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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 강풀, 대한민국의 슬픈 과거를 들추다 <26년> <남영동 1985>

광주 양민 학살의 최종 책임자를 암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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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긴 두 죄인에 대한 영화가 개봉 또는 개봉 준비 중이다. 故 김근태 전 장관이 당했던 잔악한 고문을 생생하게 담은 <남영동 1985>는 故 김근태의 자전적 수기 <남영동>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1985년 공포의 대명사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벌어진 22일 간의 끔찍한 기록을 보여준다. 29일에 개봉하는 <26년>은 흘러간 과거가 아닌 현재진행형의 아픔과 분노로 잊어서는 안 될 역사를 고발한다.

한국 근대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긴 두 죄인에 대한 영화가 개봉 또는 개봉 준비 중이다.


故 김근태 전 장관이 당했던 잔악한 고문을 생생하게 담은 <남영동 1985>는 개봉과 동시에 예스24 영화 예매순위 5위에 올랐다. 故 김근태의 자전적 수기 『남영동』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1985년 공포의 대명사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벌어진 22일 간의 끔찍한 기록을 보여준다. 전 국민의 숨소리까지 검열하는 군부 독재가 기승을 부리던 1985년 9월 4일, 민주화운동가 김종태는 가족들과 목욕탕을 다녀오던 길에 경찰에 연행된다. 예전부터 자주 경찰에 호출되었던 터라 큰 일은 없으리라 여겼던 그는 정체 모를 남자들의 손에 어딘가로 끌려간다.

눈이 가려진 채 도착한 곳은 남영동 대공분실. 경찰 공안수사당국이 ‘빨갱이’를 축출해낸다는 명목으로 소위 ‘공사’를 하던 고문실이었다. 그날부터 김종태는 온갖 고문으로 좁고 어두운 시멘트 바닥을 뒹굴며 거짓 진술서를 강요 받는다. 아무 양심의 가책 없이 잔혹한 고문을 일삼는 수사관들에게 굽히지 않고 진술을 거부하는 김종태. 하지만 ‘장의사’라 불리는 고문기술자 이두한이 등장하면서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꾸는 잔혹한 22일이 시작된다.

이 영화의 실제 고문기술자인 이근안은 자신의 죄를 회개하려고 목사가 되었지만 간첩 조작 의혹 사건의 누명을 벗겨달라고 유족들이 신청한 재심사건 재판에 나와 “당시 불법구금이나 고문은 없었다”고 항변해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목사직을 박탈당한 이근안은 지금 행방이 묘연한 상태이다.


29일에 개봉하는 <26년>은 흘러간 과거가 아닌 현재진행형의 아픔과 분노로 잊어서는 안 될 역사를 고발한다. 이 작품은 이 땅에 사는 많은 이들이 아직도 가슴에 무겁게 담아둔 이러한 역사적 비극을 정면으로 다룬다. 철통같은 경호 아래 여전히 호의호식하며 살아가면서도 ‘29만 원밖에 없다’는 발언을 일삼는 전두환 씨를 보고 강풀 작가는 많은 이들이 5ㆍ18을 기억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어느 날 대기업 회장인 김갑세는 말기 암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선고를 받는다. 이를 계기로 그는 80년 5월에 계엄군으로 투입되었던 젊은 시절 이후 평생을 준비해온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로 마음먹고, 광주에 내려가 5ㆍ18 민중항쟁에서 부모를 잃은 이들을 한 명씩 만난다. 건달 곽진배, 국가대표 사격 선수, 흉상 조각가, 현직 경찰 등 광주 오월의 아이들인 이들은 사죄도 단죄도 이뤄지지 않아 그저 깊숙이 묻어둔 채 살아야 했던 울분을 되새기며 김 회장의 계획에 동참한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광주에서 자행된 양민 학살의 최종 책임자의 암살! 이를 위해 전혀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같은 슬픔으로 묶인 이들은 함께 행동에 나선다.

<26년>의 웹툰 원작자 강풀은 그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26년> 역시 결국 ‘인간’의 문제, 다른 이들의 상처를 보듬고 위로하려는 휴머니즘을 잃지 않으며 역사적 비극을 바라보는 독자들에게 한층 더 깊은 감동과 고민을 끌어내고 있다.

<남영동 1985><26년>은 모두 거대 배급사가 배급을 거부하여 중소배급사가 직접 배급에 나섰다. 초반 흥행 여부에 따라 극장에서 보기 힘들 수도 있다.


<26년>


<남영동 1985>


관련 영화


남영동 1985

정지영 감독 | 박원상(김종태), 이경영(이두한), 명계남(박전무), 문성근(윤사장) 출연

전 국민의 숨소리까지 검열하는 군부 독재가 기승을 부리던 1985년 9월 4일, 민주화운동가 김종태는 가족들과 목욕탕을 다녀오던 길에 경찰에 연행된다. 예전부터 자주 경찰에 호출되었던 터라 큰 일은 없으리라 여겼던 그는 정체 모를 남자들의 손에 어딘가로 끌려간다. 눈이 가려진 채 도착한 곳은 남영동 대공분실. 경찰 공안수사당국이 ‘빨갱이’를 축출해낸다는 명목으로 소위 ‘공사’를 하던 고문실이었다. 그날부터 김종태는 온갖 고문으로 좁고 어두운 시멘트 바닥을 뒹굴며 거짓 진술서를 강요 받는다. 아무 양심의 가책 없이 잔혹한 고문을 일삼는 수사관들에게 굽히지 않고 진술을 거부하는 김종태. 하지만 ‘장의사’라 불리는 고문기술자 이두한이 등장하면서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꾸는 잔혹한 22일이 시작된다.




26년

조근현 감독 | 진구(곽진배), 한혜진(심미진), 임슬옹(권정혁), 배수빈(김주안) 출연

《26년》은 우리 현대사의 뼈아픈 비극에 가상의 암살 계획이라는 대담한 픽션을 입혀 흘러간 과거가 아닌 현재의 아픔으로 80년 오월을 돌아보게 한다.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는 작품이 아니라, 아직도 상처를 간직한 채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이들을 통해 5ㆍ18을 조명했기에 더욱 크고 의미 있는 반향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관련 도서


26년

강풀 글,그림 | 재미주의

《26년》은 과거에 못 다 해낸 역사 청산을 도발적인 방식으로 다루며 단죄와 복수를 꿈꾸는 스토리를 통해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로 풀어낸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도 강풀 작가 특유의 인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역사적 비극에 휩쓸려야 했던 모든 이들을 이해하고 용서하려는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는 것으로 드러난다.








광주, 여성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기획/이정우 편 | 후마니타스

이 책은 전체 3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에는 5ㆍ18 이전 여성의 삶을 중점적으로 보여 주는 이들의 구술이 담겨 있다. 모진 시집살이를 견디던 시장 상인, 일용직 노동자 등의 삶과 자기 일터에서 노조를 결성하며 5ㆍ18 투쟁을 예비했던 여공들의 삶이 그려진다.2부에는 당시 방송차를 타고 다니며 현장 상황을 생생히 전달해 주었지만 간첩으로 몰려 고문을 당했던 전옥주 씨의 삶과, 5ㆍ18의 난투 속의 간호사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5ㆍ18이 이들 여성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광주는 말한다

신복진 사진 | 눈빛

광주 5ㆍ18 항쟁 26주년이 되는 해. 항쟁의 현장에서 기록한 160여 점의 사진들을 항쟁의 발발과 전개, 진압, 수습과정 순으로 편집한 다큐멘터리 사진집이다. 이 사진집은 광주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실의 사진 기록을 통하여 그것이 지역적 한계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이 땅의 민주화와 자유를 향한 치열한 저항이었음을 웅변해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망각의 심연으로부터 역사를 길어 올려 역사의 교훈을 준엄하게 일깨워 주고 있다.







5월18일, 광주

김영택 저 | 역사공간

이 책은 '5ㆍ18광주민중항쟁'의 현장을 체험했던 저자가 30여 년에 걸쳐 '5ㆍ18광주민중항쟁'의 원인과 전개과정에 대해 연구한 내용을 담았다. 신군부가 정권찬탈을 목표로 사전에 '5ㆍ18'을 음모했을 가능성과 초기 공수부대가 '과잉진압'이라는 이름하에 전개한 국가폭력, 이에 맞선 광주시민들의 저항 과정에서 나타난 특징, 무지도자ㆍ무조직 상황 등 '5ㆍ18광주민중항쟁'에 대한 모든 것을 저자의 현장 취재 내용을 바탕으로 사료와 증언을 더하여 체계적으로 분석하였으며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만화 전두환 세트

백무현 글 그림 | 시대의창

유신의 심장이 멎은 후 다들 ‘서울의 봄’을 노래했지만, 그 봄은 피비린내 진동하는 광풍을 몰고 왔다. 피로 얼룩진 12년, 이루 다 형언할 수 없는 엽기의 세월이 흘렀다. 다시 그로부터 불과 15년, 사람들은 이 참담한 역사를 벌써 잊어간다. 이를 안타까워 한 저자는 『만화 전두환』(1. 화려한 휴가 2. 인간에 대한 예의)을 통해, 그 청산하지 못한 야만의 역사와 그 속에 묻혀있는 국민의 오열을 오늘날에 되살려 전두환이란 인물이 벌인 과거의 참담한 세월을 되새겨주고 있다.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

정해구 저/역사문제연구소 기획 | 역사비평사

한국의 민주주의는 4ㆍ19혁명, 5ㆍ18광주민중항쟁, 6월민주항쟁 등 독재정권에 맞서 싸운 민주화운동을 통해 발전해왔다. 그중 민주화운동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1987년 6월민주항쟁이다. 6월민주항쟁을 통해 권위주의 체제의 민주화를 가능하게 한 1980년대 민주화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을까? 이 책을 통해 우리는 10ㆍ26사태 이후 '서울의 봄' 시기에서 시작하여 전두환 정권의 등장과 80년대 정치ㆍ경제ㆍ사회적 상황, 그리고 군사독재정권에 맞서 끊임없이 민주화운동을 전개하여 마침내 군사정권의 종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상세게 살펴볼 수 있다.






남영동

김근태 저 | 중원문화

1985년 가을, 민주화운동청년연합 전의장 김근태 씨가 법정과 옥중에서 폭로한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정치 군부가 자행한 고문기록과 옥중서신을 바탕으로 한 인간의 회생과 재기의 과정을 밝혀내고 있다. 제1부는 김근태 씨가 재판 과정에서 법운에 제출한 탄원서와 항소이유서로 꾸며졌고, 제2부는 서대문구치소에 이어 세 곳의 교도소에 번갈아 수감되어 있으면서 가족에게 보낸 편지와 메시지를 실었다.







희망은 힘이 세다

김근태 저 | 다우

나에게도 상처는 남아 있다. 그곳에서 더 이상 피는 흐르지 않지만 상처 자국은 남아 있다. 그 시대 나는 기관원들에게 요구했다. 나를 체포한다면 언제든지 좋다. 단 애들 보는 데서나, 집안이나 동네에서 말고 바깥에서 그렇게 하자고 했다. 대충은 그렇게 됐는데도 아들애의 가슴에는 그처럼 무거운 짓누름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 무거운 기억이 대학생이 되어서도 아들애로 하여금 폭넓은 탐색과 모험을 시도하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어 걱정이다. 젊은 대학생들에게 "좋아 한번 해봐" 하며 어떤 모색이든 허락하는 넉넉함이 있는 사회였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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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최경진

지구에 춤을 추러 온 화성인입니다. 여행과 영화 감상을 좋아하며, 책을 사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잘 읽지는 못하고 쌓아만 둡니다.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춤을 추는 게 삶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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