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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모든 여성 사이즈의 옷을 경험했습니다. 다 아시잖아요.”

가장 인간적이고 솔직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기회를 포착한다! 리더가 스피치를 할 때 자신의 속내를 어느 정도 드러내는 것이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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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가진 강박관념 중 하나는 자신이 꽤 훌륭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끔 내면의 소리보다는 대중이 들었을 때 바람직하다고 여길 법한 정답을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런데 정보가 비공개된 과거에는 신비감을 유지하면 사람들이 그를 신성시했을지 모르지만, 요즘 시대에 지나친 신비감은 반감을 일으키기도 한다. 차라리 인간적인 면을 그대로 드러낼 때 사람들은 호감을 느낀다.

어떤 상황에서 변명을 하는 것보다 차라리 솔직하게 자신을 내보이는 것이 더 현명할 때가 있다. 논리든 감성이든 간에 이미 상대방은 당신의 말을 들을 상황이 아니고 당신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때가 있다. 혹은 어떤 말을 해도 설득 당할 여지가 없을 때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의 스피치는 솔직함이 최고의 방법이다!

인터넷으로 섹스 동영상이 유포되어 마음고생을 했던 어느 스타는 한 인터뷰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마치 자신은 아무 상관없다는 태도를 보인 동료 연예인이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아무리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라는 마음이 강해도 다른 사람을 물고 늘어지면서 ‘나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스피치에서 유치한 변명으로 인식되기가 쉽다.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기 전에 “개인적으로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이 더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표현 아니었을까.

어느 순간에는 자신의 상황을 쿨하게 인정하는 것이 이후의 상황을 더 유리하게 전개할 수 있는 최선일 때가 있다. 그리고 자신과 비슷한 공범은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는 것이 당신을 더 멋져 보이게 한다.

리더가 스피치를 할 때 자신의 속내를 어느 정도 드러내는 것이 맞을까?

지나치게 이것저것 다 공개하면 말의 카리스마가 떨어지겠지만, 가끔 속내를 보여주는 것은 청중과의 거리를 가깝게 만든다.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이런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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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모든 여성의 삶을 다 경험해 보진 못했지만, 모든 여성 사이즈의 옷은 경험해 봤습니다. 다 아시잖아요.”

세계적인 재벌이자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그녀이지만 늘 비만과 다이어트, 요요현상으로 고민하는 속내를 솔직히 드러낸 말이었다.

리더가 가진 강박관념 중 하나는 자신이 꽤 훌륭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끔 내면의 소리보다는 대중이 들었을 때 바람직하다고 여길 법한 정답을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런데 정보가 비공개된 과거에는 신비감을 유지하면 사람들이 그를 신성시했을지 모르지만, 요즘 시대에 지나친 신비감은 반감을 일으키기도 한다. 차라리 인간적인 면을 그대로 드러낼 때 사람들은 호감을 느낀다.

스포츠 팀을 이끌고 있는 어느 유명 감독이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특강할 기회가 있었다. 청중 가운데 한 명이 이런 질문을 했다.

“다른 팀 선수 중에 혹시 가장 욕심나는 선수가 있습니까?”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누구를 욕심내지 않습니다. 신인선수를 키우는 데 더 관심이 있습니다.”

물론 개인의 감정보다는 공인으로서의 신뢰와 의지가 실린 좋은 말이다. 하지만 때로는 유명한 공인이 청중을 향해 인간적인 욕심을 솔직히 드러낼 때 더 큰 감동을 줄 수도 있다.

“욕심나는 선수요? 있지요. 저는 A팀의 홍길동 선수도 욕심나고요, 또 B팀의 김갑수 선수도 욕심이 납니다. 그런데 누군가를 데려오기보다는 우리 팀 신인들이 빨리 커서 그 선수들을 능가하는 선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큽니다.”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어떨까? 우리는 어떤 사람의 말을 들을 때 말의 내용보다 그 사람만이 가진 진정성이나 인간적인 매력에 끌리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충족되면 말하는 내용은 더 큰 설득력을 갖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될 무렵 영국의 수상 처칠은 위기에 몰린 조국 앞에서 다음과 같은 간절하고도 솔직한 표현을 했다. “내가 조국에게 바칠 수 있는 것은 피와 땀과 눈물밖에 없다.”

내 경우에도 16년 동안 강의를 해 오면서 진정성의 힘에 대한 경험을 많이 했다. 원래 잘 떨지도 않는 성격이라 스피치하는 데 두려움이 없었지만, 내 강의에 반응이 오기 시작한 것은 서른 살을 넘긴 때부터였다. 지식과 경험이 어느 정도 녹아들기 시작하는 나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어머니가 되어 한 사람 한 사람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나이이기도 했다. 잠깐 만나고 헤어지는 스피치에서도 놀랍게도 청중은 그 마음을 읽어내고 느낀다. 단순히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고 내 임무를 다한 뒤 가야겠다는 생각보다 동생 같고 친구 같은 기업의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도와주고 걱정하는’ 마음이 전달되기 시작한 것이다.

말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느 날부터 말을 잘하게 되면 인기를 얻을 수 있지만, 말을 잘하는 사람이 진정성을 잃게 되면 그때부터 소통의 길이 막히고 만다. 그런 의미에서 말을 잘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고 느끼면 지나친 감성과 에너지를 어느 정도 절제시키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자신의 감정에 휩쓸려 줄줄이 쏟아내는 멋진 말들은 잠깐은 먹혀들지 몰라도 나중에는 “말이야 청산유수지.” 하는 빈정거림을 사거나 뻔한 패턴의 사람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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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움직이는 리더의 말 안미헌 저 | 흐름출판
“일 잘하는 사람보다 말 잘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화술과 소통 능력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말 한 마디의 무게와 중요성이 남다른 각계각층의 리더들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기업교육 전문가로서 공인받은 ‘명강사’로 16년째 활동 중인 저자 안미헌 한국비즈트레이닝 대표는 수많은 CEO와 현장실무자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직급의 리더들을 위한 스피치 기법을 다룬 책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말을 어떻게 하는가로 리더십과 자기 분야의 전문성이 완성되고…

 





스피치와 관련있는 책

[ 카네기식 휴먼스피치 ]
[ 설득의 비밀 ]
[ 리더의 7가지 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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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안미헌

저자 안미헌은 숙명여대와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한항공과 삼성에버랜드에서 비즈니스교육 전문트레이너로 근무하며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였다. 지금은 한국비즈트레이닝의 대표이자 대표 컨설턴트로 맹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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