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아걸 「Abracadabra」같은 제목, 1982년에 빌보드 정상 차지
가요와 같은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팝송은 뭐가 있을까? 플레이리스트 35회 - 가요와 제목이 같은 팝송
근래 발표되는 가요들을 듣다 보면 재미있는 게 있습니다. 바로 예전에 발표된 팝송 제목과 같은 경우가 참 많다는 건데요. 이건 국내 음반 관계자들의 상상력의 부제일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옛 추억에 대한 향수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런 현상은 올드 팝을 모르는 세대들에게 선배들이 들어 온 옛 음악을 확인함으로서 음악에 대한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죠.
근래 발표되는 가요들을 듣다 보면 재미있는 게 있습니다. 바로 예전에 발표된 팝송 제목과 같은 경우가 참 많다는 건데요. 이건 국내 음반 관계자들의 상상력의 부제일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옛 추억에 대한 향수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런 현상은 올드 팝을 모르는 세대들에게 선배들이 들어 온 옛 음악을 확인함으로서 음악에 대한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죠. 그래서 이번 플레이리스트에서는 가요와 같은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팝송은 뭐가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제 관자노리에 자극하는 노래는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Abracadabra」입니다. 2009년에 시건방 춤의 신드롬을 일으킨 이 곡은 1982년에 스티브 밀러가 발표해서 빌보드 싱글차트 정상을 차지한 노래와 제목이 같죠. 「Abracadabra」는 원래 옛날 서양에서 병을 예방하기 위해 부적에 썼던 주문이었지만 현대에는 마술에서 외치는 수리수리마수리라는 뜻으로 그 개념이 바뀌었습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등장하기 전까지 한국 가수론 최초로 빌보드 싱글차트 100위 안에 랭크된 원더걸스도 팝송과 동일한 제목을 가진 노래들이 있습니다. 2009년 10월에 76위를 기록한 원더걸스의 「Nobody」와 동명이곡으로 유명한 노래로는 1982년에 컨트리 여가수 실비아(Sylvia)가 발표해서 15위까지 오른 상쾌한 「Nobody」와 흑인 남성 가수 키스 스웨트의 1996년도 탑 텐 싱글 「Nobody」가 있습니다. 스타일도 다르고 곡 분위기도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당신이 아니면 안 된다는 뻔한 가사죠.
원더걸스의 또 다른 대박 히트곡 「Tell me」 역시 알앤비 혼성 듀오 그루브 씨어리가 1995년에 발표해서 빌보드 싱글차트 5위에 랭크된 노래와 외형상의 쌍둥이죠. 그루브 씨어리의 이 곡은 신화가 「Perfect man」이 표절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면서 다시 한 번 유명세를 탔습니다.
2009년 여름에 국내에서는 플로 라이다의 이름이 회자됐습니다. 바로 지 드래곤의 「Heartbreaker」가 그의 넘버원 싱글 「Right round」를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죠. 이 「Heartbreaker」라는 제목은 우리나라의 팝 팬들에게 매우 익숙한데요. 록 필드에서는 1970년대 초반에 영국 세에 밀린 아메리칸 하드 록의 자존심을 지킨 그랜드 펑크 레일로드의 노래와 1983년에는 휘트니 휴스턴의 친척인 흑인 여가수 디온 워윅의 노래도 있었죠. 비지스의 리더 배리 깁이 작곡해 준 이 노래는 그해 싱글차트 10위까지 올랐고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죠. 1999년에는 머라이어 캐리가 제이-지를 초대한 「Heartbreaker」가 차트 정상을 차지합니다.
1997년에 싱글차트 탑에 오른 그의 12번째 넘버원 「Honey」. 이 제목은 1968년에 컨트리 가수 바비 골즈보로의 유일한 1위곡과 타이틀이 같죠. 가요에서 「Honey」라는 제목으로 유명한 가수는 박진영일 겁니다. 그의 「Honey」는 1998년에 발표돼서 그 호쾌한 안무와 함께 인기를 누렸지만 프린스의 「Kiss」와 와일드 체리의 「Play that funky music」의 조합이라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빅뱅과 함께 YG 패밀리 사단에 엄청난 현금을 끌어 모아준 2NE1의 「I don't care」. 라이오넬 리치가 오랜만에 발표한 앨범 < Just Go >의 타이틀 곡과 유사해서 표절 의혹을 샀던 2NE1의 이 노래 제목은 미국 출신의 4인조 팝 펑크 밴드 폴 아웃 보이가 2008년에 공개한 리드 싱글과 동일한 간판을 갖고 있습니다.
투애니원의 박봄이 2011년에 발표한 솔로곡 「Don't cry」는 슈퍼 밴드 아시아가 1983년에 공개한 노래와 타이틀이 동일한데요. 아시아의 「Don't cry」는 1990년대 초반에 테리우스라는 별명을 가진 신성우가 부른 「내일을 향해」와 첫 소절이 유사해서 표절 의혹을 받은 곡입니다.
빅뱅, 동방신기, 슈퍼쥬니어와 함께 2009년, 보이 밴드의 중심에 있는 SS 501의 「Love like this」는 총격사건으로 세상을 떠난 래퍼 노토리어스 B.I.G.의 전 부인이자 퍼프 대디의 메가 히트곡 「I'll be missing you」에서 주요 멜로디를 불렀던 페이스 에반스의 1999년도 탑 텐 싱글과 이란성 쌍둥이랍니다.
2009년에 방송된 드라마 < 아가씨를 부탁해 >의 주제곡으로 쓰인 다비치의 「Hot stuff」는 지난 5월에 세상을 떠난 도나 서머의 가장 큰 히트곡과 제목이 일치하는데요. 1979년에 전미 차트 정상을 차지했던 도나 서머의 「Hot stuff」는 국내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습니다. 다비치는 이 곡 외에도 「사랑과 전쟁」, 「8282」로 대중들로부터 인기의 방점을 찍었습니다.
일본 시부야케이 스타일처럼 투명하고 간드러지는 음색을 가진 인디 가수 타루의 「Love today」는 미카의 데뷔앨범에 수록된 「Love today」와 이복남매 지간입니다. 사실 타루라는 이름을 처음 봤을 때 TV 프로그램 < 미녀들의 수다 >에 출연하는 핀란드 여성 따루로 생각한 사람들도 많았을 텐데요. 미카와 타루의 노래 모두 긍정적인 타이틀처럼 밝고 흥겹습니다.
도원경이 2009년에 발표한 「Rock your body」는 2000년대 초반에 큰 사랑을 받은 보이 밴드 엔 싱크의 멤버 중에서 가장 성공한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2002년에 발표한 첫 솔로 음반 수록곡 「Rock your body」와 타이틀이 같습니다. 그는 이 곡으로 백인 마이클 잭슨이라는 별명을 얻었죠.
가요 팬들에게 「Juliet」은 서태지의 노래가 제일 유명하지만 40세를 넘긴 세대에게 「Juliet」하면 바로 지난 5월에 우리 곁을 떠난 로빈 깁을 떠올립니다. 비지스의 막내 로빈 깁이 1983년에 발표한 이 곡은 외국에선 전혀 알려지지 못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인기를 누렸죠. 그리고 2002년에는 LMNT라는 4인조 보이그룹이 공개한 리드 싱글도 바로 「Juliet」이었답니다. 물론 로빈 깁의 노래와는 동명이곡입니다.
영화 < 국가대표 >의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러브홀릭스의 「Butterfly」와 같은 제목을 가진 노래 중에서는 두 곡이 전미차트 1위에 올랐는데요. 1957년에 스탠더드 팝 가수 앤디 윌리암스의 「Butterfly」는 3주 동안 권좌를 지켰고 2001년에는 랩 메탈 밴드 크레이지 타운이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Pretty little ditty」를 매끈하게 샘플링한 「Butterfly」로 탑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머라이어 캐리가 1997년에 발표한 「Butterfly」가 가장 유명하죠.
하우스 룰즈와 박정아의 「Summer breeze」는 1970년대 초반에 활동한 남성 듀엣 실스 & 크로프츠가 1972년에 싱글차트 6위에 랭크시킨 곡과 같은 제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스 & 크로프츠의 「Summer breeze」는 제목처럼 한 여름에 나무 그늘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는 청량한 느낌을 전달한답니다.
복고적인 음악 스타일과 앙증맞은 안무로 인기를 얻은 시크릿의 「Shy boy」는 영국에서 결성된 3인조 댄스 팝 보컬 그룹 바나나라마가 1982년에 발표한 「Shy boy」와 제목이 같습니다. 국내에서는 쇼킹 블루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Venus」로 유명한 바나나라마는 「Shy boy」가 영국에서 4위까지 오르는 히트를 기록하지만 미국에선 1984년에 「Cruel summer」로 인기를 얻었고 우리나라에서는 1986년에 「Venus」로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양동근과 말고를 불러서 화제가 된 여가수 안다미로의 「Hypnotize」는 1997년에 세상을 떠난 동부 힙합 스타 노토리어스 바.아이.지.의 「Hypnotize」와 제목이 같습니다. 1997년에 빌보드 정상을 차지한 노토리어스 비.아이.지.의 「Hypnotize」는 유명한 트럼펫 연주자 허브 알퍼트의 1979년도 넘버원 싱글인 「Rise」의 베이스 리듬을 샘플링했죠.
< 레인보우 로망스 >, < 열아홉 순정 >, < 막 돼먹은 영애씨 >에 출연해 얼굴을 익힌 탤런트 최원준이 래원과 함께 결성한 엠티플의 「All right」은 팝 역사상 얼굴과 목소리가 가장 안 어울리는 가수 크리스토퍼 크로스의 1983년도 히트곡과 타이틀이 동일하죠.
2012년에 데뷔한 6인조 아이돌 그룹 B.A.P.의 「Power」 역시 스냅이라는 독일 출신의 일렉트로닉 그룹이 1990년에 발표한 「Power」의 복사본인데요. 랩과 하우스 음악이 퓨전된 스냅의 「Power」는 본고장인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2위까지 오르는 성공을 거둡니다. 특히 주요 부분에 나오는 I've got the power!라는 가사는 대단히 유명하죠.
< 슈퍼스타 K >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존 박이 2012년에 발표한 「Falling」은 브리티시 모던 록의 잔향이 배어 있는 노래죠. 미국 출신의 남성 듀오 르블랑 & 카가 1977년에 발표해서 빌보드 13위를 차지한 노래 제목의 유체이탈입니다. 르블랑 & 카의 이 아름다운 노래는 나중에 광고음악으로도 쓰여 우리 귀에 아주 친숙하죠.
존 박처럼 미국 교포 출신인 여가수 에일리의 데뷔곡 「Heaven」은 캐나다 출신 가수 브라이언 아담스의 1985년도 넘버원 「Heaven」과 쌍둥이입니다. 이 곡은 브라이언 아담스가 1984년에 발표한 세 번째 앨범 < Reckless >에서 세 번째 싱글이었죠. 그리고 팝 메탈 밴드 워렌트가 1989년에 공개한 록발라드 「Heaven」과도 같은 꼴이죠. 이 노래 역시 빌보드 2위에 오르는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1. Steve Miller - Abracadabra
수록 앨범 : < Abracadabra >
2. Sylvia - Nobody
수록 앨범 : < RCA Country Legends >
3. Groove Theory - Tell me
수록 앨범 : < Groove Theory >
4. Pat Benatar - Heartbreak
수록 앨범 : < Very Best Of >
5. Mariah Carey - Honey
수록 앨범 : < The Essential Mariah Carey >
6. Fall Out Boy - I don't care
수록 앨범 : < Folie A Deux >
7. Asia - Don't cry
수록 앨범 : < Gold - Definitive Collection >
8. Faith Evans - Love like this
수록 앨범 : < Keep The Faith >
9. Donna Summer - Hot stuff
수록 앨범 : < Gold >
10. Mika - Love today
수록 앨범 : < Life In Cartoon Motion >
11. Justin Timberlake - Rock your body
수록 앨범 : < Justified >
12. Robin Gibb - Juliet
수록 앨범 : < How Old Are You? >
13. Crazy Town - Butterfly
수록 앨범 : < Gift Of Game >
14. Seals & Crofts - Summer breeze
수록 앨범 : < Greatest Hits >
15. Bananarama - Shy boy
수록 앨범 : < Greatest Hits >
16. Notorious B.I.G. - Hypnotize
수록 앨범 : < Greatest Hits >
17. Christopher Cross - All right
수록 앨범 : < Very Best Of Christopher Cross >
18. Snap - Power
수록 앨범 : < World Power >
19. LeBlanc & Carr - Falling
수록 앨범 : < Midnight Light >
20. Bryan Adams - Heaven
수록 앨범 : < Reckless >
관련태그: 아브라카다브라, Hot stuff, Nobody, 저스틴 팀버레이크, 미카, Heaven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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