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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의 노래들

가을에 어울리는 멋진 피아노 노래들 - 플레이리스트 33회 스물 다섯에 요절한 유재하, 우리나라 음악계를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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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건반과 흰 건반으로 멜로디를 조율하는 피아노는 가을을 담습니다. 피아노가 표현하는 이 가을은 우리가 한동안 잊고 있었던 추억을 되돌려주기도 하죠. 깊어가는 가을에 이 피아노로 빗어진 음악은 정말 잘 어울리는데요. 그래서 이번 플레이리스트에서는 피아노 선율이 멋지고 아름다운 노래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검은 건반과 흰 건반으로 멜로디를 조율하는 피아노는 가을을 담습니다. 피아노가 표현하는 이 가을은 우리가 한동안 잊고 있었던 추억을 되돌려주기도 하죠. 깊어가는 가을에 이 피아노로 빗어진 음악은 정말 잘 어울리는데요. 그래서 이번 플레이리스트에서는 피아노 선율이 멋지고 아름다운 노래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Paul McCartney & Stevie Wonder - Ebony & ivory

수록 앨범 : < The Definitive Collection >

이 노래에서 검은색과 흰색은 바로 피아노의 검정색 건반과 흰색 건반을 뜻합니다. 피아노의 건은 건반과 흰 건반은 잘 어울리며 아름다운 화음을 만드는데, 우리 인간은 왜 흑백이 갈등을 겪고 있는지 진지하게 반문하죠. 그리고 이 곡을 백인 폴 매카트니와 흑인 스티비 원더가 듀엣으로 불러 그 의미를 부여합니다. 1982년에 7주 동안 빌보드 싱글차트 정상을 차지한 「Ebony & ivory」는 그래서 명곡이죠.

2. Elton John - Tiny dancer

수록 앨범 : < Elton John's Greatest Hits 1970 ~ 2002 >

곧 내한공연을 갖는 엘튼 존이 1971년에 발표한 이 노래는 널리 알려진 곡이 아니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멜로디를 가지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엘튼 존의 천재성을 알 수 있죠. 이 노래는 한동안 잊혀져 있다가 카메론 크로우 감독의 영화 에 삽입되어 다시 화제가 됐습니다.

3. Billy Joel - Piano man

수록 앨범 : < Piano Man : The Very Best Of Billy Joel >

빌리 조엘에게 피아노 맨이라는 별명을 안겨준 그의 대표곡이죠. 1973년에 빌보드 싱글차트 25위까지 밖에 오르지 못했지만 빌리 조엘이 무명 가수로 바에서 노래를 부를 때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훗날에 화제가 됐죠. 쓸쓸한 가을과 관객이 없는 외로운 선술집 무대는 정말 잘 어울리네요.

4. A thousand miles - Vanessa Carlton

수록 앨범 : < Be Not Nobody >

위대한 퓨전 재즈 기타리스트 래리 칼튼의 친척인 바네사 칼튼은 어렸을 때 발레를 전공한 유망주였지만 피아노를 배우면서 음악을 선택했습니다. 2002년에 빌보드 5위를 차지한 이 곡은 그래미에서 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 후보에 올랐지만 본상 네 개 부문을 싹쓸이 한 노라 존스의 「Don't know why」에 밀려 수상하진 못했습니다.

5. Brenda Russell - Piano in the dark

수록 앨범 : < Greatest Hits >

1949년, 뉴욕 브룩클린에서 태어난 브렌다 러셀은 1970년대에 여러 가수들의 음반에 백업 보컬로 참여해 인지도를 넓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Le restaurant」로 유명한 그는 1988년에 「Piano in the dark」로 빌보드 싱글차트 6위를 기록했고 그래미에서 올해의 노래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죠. 최근에는 플로 라이다가 「I cry」라는 곡에서 「Piano in the dark」를 샘플링해 다시 회자되고 있습니다.

6. 유재하 - 지난 날

수록 앨범 : < 1집 - 사랑하기 때문에 >

1987년 11월 1일에 강변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스물 다섯 청년은 꽃을 피워보지도 못한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우리나라의 음악계를 바꾼 유재하는 이렇게 눈을 감았습니다. 1987년 3월에 탄생한 그의 유일한 앨범에 수록된 「지난 날」은 기존 가요와는 다른, 뭔가 세련된 팝이 스며들어 있었죠. 그가 뿌린 이 씨앗은 이후에 이문세, 원미연 등을 거쳐 유희열, 김동률, 이승환, 신승훈 등이 등장하는 거름이 됩니다.


7. Frank Mills - Music box dancer

수록 앨범 : < Mr. Music Box Dance >

1942년, 캐나다에서 태어난 피아노 연주자 겸 작곡가인 프랭크 밀스가 1978년에 빌보드 3위까지 랭크시킨 이 곡은 우리나라에서 정말 유명합니다. 왜냐하면 예전에 일기예보 시간에 배경음악으로 사용됐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아직도 많은 분들은 이 멜로디만 들어도 김동환 통보관을 떠올리죠. 국내에선 이 곡 외에도 「Poet and I」라는 음악도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8. Marvin Hamlisch - The entertainer

수록 앨범 : < Presents the 70's The Way We Were >

지난 8월 6일에 세상을 떠난 작곡가 겸 영화음악가 마빈 햄리쉬의 「The entertainer」는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했던 유쾌한 사기 영화 < 스팅 >의 주제음악으로 더 유명한데요. 이 곡은 원래 20세기 초에 흑인 재즈 피아니스트 스코트 조플린이 만든 곡입니다. 마빈 햄리쉬는 이 곡으로 그해 그래미에서 신인상을 수상하죠.

9. Harry Nilsson - Without you

수록 앨범 : < The Best Of Harry Nilsson >

이 노래는 참 예민한 곡 같아요. 노래를 부른 해리 닐슨의 음색도 여성을 떠올릴 만큼 가는 고음이고, 노래가 시작할 때 등장하는 피아노도 톤이 매우 높습니다. 배드핑거의 원곡을 리메이크했지만 1972년에 빌보드 정상을 차지한 해리 닐슨의 버전이 더 유명하고 젊은 세대에겐 1994년에 머리이어 캐리가 다시 부른 곡이 인기를 얻었죠.

10. Bruce Hornsby & The Range - The way it is

수록 앨범 : < Playlist : The Very Best Of Bruce Hornsby >

1986년에 빌보드 싱글차트 정상을 차지한 「The way it is」는 힙합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노래입니다. 투팍의 「Changes」가 바로 이 곡을 샘플링했기 때문이죠. 영롱한 피아노 연주로 시작하는 이 곡은 인생을 달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브루스 혼스비 & 더 레인지는 이 노래로 그래미 신인상을 수상하죠.

11. Ben Folds Five - Brick

수록 앨범 : < Whatever And Ever Amen >

킨 이전에 기타 없는 록 음악을 들려준 번 폴즈 파이브는 1997년에 발표한 이 아름다운 곡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노래는 서정적이고 아름답지만 노래 내용은 벤 폴즈의 전 여자 친구의 낙태에 관한 슬픈 이야기죠. 싱글차트보다는 라디오 에어플레이 차트에서 더 환영 받은 노래입니다.

12. Queen - We are the champions

수록 앨범 : < Greatest Hits I >

이젠 스포츠와 뗄레야 뗄 수 없는 노래가 됐습니다. 제목에 등장하는 champion이란 단어 때문인지 근래에는 스포츠 경기가 끝나고 승자에겐 이 노래를 바치죠. 1977년에 공개된 앨범 < News Of The World >에 「We will rock you」와 메들리로 엮인 이 곡은 1978년에 빌보드 싱글차트 4위, 영국 싱글차트 2위를 기록했습니다.

13. Whitney Houston - One moment in time

수록 앨범 : < The Essential Whitney Houston >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념하는 앨범에 수록된 이 노래에서 휘트니 휴스턴은 보컬의 모든 기교와 감동을 들려줍니다. 휘트니 휴스턴처럼 아늑함과 부드러움, 격정과 폭발력, 감동과 환희를 가창력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가수는 이 세상에 많지 않습니다. 이 곡은 개러지 록 밴드 스트록스의 기타리스트 알버트 하몬드 주니어의 아버지이자 1970년대를 빛낸 시어 송라이터 알버트 하몬드의 원곡입니다. 휘트니 휴스턴의 죽음이 안타까운 것은 바로 더 이상 이런 가수를 만날 수 없다는 아쉬움 때문입니다.


14. 강산에 - 넌 할 수 있어

수록 앨범 : < The Essence >

「넌 할 수 있어」 만큼 용기를 주는 노래는 찾기 힘든 것 같습니다. 피아노와 강산에의 진정성 담긴 목소리만으로도 우리는 희망을 간직하죠. 1994년에 공개된 이 곡은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과 더불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희망가입니다.

15. Oasis - Don't look back in anger

수록 앨범 : <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 >

오아시스의 시그니처 송 「Don't look back in anger」는 기타를 치는 형 노엘 갤러거가 리드 보컬을 맡은 곡입니다. 도입부에 등장하는 피아노 연주는 존 레논을 존경하는 노엘 갤러거가 「Imagine」의 전주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죠. 이 노래는 오아시스의 공연에서 관중들과 함께 떼창하는 모습이 일대 장관이죠.

16. Sarah McLachlan - Angel

수록 앨범 : < Surfacing >

1980년대 후반에 데뷔한 사라 맥라클란이 1997년에 발표한 4집 < Surfacing >에 수록된 「Angel」은 니콜라스 케이지와 맥 라이언이 주연한 영화 < City Of Angel >에 삽입되어 인기를 얻었죠. 이 노래는 1996년에 약물 과용으로 사망한 스매싱 펌킨스의 투어 멤버였던 조나단 멜보인에게 바치는 곡입니다.

17. Journey - Faithfully

수록 앨범 : < The Essential 3.0 >

저니는 호탕한 하드 록을 주무기로 하는 록 밴드지만 간혹 피아노가 아름다운 발라드 노래를 기억하죠. 그 대표적인 곡이 「Open arms」와 「Faithfully」인데요. 1981년에 저니의 건반 주자로 가세한 조나단 케인이 만든 노래입니다. 몇 년 전에 김연아와 홍명보가 출연한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쓰여서 우리 귀에 익숙한 곡입니다.

18. Phil Collins - Against all odds (Take a look at me now)

수록 앨범 : < Love Songs >

아트 록 그룹 제네시스의 드러머 겸 보컬리스트 필 콜린스가 부른 「Against all odds」는 동명의 영화 주제곡입니다. 이 영화는 제적비를 홀딱 말아먹을 정도로 흥행에 실패했지만 주제곡만큼은 큰 인기를 얻었죠. 필 콜린스의 첫 번째 넘버원인 이 노래는 2000년에 머라이어 캐리와 웨스트라이프가 듀엣으로 불러서 영국에서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19. Simon & Garfunkel - Bridge over troubled water

수록 앨범 : < The Essential Simon & Garfunkel >

아무리 들어도 이 노래는 진짜 명곡인 거 같아요. 감동적인 피아노 연주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절망을 이기는 희망과 갈등을 극복하는 의지가 있습니다.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6주 동안 정상을 지킨 이 노래는 래리 네크텔의 그랜드 피아노 연주만으로도 경건해지죠. 이 멋진 피아노를 연주한 래리 네크텔은 「If」와 「Aubrey」 같은 곡으로 유명한 그룹 브레드의 건반 주자입니다.


20. Guns N Roses - November rain

수록 앨범 : < Greatest Hits >

11월에 비가 온다면 이 노래를 반드시 들어줘야하는 의무감에 사로잡히는 분들이 많죠. 그만큼 이 곡의 인지도가 확실한데요. 하지만 「November rain」은 보컬리스트 액슬 로즈와 기타리스트 슬래시의 불화가 드러난 곡입니다. 액슬 로즈 혼자 작곡한 이 노래는 직선적인 건스 앤 로지스의 스타일에서 많이 벗어나 아트 록의 대곡 스타일을 흡수했죠. 정통 록을 지향하는 슬래시는 결국 건스 앤 로지스를 떠나고 팀은 와해되고 맙니다. 하지만 여기서 액슬 로즈는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비장감 넘치는 「November rain」을 창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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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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