고 있음에도 「Compton」으로는 결국에는 많은 부분이 그에게 영향을 주었음을 받아들인다. 그는 여러 상황과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비판에 중점을 두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런 사회를 아주 찬양하지도 않는다. 단지 자신이 목격한 것을 전시할 뿐이다. 게임(Game)이 최근 켄드릭 라마를 두고 ‘서부의 나스(West Coast Nas)’라고 칭한 것도 실제를 잘 드러낸 이야기 전달 능력 때문일 듯하다.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띤 수록곡들의 반주는 앨범의 유기성을 강화한다. 지난 앨범에 함께했던 사운웨이브(Sounwave), 테라스 마틴(Terrace Martin) 외에 저스트 블레이즈(Just Blaze), 넵튠스(The Neptunes) 등 많은 프로듀서가 참여하고 있으나 겉도는 곡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면서도 히트 보이(Hit-Boy)의 옹골진 미니멀 비트가 돋보이는 「Backseat freestyle」, 기타 연주 샘플이 애잔한 향을 내는 「Sing about me, I'm dying of thirst」, 몽롱한 분위기를 내는 중에 적소에 삽입된 전자음과 현악기 프로그래밍으로 긴장감을 준 「Swimming pools (drank)」 등으로 다채로운 스타일을 내비친다. 「The art of peer pressure」의 초반부, 「m.A.A.d city」의 후반부에 곁들인 지 펑크(g-funk) 사운드는 서부의 아련한 추억을 재생해 준다.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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