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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요리사가 제주은갈치를 선택한 이유

인생, 미래를 모르니까 재밌다 인생의 세가지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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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8일자로 박웅현ECD의 총 8주간의 강연이 끝난다. “이번 시간은 지난 7가지 이야기를 정리해보고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그가 던졌던 화두를 충분히 고민하고 자기만의 답을 내린 독자라면 이번 시간은 편안한 마음으로 읽기를 권한다.

인생, 미래를 모르니까 재밌다


“인생이란 단어, 정말 큰 단어죠. 앞에 이야기한 7가지는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들이에요. 오늘은 그 모두를 정리하는 시간이 되겠네요. 일단 인생은 축복인 것 같아요. 박범신의 『촐라체』 에는 21살을 전인미답의 땅을 걸어갈 위험한 나이라고 표현하고 있어요. 인생은 위험하기에 흥미진진한 것 같아요. 누가 내 인생을 살아봤겠어요. 모든 인생은 비슷해 보일지라도 결국은 다 달라요. 미리 안다면 재밌지 않을 거에요.”

인생은 전인미답이라 두렵고 위험하다. 한편으로 그것 때문에 흥미진진 하다는 게 박웅현 씨의 설명. 그는 최근에 읽은 책에 나오는 한 구절을 예로 들었다.

“‘지구는 탄생이래 동일한 날씨를 반복하지 않았다.’ 는 말을 읽었어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반복되지만 단 한번도 같은 날씨인 적은 없단 거죠. 우리가 전인미답을 가야 한다면 무서워하지 말고, 즐겨야 해요. 즐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거고요.”

함께 일하는 PD의 결혼식 축하 영상에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살다 보면 좋은 순간도 있고 힘든 순간도 있을 것이다. 좋을 때는 세상에 우리만큼 행복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을 해라. 그리고 매우 힘들 때는 세상에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라.’

그다운 축사다. 부부싸움, 어쩔 수 없지만 ‘왜 이렇게 힘들까’라고 생각하기보다 거쳐 가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하란다. 좋은 게 있을 땐 내가 행운아라고 생각하고 뜻대로 안되면 안달복달하지 말고 실패하면 좌절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살면서 고통은 필수

우연히 고창 선웅산에 있는 절에 가서 돌에 새겨진 글을 보고 너무 좋아 사진으로 찍어왔다며 읽어주었다. 보왕삼래론과 관련한 글이다.

‘몸의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 세상살이에 올라감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 공부하는 데 마음에 장애가 없기를 바라지 마라. 수행하는 데 마가 없기를 바라지 마라. 일을 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마라.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마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기를 바라지 마라. 공덕을 베풀려거든 과보를 바라지 마라.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마라.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마라’

“우리는 몸의 병이 없길 바라고 그 외에도 원하는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힘든 것이죠. 인생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에 인생을 ‘내 마음대로 계획하기에는 시대라는 날줄이 너무 험했다’ 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 말을 읽고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인생은 개인의 노력이라는 씨줄과 시대라는 날줄이 합쳐줘서 날조되는 것이다. 태어나는 시점을 선택할 수 없기에 우리는 그 흐름을 타줘야 합니다.”

“얼마 전 한 회장님과 저녁을 먹었습니다. 요리를 하는 사람은 프랑스 요리사였어요. 전채부터 시작해서 요리가 시작되었는데 메인요리는 제주은갈치였어요. 고미숙씨의 책을 보면 훌륭한 요리사는 자기 눈앞에 있는 신선한 재료를 찾는다는 말이 나와요. 그 요리사가 프렌치를 고집했다면 달팽이를 공수해와서 냉동을 녹여 요리 할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그 요리사는 한국에서 좋은 재료가 무엇이냐고 물어봤대요.” 이처럼 주어진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 할 자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라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이건 인생에서 똑같이 적용된다고 한다.


“인생에서 어떤 자세를 갖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고은시인이 말한 땅버들씨앗도 똑 같은 거죠. 경쟁자가 없는 좋은 땅에 도착하면 아주 좋겠지만 엉뚱한 곳에 닿았어요. 뿌리내리기 어려운 곳이지만 그렇게 시작해보라는 거죠. 지난주에 SBS아이러브인에서도 보여줬었는데 집에 대추나무가 있어요. 넓고 평평한 땅에 살아야 하는데 아주 좁은 틈에 살게 되었어요. 대추나무는 자살하지 않아요. 아마 기형의 몸으로 최선을 다해 살겠죠.”


차선에서도 건질 건 많다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했다 해서 좌절하지 말자. 여지를 남겨두는 것도 중요하다고 그가 말했다.

“어려서 너무 빨리 직업을 좁게 잡는 건 좋지 않아요. 광고인이 되겠다는 고등학생, 과연 광고인이 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목숨 걸고 광고인이 되겠다 했는데 안 된다면 거기서 오는 좌절감은 어떡합니까. 저는 신문기자도 괜찮고, 잡지편집자도 괜찮고 책 만드는 사람도 괜찮고 제가 재능이 된다면 시나 소설을 써도 좋겠고 구성작가도 괜찮고 영화 시나리오도 괜찮고 게임시나리오짜는 사람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신문기자시험을 보고 방송국 시험도 봤어요. 하지만 떨어졌죠. 그 땐 좌절했죠. 고등학교 때도 신문을 만들었고 대학교 가서도 신문을 만들었거든요. 하지만 차선의 선택으로 광고를 했어요. 완전히 만족스럽진 못했고 초반엔 후회도 있었지만 최선을 다했어요.”

최선의 선택을 했을 것만 같았던 박웅현ECD도 그 나름대로의 실패가 많았다. 대학도 직업도 차선을 선택했다. 비록 차선을 택했지만 차선에서 최선을 건져내고 있는 것 같아 요즘엔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그는 말했다.

“언젠가 읽은 책에 좋았던 말 중에 ‘깊이를 버려라’ 라는 말이 있어요. 조그만 꿈을 꾸라고 말하고 싶어요. 이동진씨가 쓴 책에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고 인생은 되는 대로 살고 싶다라는 말이 있어요. ‘인생 뭐 있어? 쉬어’ 가 아니라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며 그게 모이면 인생이 완성된다는 거죠 우리모두는 뇌관이 발견되지 않은 폭탄과 같아요. 자기만의 뇌관을 찾으세요.”

우리 모두는 터질만한 잠재력이 있는 사람이기에 자중을 지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라는 사람의 장점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인생의 세가지 팁 (딸이 자랄 때 늘 했던 말)


1. 인생에 공짜 없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불행은 언젠가 내가 잘못 보낸 시간의 결과다. 노력은 쌓여져 언젠가 돌아온다.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나에게 실력이 없는지를 걱정해라. 기회는 반드시 온다. 기회를 잡으려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2. 인생은 마라톤이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지금 100미터 달리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뒤쳐진다고 기죽지 말고 해야 할 것을 해라. 한번 이겼다고 오만하지 말고 한번 졌다고 좌절하지 마라. 일희일비 하지 말고 묵묵히 내가 실력이 있다는 자존을 갖고 살아가는 게 가장 중요한 거다.

3.인생에 정답은 없다.

없는 답을 찾지 마라. 모든 선택에는 정답과 오답이 공존한다. 다만 현명한 사람들은 선택을 하고 정답으로 만들어내는 것이고 현명하지 않은 사람은 선택을 하고 오답으로 만드는 것이다. 인생은 정답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판단할 때까지는 신중하게 하고, 그 뒤에는 셔터를 내리자. 이직을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옆을 보지 않고 광고만 보았다. 내가 선택하지 않은 답은 이미 나의 답이 아니기 때문에 뒤돌아 보지 마라.

“헤밍웨이가 모든 인생은 제대로 이야기만 된다면 모두 소설감이라는 얘기를 했대요. 그러니까 내 인생이 헤밍웨이 인생보다 별로라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후회 할 시간에 최선을 다하세요. 최선을 다한 인생이 아름다운 거지 아름다운 인생이 따로 있는 게 아니에요. 무엇을 하건 자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행복은 산지사방에 다 있어요. 어떤 조건에서건 행복을 찾아내자는 거죠.”

지금까지의 8강을 정리해보면 ‘묵묵히 자기를 존중하면서 본질을 추구하고 권위에 도전하고 현재를 가치있게 지혜롭게 소통하면서 각자의 전인미답의 길을 가자’ 고 요약할 수 있다.

숫타니파타에 나오는 구절로 박웅현ECD의 인문학강의는 마무리되었다.

‘홀로 행하고 게으르지 말며 비난과 칭찬에 흔들리지 마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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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김수연(채사모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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